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편집 후기

떨리는 순간 외

2008. 06. 11

떨리는 순간 마감 하루 전, 1p짜리 원고와 2p짜리 원고를 남겨둔 상황에서 또 다른 숙제가 남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청첩장 주소 쓰기’. 마감 내내 “청첩장 언제 보낼 거냐”며 H군에게 구박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번 마감을 끝내고 결혼을 하거든요. 아흐… 부끄러워라. ^^;;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저도 이제 독자님들과 함께 유부녀 대열에 끼게 됐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주부기자가 되겠습니다. ^^;; P.S 혹시라도 5월 말까지 청첩장 못 받은 친구가 있다면, 미안해. 이 글 보고 꼭 연락 주삼~~
김유림 기자

소중한 인연, 아름답게 가져가겠습니다 6년이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이라면 태어나 자라서 유치원에 다닐 나이이고, 누군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마칠 시간이며, 어떤 이에게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나눠 가질 시간이기도 합니다. 세어 보니 6년이 조금 못 미치는, 이달이 딱 64권째더라고요. 제 이름이 박힌 기사가 책으로 나와 서점 가판대에 진열되고, 매달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가 이제 독자의 입장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매달 이 책을 만들며 쏟았던 열정과 시간,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들, 아마 평생 가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소망하면 이뤄진다는 말, 조금 늦은 나이지만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윤숙 기자

편집 후기? 편집 소감! 항상 잡지를 볼 때면 맨 뒤쪽에 있는 ‘편집 후기’를 살펴보곤 했습니다. 편집 후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기자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죠. 그런데 막상 첫 후기를 쓰려고 하니 잘 안 써집니다. 무슨 얘길 해야 될지도 잘 모르겠고요. 꼭 상 받는 사람이 소감 한마디하는 것 같은 부담감도 느껴지는데요. 그래서 첫 후기를 쓸 때까지 절 열렬히 응원해준 제 골수 독자(?)들에게 바치고 싶군요~ 늘 제게 힘이 되시는 하나님, 없는 글발도 ‘언젠가’ 생길 거라고 격려해주시는 엄마 아빠, 사랑에 빠지면서 용돈 인상을 주장하는 동생 만돌, 긴긴 마감을 열심히 기다려주는 길구니, 제 푸념도 늘 열심히 들어주는 키카, 박쓰, 여성동아에서 여성성 좀 키워오라는 은먀, 깡…그 외 저를 아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제까지 해뜨기 전이었다면, 서서히 해가 떠오르는 지금 이 순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민지 기자

입사 7개월째, 탈수습 1개월째 “정혜연, 위 사람은 동아일보 출판국 여성동아 취재기자로 발령한다” 사령장을 받은 지 오늘로 20일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6월, 동아일보 취재기자 모집공고를 보고 인적사항·학력·경력·자기소개서를 밤새워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필기시험에서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논술과 ‘짝퉁’을 주제로 작문을 했던 기억, 1차 면접에서 “대학원 다니고 있는 건 어떻게 할 것입니까?”라고 물어 당황했던 기억, 2차 면접에서 “당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살려 일할 겁니까?”라고 물어 “상황에 따라 긴요하게 살려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라고 답했던 기억들이 납니다. 5개월간의 긴 전형을 치르고 10월에 입사했고, 이제 그때 받았던 수습사원 사령장을 떼고 ‘정식사원 사령장’을 방 안 거울 옆에 붙여놓게 됐습니다. 기자가 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기자를 꿈꾸며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저도 수습 딱지를 떼고 정식 취재기자가 됐습니다! 아직은 ‘정혜연 기자’ 바이라인이 달린 기사가 한없이 모자라 보이고 부끄럽게 느껴지지만, 차차 제 기사에 뿌듯함을 느끼는 기자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아빠,엄마! 지켜봐주세요~
정혜연 기자

폴라로이드 사진의 추억 며칠 전 사진부 선배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현상액이 퍼져나오면서 뿌옇던 사진이 점차 선명해지는 과정…폴라로이드 사진은 참 특별한 느낌을 줬어요. 이윽고 토라진 듯 눈을 꼭 감고 입을 빼죽 내민 사진 속 얼굴을 보면서 ‘아, 내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새삼 놀랐습니다. 그 밑에 “힘들어도 웃자!”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마감하는 동안 그 사진을 보면서 정말 힘을 냈습니다. 며칠 전 찍은 사진인데 벌써 추억이 됐네요. 그 사이 여름이 더 가까워졌고, 곧 따끈따끈한 6월호가 나올 테니까요.
김수정 기자



처음 받아본 어버이날 선물~ 어린이날 선물을 받아들고 “매일 어린이날이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들 녀석에게 “태욱아, 그런데 세 밤만 더 자면 어버이날이야. 어린이들이 엄마아빠한테 선물을 하는 날이지”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데?”라고 물어보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엄마는 명품 가방이 하나도 없어. 진짜로 명품 가방 하나 갖고 싶은데”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보다는 남편 들으라고 한 소리였죠.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 제게 명품 가방이 하나 배달됐어요. 크라운산도 상자에 종이를 말아 끈을 달고 상자 입구에 테이프를 붙여 여닫을 수 있게 만든 ‘태욱이표 명품 가방’이었습니다. ‘L사나 C사의 가방보다 더 좋았다’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 순간 그 어떤 명품과도 견줄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명희 기자

두리틀 아저씨처럼… 아주 어릴 때 ‘두리틀 아저씨’라는 동화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동물과 말을 하는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던 이 아저씨는 외출할 때면 실수로 개미를 밟아 죽일까봐 발끝으로만 걸어다녔죠. 오래전 무심코 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됐다는 걸 돌고 돌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문득 두리틀 아저씨 생각이 났어요.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도, 남들이 다 그러기에 그저 따라했다는 말도 변명에 지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젠 두리틀 아저씨처럼 조심하고, 또 조심하겠습니다.
송화선 기자

숟가락 들기 무섭게! 마감 때 끼닛거리로 즐겨 찾는 음식이 김밥, 칼국수, 라면, 냉면, 각종 만두입니다. 분식집 아줌마가 마음껏 넣는 쇠고기 조미료를 비롯해 각종 식품첨가물을 먹으면서도 ‘이 정도 식품첨가물쯤은 먹어줘야지’ 하며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밝은 마음가짐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마치 새마을운동 구호 같지만 -.-;)고들 하니까요. 그런데 보아하니 배짱 좋게 마음가짐 하나로 건강을 지킬 수 없게 되었네요.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고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졌으니까요.
김민경 기자

행복이란… 그동안 일하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 중,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달은 ‘글로벌 인테리어’를 촬영하면서 만난 두 가족이 기억에 남아요. 친구처럼 투닥거리면서 무엇이든 함께하는 임자매와, 다섯 살 난 딸 예린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엄마 유정씨…. 그들의 공통점은 행복을 즐길 마음가짐이 돼 있다는 거예요. 알콩달콩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행복이란 별다른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한 달 내내 즐겁게 일할 수 있었고요. 이제 곧 시작될 무더위와 함께 불쾌지수도 팍팍 올라갈 거예요. 그럴 때일수록 가까이 있는 행복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한여진 기자

반짝반짝 빛나는… 너무 익숙해서, 너무 편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사람이 있습니다. 옆에서 언제나 힘이 되고 사랑(?)을 주던 그녀가 이제는 인생 제2막을 펼치러 머~언 곳으로 떠납니다. 꽃길도 있고 가시밭길도 있겠지만 어느 곳에서나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가 되길 바랍니다.
강현숙 기자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