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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명사가 말하는 ‘내 생애 최고의 요리’- 여섯 번째

나눠 먹는 행복, 숭늉 & 잡채

최일도 목사가 전하는 사랑 담긴 요리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다일공동체 제공 || ■ 그릇협찬·정소영식기장(02-541-6480) ■ 요리·이영희(나온쿠킹)

입력 2008.06.16 19:02:00

나눠 먹는 행복, 숭늉 & 잡채

서울 청량리 쌍굴다리 밑에 위치한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무료 급식을 하고 있는 최일도 목사(51). ‘밥퍼 목사’로 더 유명한 그는 88년 한 노숙자에게 라면을 끓여준 것을 계기로 다일공동체를 만든 이후 20년째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사를 챙겨주며 사랑을 전하고 있다. 현재 다일공동체에서는 매일 1천여 명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10년 전부터는 중국·캄보디아·필리핀 등 외국의 빈민촌에서도 무료 급식을 실시 중이다. 최 목사는 무료 급식뿐 아니라 다일천사병원도 세워 무의탁 노인과 노숙자를 돌보고, 구순구개열 장애를 가진 외국 어린이들을 수술해주는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봉사하고 있다.
밥퍼나눔운동본부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배식을 시작해 오후 12시 30분에 문을 닫는데, 이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1천~1천2백명 정도 된다.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잡채로, 옛날 잔칫상에 빠지지 않던 음식이라 그런지 노숙자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최 목사도 잡채를 좋아해서 집에서도 종종 직접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먹는다. 잡채와 함께 숭늉도 그가 즐겨 먹는 음식. 밥을 많이 짓다보니 매일 누룽지가 나오는데, 그 누룽지로 숭늉을 끓여 급식이 끝난 뒤 봉사자들과 나눠 먹으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힘이 불끈 솟는다고 한다.

최일도 이야기, 사람들과 나눠 먹어 더욱 맛있는 음식
세상에는 때깔 좋은 흰밥 같은 사람도 있지만, 그 밥이 맛있게 익을 때까지 뜨거운 바닥을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자신을 태우는 누룽지 같은 사람도 있어요. 누룽지는 밥퍼에 힘을 보태주는 자원봉사자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에 1천인분씩 밥을 짓다보니 누룽지가 많이 만들어지는데, 급식을 끝낸 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간식으로 먹거나 숭늉으로 끓여 먹고 있어요. 신기한 건 20년 동안 먹어도 질리지 않다는 거예요(웃음).
밥퍼의 인기 메뉴인 잡채는 저도 즐겨 먹는 요리예요. 채소와 고기, 당면 등 다양한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맛을 내는 음식으로, 다일공동체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지요. 맛이 부드럽고 영양분이 고루 들어 있어 노인이나 행려자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고요. 잡채는 쇠고기와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을 채썰어 각각 양념해 볶은 뒤 삶은 당면과 함께 간장에 무치면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집에서도 가족들과 종종 만들어 먹어요.
밥퍼에서 잡채를 먹어본 사람들은 그 어떤 잡채보다 맛있다고 말하곤 해요.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조미료가 듬뿍 들어갔기 때문일 거예요.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부모님을 위해 요리한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거든요. 맛깔스러운 잡채를 맛보고 싶다면 밥퍼로 봉사활동을 한번 와보세요. 맛있는 음식으로 속도 채우고, 나눔의 기쁨으로 마음까지 든든해질 거예요.

나눠 먹는 행복, 숭늉 & 잡채

다일공동체는 캄보디아·중국·필리핀 등 외국의 빈민촌에서도 무료 급식을 실시하며 사랑을 전하고 있다. 누룽지를 끓여 만든 숭늉은 최목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식사 전 감사의 기도를 하고 있는 최목사의 모습. (왼쪽부터 차례로)


추억 요리 하나 - 숭늉
나눠 먹는 행복, 숭늉 & 잡채

준·비·재·료 밥 1공기, 물 적당량
만·들·기
1 밥을 팬에 얇게 펴서 약불에서 2시간 정도 굽는다. 밥알의 수분이 마르면서 팬에서 떨어지면 불을 끈다.
2 냄비에 누룽지와 그 4배 정도 되는 물을 붓고 센 불에서 팔팔 끓이다가 약한 불로 줄여 끓인다.









추억 요리 둘 - 잡채
나눠 먹는 행복, 숭늉 & 잡채

준·비·재·료 쇠고기 200g, 고기양념(간장·다진파 1큰술씩, 설탕 ½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깨소금·참기름 약간씩), 마른 표고버섯 5개, 목이버섯 7개, 표고버섯양념(간장 1큰술, 청주 ½큰술, 마늘 ½작은술, 후춧가루·깨소금·참기름 약간씩), 목이버섯양념(간장·맛술 약간씩), 당면 250g, 당면양념(식용유 1큰술, 간장·설탕 약간씩), 당근 ⅓개, 앙파 1개, 소금·간장·후춧가루 약간씩, 시금치 ½단, 시금치양념(간장·마늘·참기름·깨소금 약간씩), 달걀 1개, 양념장(간장·설탕·참기름·통깨 1큰술씩),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쇠고기는 채썰어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고 버무린다.
2 마른 표고버섯과 목이버섯은 물에 불린 뒤 잘게 찢어 물기를 짠 다음 각각의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3 당면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4~5분간 데친 뒤 체에 받쳐 물기를 빼고, 양념에 버무려 약한 불에서 볶는다.
4 당근과 양파는 채썰어 식용유를 두른 팬에 각각 볶다가 간장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5 시금치는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친 뒤 물기를 짜서 양념에 버무린다.
6 식용유를 두른 팬에 양념한 표고버섯과 목이버섯, 쇠고기를 함께 볶는다.
7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로 나눠 지단을 부친 뒤 채썬다.
8 볼에 달걀지단을 제외한 모든 재료와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장을 넣어 버린 뒤 달걀지단을 올린다.

여성동아 2008년 6월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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