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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화려한 외출

1년 만에 드라마 복귀, 연하남과 애틋한 사랑 그리는 오연수

글·김유림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입력 2008.06.23 14:17:00

데뷔 후 줄곧 긴 생머리를 유지해오던 오연수가 처음으로 짧은 커트머리를 했다. 5월 초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 극중 열 살 어린 연하남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그에게 드라마 촬영 뒷얘기와 실제 가정생활을 들었다.
1년 만에 드라마 복귀, 연하남과 애틋한 사랑 그리는 오연수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 ‘주몽’에서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보여준 오연수(38)가 1년 만에 멜로 드라마로 돌아왔다. 5월 초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 출연 중인 그는 일본어 동시통역사의 꿈을 접고 동원(정보석)과 결혼해 현모양처의 길을 걷지만 어느 날 남편의 외도를 알고 큰 충격에 휩싸이는 윤혜진 역을 맡았다. 드라마 첫 회에서 혜진은 남편의 외도 사실에 괴로워하며 자살을 결심한 채 일본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자신보다 열 살 어린 준수(이동욱)를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누고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인 오타루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그는 상대배우 이동욱과 20일 동안 설원 위에서 아름다운 장면들을 연출했다. 이곳에서 촬영한 두 사람의 베드신은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눈만큼 좋은 게 없지만 촬영할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어요(웃음). 추위는 물론이고 촬영시간에 쫓기다 보니 하루에 4시간 이상 잔 적이 없죠. 베드신을 찍는 날에는 낮에 추운 데서 떨다가 따뜻한 호텔방에 들어오다 보니 저도 모르게 촬영 중 깜빡 졸기도 했어요. 동욱씨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졸 수 있냐’며 많이 서운해하더라고요(웃음).”

열 살, 여섯 살 두 아들에게는 드라마 내용에 대해 미리 설명을 해줬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는 못 보게 할 생각이지만 혹시라도 아이들만 집에 있을 때 재방송으로라도 드라마를 접할지 모르기 때문. 지난해 그가 ‘주몽’에 출연할 때는 아이들과 함께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열심히 챙겨봤지만 이번 드라마는 아이들과 안 보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주몽’ 때는 제가 아이 학교에 찾아가면 같은 반 아이들이 ‘주몽엄마’ 왔다고 하면서 좋아했어요.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성인드라마다 보니 아이들이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두 아들한테 ‘엄마는 연기자고 연기를 하다 보면 아빠가 아닌 다른 아저씨들과 손도 잡고 뽀뽀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죠. 다행히 아이들이 잘 이해하는 것 같아 큰 걱정 안 하려고요.”

“결혼해 살다 보니 남편도 사람이기에 다른 여자한테 한 순간 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들어요”
열 살 어린 후배와 멜로 연기를 하는 덕분에 또래 연기자 김남주·신애라·유호정 등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그는 실제로 결혼 11년 차에 접어든 주부로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부들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싶다고 말한다.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면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일탈을 꿈꿀 것 같아요. 굳이 바람을 피우지 않더라도 사랑에 대한 갈증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런 주부들의 마음을 솔직하고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어요. 사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살다 보면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잖아요. 남편과의 애틋했던 감정도 서서히 사라지고요. 가끔은 남편, 아이들 걱정하지 않고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데, 아직까지 용기가 없어서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웃음).”
2004년 드라마 ‘두 번째 프러포즈’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워 가슴앓이하는 주부 역할을 맡았던 그는 당시 반대로 자신이 바람피우는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도 불륜을 소재로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생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극중 동원은 아내가 싫어서 바람피우는 건 아니에요. 안정된 가정을 원하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욕망 때문에 다애(박시연)를 만나거든요.”
그에게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 것 같냐”며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그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한번은 그냥 넘어가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 상황에 닥쳐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 때문에라도 남편과 헤어지지는 못할 것 같다고. 그는 “또래 동료 배우들과도 그런 토론을 자주 한다”며 “결혼해 살다 보니 남편도 사람이기에 아내를 싫어하지 않으면서도 어느 순간 다른 여자한테 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전작 ‘주몽’의 ‘유화부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숏커트를 시도했다. 데뷔 후 줄곧 긴 생머리를 유지해오던 그로서 힘든 결정이 아닐 수 없었는데, 다행히 지금의 헤어스타일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한다. 그는 “다들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웨딩·기업 홍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손지창은 당분간 연기를 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가 작품을 선정할 때는 함께 고민해주며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준다고. 또한 그가 촬영에 들어가면 아이들을 잘 돌봐줘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워서 학교에 보내는 것은 물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 숙제도 꼼꼼히 챙긴다고.
“솔직히 남편이나 저나 아이들한테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돼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 행동 하나하나에 간섭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딸이었으면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지만 둘 다 남자아이라 많이 풀어놓고 키우려고 해요. 가끔은 ‘둘이 놀라 그래’ 하고 남편과 단둘이 외출할 때도 있고요(웃음).”
어느덧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든 그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영화 ‘언페이스풀’의 다이안 레인 캐릭터를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하이틴 스타’에서 원숙한 연기자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불륜이지만 이유 있는 중년 여성의 화려한 외출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연기에 고스란히 묻어나길 기대한다.

여성동아 2008년 6월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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