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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해피 웨딩

프로게임단 감독과 백년가약 맺은 안연홍

글·정혜연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2008. 07. 17

안연홍이 ‘6월의 신부’가 됐다. 한 살 연하의 프로게임단 감독 조정웅씨와 웨딩마치를 울린 것. 안연홍을 만나 결혼 소감을 들었다.

프로게임단 감독과 백년가약 맺은 안연홍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아내를 얻어 행복하다는 조정웅씨가 안연홍에게 뽀뽀하고 있다.


탤런트 안연홍(32)이 지난 6월15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프로게임단 감독 조정웅씨(31)와 화촉을 밝혔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랑 조정웅 감독의 손을 꼭 잡은 채 등장한 안연홍은 “이제 부부가 된다는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어제 잠을 잘 못 잤어요. 결혼을 앞두고 두 사람 모두 들떠서 전화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느라 새벽 3시에 잠들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결혼식장에 들어갈 시간이 되니 오히려 편안해졌어요.”
지난해 3월 e스포츠 대상 시상식에서 MC와 수상자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다 서로의 인터넷 미니홈피 주소를 교환했다. 쪽지를 주고받다 안연홍이 게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 감독이 ‘개인과외를 시켜주겠다’며 데이트 신청을 했고 이후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레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연애 초반에는 늘 인터넷 PC방에서 데이트를 했어요. 평소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가르쳐주겠다고 말해 굉장히 기뻤죠. 요즘은 바빠서 같이 게임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예전에는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도중 유닛으로 하트 세레모니를 해주기도 했어요(웃음).”
조 감독은 지난해 8월 프로게임 결승전에서 자신이 이끄는 게임단이 우승을 하면 7만 명의 팬 앞에서 공개 청혼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팀이 패배하자 그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미안한 마음뿐이던 조 감독은 더 멋진 프러포즈를 계획, 연인이 된 지 2백일째 되던 날 안연홍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세계불꽃축제가 열리고 있던 날 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있었는데 선물이 하나씩 들어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웅이씨가 장미 2백 송이와 함께 반지를 가지고 오더니 청혼을 했어요. 그 순간 불꽃이 터졌는데 분위기가 굉장히 환상적이었기 때문에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죠(웃음).”

프로게임단 감독과 백년가약 맺은 안연홍

이날 하객으로 결혼식장을 찾은 오윤아, 현영, 주영훈·이윤미 부부.


“결혼해도 연애하듯 살자는 약속 지키며 서로에게 영원한 버팀목 될 거예요”

조 감독이 경기에 출전하는 날은 아침 일찍 절에 가서 기도를 한 뒤 경기를 보러 간다는 안연홍은 “결혼 후엔 내조에 좀 더 신경쓰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무엇보다 그는 아직 요리에 자신이 없어 친정어머니에게 하나씩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웅이씨가 저보다 요리를 더 잘해요(웃음). 하루는 떡볶이가 먹고 싶어 별 기대 없이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뜻밖에도 정말 맛있게 요리해주더라고요. 평소에도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주는데 먹을 때마다 감동이에요. 그래서인지 저한테 큰 기대를 안 하는 것 같아요(웃음). 아침에 과일주스만 만들어줘도 감사할 것 같대요.”
안연홍은 조 감독에게 “결혼 후에도 연애하듯 살자”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이에 조 감독은 “연애할 때보다 더 많은 배려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안연홍을 감동시켰다고.
이날 결혼식에서는 안연홍의 데뷔작 <토지>를 연출했던 주일천 PD가 주례를 맡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고, 가수 화요비와 군복무 중인 NRG 노유민이 차례로 축가를 불러 분위기를 돋웠다. 태국 푸껫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은 경기도 남양주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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