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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이와 함께 보는 명화 ②

레 로베에서 본 생트빅투아르 산

거친 붓질로 자연의 생동감 표현한~

입력 2008.06.12 09:45:00

레 로베에서 본 생트빅투아르 산

세잔, 레 로베에서 본 생트빅투아르 산, 1904-06, 캔버스에 유채, 60×72cm, 바젤 미술관


세잔은 인물화나, 과일을 주제로 한 정물화 외에도 풍경화를 즐겨 그렸습니다. 풍경화 가운데는 고향 엑상프로방스의 생트빅투아르 산을 그린 게 유명합니다. 이 산을 주제로 한 그림이 유화 44점, 수채화 43점에 이릅니다.
세잔이 생트빅투아르 산을 좋아한 것은 평지 위에 솟아난 고독한 모습이 화가 자신의 모습을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잔은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을 때 이 산을 바라보며 그 기상에 흠뻑 젖곤 했습니다.
해발 1,000m의 생트빅투아르 산은 엑상프로방스에서 북동쪽으로 평원을 가로지르며 서 있는 산입니다. 프로방스 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가장 험준한 산으로 꼽힙니다.
세잔은 이 산을 그릴 때 무엇보다 산의 기운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공기의 흐름과 빛의 기운, 땅과 하늘의 기운이 서로 힘을 주고받는 듯한 모습으로 그렸지요.
‘레 로베에서 본 생트빅투아르 산’을 봅시다. 앞부분에 초록빛 들판과 수풀지대가 보입니다. 뒤로는 생트빅투아르 산이 멀리 보입니다. 맨 뒤에는 하늘이 앞부분의 들판처럼 길게 수평으로 누워 있습니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어지럽게 날린 붓 자국으로 화면은 상당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마치 덜커덩거리는 마차를 타고 가며 그린 그림 같다고나 할까요? 고정된 형태를 벗어나 자연의 생동하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말끔하게 그려진 풍경보다 더 또렷이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한 가지 더~ 옛날 사람들은 사실적으로 말끔하게 그린 그림을 두고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붓질의 효과나 물감의 질감 등이 잘 드러난 그림을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겉모습만 예쁜 사람보다 개성이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요즘 추세와 닮았습니다.

이주헌씨는… 일반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서양미술을 알기 쉽게 풀어쓰는 칼럼니스트. 신문기자와 미술잡지 편집장을 지냈다. 매주 화요일 EBS 미술프로그램 ‘TV 갤러리’에 출연해 명화의 감상 포인트와 미술사적 배경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뉴욕 5대 미술관의 명화 1백점을 소개한 ‘현대미술의 심장 뉴욕미술’을 선보였으며, 재미화가 강익중씨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여성동아 2008년 6월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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