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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안타까운 사연

불의의 사고로 동생 잃은 이동건 가슴 아픈 심경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8.05.23 11:31:00

얼마 전 호주에서 한국인 유학생 2명이 중국계 남성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사망했는데 탤런트 이동건의 동생으로 밝혀져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유난히 동생을 아꼈던 것으로 알려진 이동건이 하루아침에 동생을 잃은 심경과 장례식 현장을 취재했다.
불의의 사고로 동생 잃은 이동건 가슴 아픈 심경

가족을 잃은 슬픔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더욱이 인생의 꽃망울을 채 터뜨리기도 전 생을 마감했다면 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 3월20일 호주에서 한인 청년 한 명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유명 탤런트 이동건(28)의 동생인 이모씨(20). 이씨는 지난해 시드니대학교에 입학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호주 경찰청 외사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새벽 1시쯤 호주 시드니 리버풀 거리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당시 이씨와 이씨의 친구 송모씨는 중국계 청년 두 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는데, 사고 직후 두 명 모두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씨는 끝내 숨졌다고. 피의자 두 명은 이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직후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가 한 시간 뒤쯤 레드펀 기차역 근처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았다. 현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이씨와 그의 친구에게 “왜 쳐다보냐”며 시비를 걸다가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고 한다.
이동건의 측근에 의하면 그는 동생이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날 바로 부모와 함께 시드니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에 도착해서는 경찰서에서 이번 사건을 정리한 뒤 동생이 다니던 대학교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에는 같은 학교를 다니는 이씨의 친구들이 참석해 유족과 슬픔을 함께했다고 한다. 이씨의 유골은 사건이 일어나고 8일이 지난 뒤인 3월28일 고국으로 돌아왔으며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사람은 다름 아닌 이동건의 옛 연인인 한지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분 정도 빈소에 머무르며 유족을 위로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고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고 한다. 이날 한지혜 외에도 탤런트 조현재·김흥수·김지훈·오대규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장례절차 모두 마친 뒤 지인 품에 안겨 한참을 소리내 울어
불의의 사고로 동생 잃은 이동건 가슴 아픈 심경

이동건의 옛애인 한지혜도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그는 이동건의 동생과도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장례 이틀째 되는 날 병원에서 만난 이동건은 동생을 잃은 슬픔으로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마침 그곳에서 고인과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를 만나 사건의 경위와 유족들의 심정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고인이 된 이씨는 한국에서 중학교 과정까지 마친 뒤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으며 지난해 대학에 입학하면서 호주로 옮겨갔다고 한다. 두 사람은 뉴질랜드 유학시절부터 친하게 지냈으나 각자 미국과 호주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평소 이씨는 유명 탤런트인 형이 혹시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늘 행동을 조심했으며 형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친구는 형을 자신의 우상으로 여겼어요. 방학 때 한국에 들어오면 늘 형과 붙어 있고, 얼마 전에도 형과 놀이동산에 다녀왔다고 자랑하더라고요. 동건이형 또한 동생을 끔찍하게 여겼어요. 저는 형이 없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나도 저런 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씨는 이번 학기를 마친 뒤 군에 입대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이씨의 친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모여 입영 전 파티를 열어줄 계획에 들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의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졌으며 지난 3월31일 서울 대치2동 성당에서 영결미사가 진행됐다. 이동건의 가족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이날 장례미사에도 많은 신도가 참석해 이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복해줬다. 영정 사진 뒤에 놓인 자그마한 유골함을 바라보던 이동건은 지난 며칠을 눈물로 지새웠을 텐데도 눈에는 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늦둥이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그의 부모 역시 영결식 내내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날 한지혜는 영결식장에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한 측근은 “한지혜와 이동건의 동생이 친남매처럼 가깝게 지냈으며 이번 사고로 한지혜도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자신의 매니저에게 알리지도 않고 영결식에 참석한 한지혜는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영결 미사에서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흐느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에는 이동건의 아버지가 유족을 대표해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우리 다니엘(세례명)은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젊은 일꾼이 필요해 데려간 것이라 생각하겠다. 앞으로 다니엘이 우리 가정의 수호천사가 될 거라 믿으며 먼저 떠난 아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면서 여생을 보내겠다. 슬픔을 이겨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동건 가족은 발인 미사를 마친 뒤 서울 흑석동 성당 납골당으로 이동해 고인의 유해를 안치했다. 이로써 동생의 장례절차를 모두 마친 이동건은 납골당 입구에서 그동안 꾹꾹 눌러온 슬픔을 터뜨리듯 지인의 품에 안겨 한참을 소리 내 울었다.
어린 동생을 가슴에 묻고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동건. 어떤 말로도 그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는 없겠지만 하루빨리 그가 슬픔을 털어내고 연기자 이동건으로서 팬들 앞에 설 수 있길 기원한다.

여성동아 2008년 5월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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