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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친환경 생활을 하자

요즘 주목 받는 친환경 패션

재활용·친환경 원단·헌옷 리폼·핸드 페인팅…

기획·권소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제품협찬·에코파티메아리(02-743-1758) 서상영(02-547-0807) 쌈지(02-422-8111)

입력 2008.05.13 19:08:00

2주에 한 번씩 디자인을 바꿔가며 출시되는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친환경 패션이 주목 받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 패션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요즘 주목 받는 친환경 패션

그린디자이너 이경재가 옥수수 성분 원단으로 만든 이브닝 드레스. 목걸이는 옷 사이즈가 적힌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디자이너 서상영 작품. 구두는 디자이너 이겸비의 작품으로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들었으며, 에코파티 메아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1 환경파괴로 멸종위기에 놓인 고릴라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헌 옷을 재활용해 만든 인형 릴라씨. 1만5천원 에코파티 메아리. 2 4 헌 소파의 가죽으로 만든 컵 모양의 파우치와 핸드백. 파우치 1만8천원, 핸드백 6만5천원 에코파티 메아리. 3 라벨과 자투리 가죽으로 만든 빅 사이즈 클러치 백. 가격미정 고맙습니다by쌈지. 5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 3천5백원 에코파티 메아리.


지난해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잘 입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티셔츠와 스웨터가 샌드위치보다 더 싸게 판매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패스트패션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환경의 적’”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 역시 “녹색(환경운동)은 새로운 검정(패션에서 기본이 되는 색)”이라고 밝히면서 패션계 역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주에 한 번씩 디자인이 바뀌어 나오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 유행에 따라 빨리 바꿔 내놓는 옷)의 경우 유행이 지나면 한 시즌도 채 되지 않아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버려진 의류는 소각 처리되면서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발생시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된다.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그 폐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 옷도 자원의 일종으로 여겨 일반 쓰레기와 같이 매립하거나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재활용 패션 브랜드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것. ‘에코파티 메아리’는 국내에서 재활용 패션을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시킨 첫 번째 브랜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생활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것. 주로 공사장에서 건물을 가리던 천이나 헌 소파의 가죽, 과일이 담겼던 박스, 버려진 옷을 재활용해 새로운 의류와 소품을 만들어낸다. ‘고맙습니다 by 쌈지’라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 가방브랜드 쌈지도 라벨을 재활용한 파우치와 버려진 가죽과 포대로 만든 가방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들도 환경에 눈을 돌리고 있다. 디자이너 송자인은 남성용 트렌치코트를 소재로 여성용 서스펜더 팬츠를 만들고, 디자이너 서상영은 야구점퍼 두벌을 이어 붙여 만든 재활용 점퍼와 옷 사이즈가 적힌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목걸이 등을 내놓았다. 재활용 디자인 작가 그룹인 ‘오프닝 스튜디오’는 양말 공장 등에서 버려지는 실을 모아 양말을 짠다. 디자이너 윤정원은 인사동 거리에 갤러리를 열어 폐의류와 버튼, 버려진 소품 등으로 만든 의상과 가방을 판매하는 브랜드 ‘스마일 플래닛’을 오픈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에코샵’은 재활용 친환경 상품을 판매하는 멀티숍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유명한 재활용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다. 재활용 패션이 주목을 받으면서 일반 사람들도 입던 옷을 리폼하거나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네이버 레몬테라스(http://cafe.naver.com/remonterrace.cafe)와 싸이월드 살림이스트(http://salimist-club.cyworld.com)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몇십건의 다양한 리폼 아이디어와 방법이 담긴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헌옷 리폼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활용 패션으로 친환경을 실천하는 사람들
손바느질과 리폼, 핸드 페인팅으로 헌 옷을 새로운 느낌으로 리폼하거나 환경오염이 없는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버려지는 캔이나 일회용품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등 생활 속에서 친환경 패션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요즘 주목 받는 친환경 패션

1 2 헌옷과 자투리 원단을 사용해 만든 파우치와 가계부 커버. 3 철지난 옷을 재활용한 아이 원피스.


헌 옷과 자투리 천으로 아이 옷 만드는 주부 한소희
33개월 된 도현·혜림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는 결혼 4년차 주부 한소희씨(31)는 헌 옷과 자투리 천을 이용해 아이 옷을 만들어 입힌다. 결혼 전부터 손바느질 솜씨가 좋았던 그는 결혼 후 아이 옷은 물론 아이 방 인테리어 소품까지 모두 만들어 입히고 꾸민다. “처음에는 입지 않는 스웨터나 티셔츠를 잘라내 아이 실내복이나 턱받이를 만드는 등 간단한 것부터 시작했어요. 하나 둘 만들다 보니 몇 번 입지 않고 보관해뒀던 헌 옷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그는 헌 옷 리폼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아이 옷은 가위와 바늘, 실 등 간단한 손바느질 도구만 있어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민소매 원피스나 아이 티셔츠는 엄마아빠의 티셔츠 앞뒤에 모양을 그리고 천을 잘라내 이음 부분만 바느질하면 간단히 만들 수 있어요. 옷을 만들고 남은 원단은 패치워크식으로 손가방을 만들거나 가계부 커버 등을 만들어도 좋고요.” 블로그(http://blog.naver. com/alexmyall)를 통해 자신만의 리폼·홈패션 노하우를 소개하는 그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헌 옷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요즘 주목 받는 친환경 패션

1 작품을 만들고 남은 원단에 감물을 들여 만든 집업 점퍼. 2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받은 원단 샘플로 만든 클러치 백. 3 한복을 만들고 남은 원단을 재활용 해 만든 클러치 백.


옥수수 녹말가루 원단으로 의상 만드는 그린디자이너 이경재
환경친화적 의상을 디자인하며 녹색결혼식 운동을 펼치는 그린디자이너 이경재씨(29)는 땅에 묻으면 5주 안에 분해되는 옥수수 전분 소재 원단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든다. 국민대 디자인대학원에서 그린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일생에 한 번 입는 웨딩드레스를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작업을 준비했다고 한다. “처음 시도한 원단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비닐이었어요. 1회용 우비 등은 만들 수 있었지만 촉감이나 통풍 문제로 드레스를 만들 수는 없었죠. 그러던 중 일본에서 열린 ‘에코 프로덕트’라는 친환경 행사에서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원단을 알게 됐어요.” 일본에서 주문한 옥수수 전분 원단은 부드러운 촉감과 은은한 광택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들기에 꼭 맞는 재료였다. 그렇게 만든 드레스는 작년 ‘대지를 위한 바느질 전’이라는 개인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에게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쐐기풀로 만든 원단을 천연 염색해 병원 환자복을 만들기도 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의 친환경 드레스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일상에서도 헌 옷 리폼을 생활화하고 있다는 그는 동대문 시장에서 받은 샘플용 자투리 원단을 패치워크식으로 바느질해 클러치를 만들거나, 긴팔 티셔츠를 가위질해 새로운 느낌으로 바꿔 입기도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을 보호하는 친환경 소재의 원단 개발이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사람들도 옷을 버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하고요.”

요즘 주목 받는 친환경 패션

1 자투리 원단에 액세서리를 만들고 남은 부자재를 붙여 만든 브로치. 2 안 입는 옷의 단추를 재활용 해 만든 귀고리와 머리핀.


버려진 캔과 일회용품으로 액세서리 만드는 주얼리 디자이너 장미화
주얼리 디자이너 장미화씨(27)는 버려진 캔, 일회용품, 떨어진 단추 등 남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를 예쁜 액세서리로 변신시키는 작업으로 친환경을 실천한다. 어린 시절부터 액세서리 만들기를 즐겼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주얼리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04년부터 홍대 프리마켓에서 자신이 디자인해 직접 만든 ‘커스튬 주얼리’를 판매하고 있다. “커스튬 주얼리는 유리, 플라스틱, 구리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패션 액세서리를 말해요. 액세서리를 만들다보면 기본 재료가 되는 와이어가 자투리로 많이 남게 되는데 그냥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투리 와이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재활용 소재로 액세서리를 만들었어요.”
액세서리를 만들고 남은 와이어는 조명을 꾸밀 때 사용하거나 다양한 모양으로 구부려 귀고리와 펜던트를 만든다. 헌옷에 붙어 있는 단추는 떼어서 귀고리나 브로치 재료로 사용하고 자투리 원단으로 코르사주를 만든다고. 캔이나 분유통 등의 깡통은 동그랗게 잘라 조명의 스팽글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추억이 담긴 물건을 활용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액세서리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추억의 물건을 오랫동안 보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액세서리 리폼을 해주고 있어요. 추억이 담긴 도자기 컵이 깨졌을 때는 그 조각으로 펜던트를 만들고, 낡아서 해진 옷은 조각내 가방을 장식하거나 코르사주를 만들죠.” 항상 새로운 것만 귀하게 대접받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에 더욱 애정을 갖고 오랫동안 사용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요즘 주목 받는 친환경 패션

1 핸드페인팅을 그려넣어 새로운 느낌을 준 블라우스. 2 가지고 있던 모자에 직접 그려 넣어 리폼했다.


핸드 페인팅으로 헌 옷을 새 옷처럼! 재활용 공예가 박성은

핸드 페인팅으로 평범한 옷이나 패션 소품을 특별하게 변신시키는 박성은씨(31)는 쓸모없이 버려지는 물건에 의미를 주고 싶어 재활용 공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20살 때부터 가지고 다니는 물건에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주변에서 멀쩡한 물건도 싫증이 났다는 이유로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로운 느낌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지요.” 본격적으로 핸드 페인팅을 배운 그는 MBC 문화센터 핸드페인팅 강사 1호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Gold Trade’라는 자기만의 브랜드로 의류와 패션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6년에는 한불수교를 기념한 한국 작가 6인 초대전을 통해 파리에서 핸드 페인팅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재활용 공예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새것과는 또다른 질감이나 색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아요.” 그는 옷이나 패션 소품뿐 아니라 집 안의 가구, 가전제품에도 핸드 페인팅을 하면 새롭게 느껴져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핸드 페인팅에 사용하는 물감은 화방이나 대형 문구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오래 입어 색이 바랜 티셔츠나 얼룩이 묻은 청바지 위에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 입어보세요. 색다른 느낌이 날 뿐 아니라 자신의 개성까지 나타낼 수 있답니다.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여성동아 2008년 5월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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