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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편집 후기

한적한 동네 골목길, 꽃향기에 취해…외

2008. 05. 09

한적한 동네 골목길, 꽃향기에 취해… 요즘 날씨가 좋아 식사 후 동료들과 회사 근처를 산책하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산책하면서 저마다 “여기가 이렇게 아름다운 동네인 줄 몰랐다”를 연발할 정도로 푸른 잎이 무성한 나무와 꽃들이 만발한 회사 근처 뒷동네는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어릴 적 살던 동네를 생각나게 하는 돌계단, 조르르 놓인 화분들, 잠깐 쉬고 갈 수 있는 놀이터 등. 아직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이곳도 얼마 후면 재개발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무심히 지나쳤던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이 곧 사라진다고 하니 얼마나 아쉽던지요.다른 이들은 서로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로하스’ 세상으로 가고 있는데, 왜 우리만 뒷걸음질 치고 있는 건지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잘 사는 것=부자 나라’를 외치며 서로를 경쟁자로 만들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미래를 그려봅니다.
정윤숙 기자

‘평균 이상’이 된다는 것 지난해 1월5일에 태어난 제 조카 태헌이에게 얼마 전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2.8kg의 몸무게로 다소 작게 태어난 태헌이가 생후 16개월 만에 드디어 ‘평균 신장’을 넘어섰다는군요. 그 동안 큰언니는 태헌이 예방접종을 위해 소아과를 찾을 때마다 늘 평균을 밑도는 몸무게와 키 때문에 실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놈이 그 사이 뭘 먹었는지 글쎄, 평균 키에 무려 0.5cm나 더 자랐더라는 거예요. 보는 사람마다 붙잡고 자랑하는 언니와 형부를 보고 있자니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죠. ‘ 지금은 평균 넘은 것만으로도 저렇게 기뻐하는 사람들이 나중엔 뭐든지 일등되라고 안달하려나?’하고요. 하지만 언니와 형부를 실망시킬 수 없기에 저는 한 술 더 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니 아무래도 태헌이 탤런트시켜야겠어. 아이가 기골이 장대한데다 얼굴도 예술이잖아” 하고요. 저 착한 동생 맞죠? ^^
김유림 기자

열심히 일한 당신! 5월호를 만들고 나니, 봄이 저만치 가고 어느덧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별을 보며 퇴근하다 보니 계절도 잊고 지냈답니다. 거리에는 반팔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날씨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저는 얼마 전까지도 검은색 타이즈에 두꺼운 카디건을 입고 다녔지 뭐예요.^^; ‘마감하면 스커트 자락을 휘날리며 벚꽃놀이 가리라’ 다짐했는데, 눈을 씻고 보아도 벚꽃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벚꽃놀이는 물 건너갔지만, 마감을 하고 나면 꼭 여행을 가야겠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를 외치면서요.
한여진 기자

보고 싶다 친구야 톱스타가 20년 전 첫사랑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가 요즘 장안의 화제입니다. 서른아홉 중년들의 알콩달콩한 사랑 얘기를 보다가 문득 초등학교 1학년 때 제 첫사랑이 떠올랐습니다. 곱슬머리에 피부가 하얗던 그 아이가 전학 가던 날, 일기장에 ‘몸의 반쪽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다’고 쓸 만큼 슬퍼했었죠. ^^;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뀌었지만 제 기억 속에 그 친구는 여전히 ‘캔디캔디’의 안소니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마감이 끝나면 집 안에 켜켜이 쌓여 있는 앨범을 뒤져 그 아이 사진을 찾아봐야겠어요. 제 기억 속 모습 그대로, 동화 속 왕자님이 담겨 있으면 좋겠습니다. ^^
송화선 기자

내가 더 성장하던 날들 원고 마감으로 바쁘던 어느 날 ‘부르릉~’ 하고 휴대전화 진동음이 울렸습니다. ‘입사기념일 5일 전!’이라는 메시지는 저를 흐뭇하게 만들었죠. 작년 이맘때쯤 얼마나 설레었는지, 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지난 1년간 발을 동동거린 일도, 홀로 사무실에 남아 운 일도, 취재원의 정보를 잘못 알아 크게 실수한 일도 있어요. 조금 고단했지만 예전보다 성장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속상한 일이 많이 생길 테지만 그 속에서 보람과 행복이 저절로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요. 아자아자 파이팅…^^
김수정 기자



북아현동 산책길 요즘 제겐 바람직한(?) 취미가 하나 생겼어요. 점심이나 저녁 식사 후 회사 근처 주택가를 산책하는 것이죠. 우연히 주택가 골목길을 가게 됐는데 시골길처럼 운치 있고 멋지더라고요. 귀여운 담장과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꽃과 나무,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동네 강아지 등이 있어 산책길이 더욱 즐겁고요. 앞으로도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열심히 동네를 돌며 기분 전환해야겠어요^^.
강현숙 기자

감사합니다~ 얼마 전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녀석의 선생님으로부터 메모를 받았습니다. 발표도 곧잘 하고, 의사표현도 비교적 정확히 하며,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려고 한다는 겁니다. 문득 1년 전의 심란했던 상황이 떠오르더군요. 수줍음 많아 발표력이 떨어지고, 대인관계도 걱정이 된다는. 아마도 그동안 연재했던‘아빠 놀이’의 영향이 큰 듯합니다. 이달로 아빠 놀이를 마감하면서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현득규 선생님, 늘 최고의 모습을 담아준 사진기자, 이 코너를 관심 갖고 지켜봐주신 독자 여러분, 그리고 특히 이모가 없는 우리 아이들이 친이모처럼 따르는 한정은 기자. 아이들은 다음 달부터 정은 이모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집이 울음바다가 될 것 같아 차마 말할 수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이들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요. 누군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김명희 기자

보물찾기 지난해 가을 회사 뒤편 주택가 골목골목을 헤집고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가 몇 곳 있습니다. 제 나이와 맞먹는 아파트 단지, 뜻밖의 장소에 숨어 있는 놀이터, 주택 사이사이에 마련된 작은 쉼터 등입니다. 겨울엔 가볼 엄두도 못 내다가 얼마 전 몇 곳을 둘러보니 ‘봄’이 잔뜩 왔더군요. 태어나서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주택’에 대한 로망 때문에 틈만 나면 남의 주택가를 돌아다니는데 이번엔 제대로 된 골목과 풍경을 건진 것 같습니다. 산책로 문의하시면 아이스크림 한 개 값에 가이드해드립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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