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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친환경 생활을 하자

폐품 활용해 작품 만드는 ‘재활용 마법사’ 아름다운 자연학교 교장 연정태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하는 Eco People

기획 ·권소희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입력 2008.04.09 10:26:00

폐품으로 새 상품을 만들고 폐교를 개조해 만든 자연학교를 운영하는 연정태씨에게 친환경 삶에 대해 들어봤다.
폐품 활용해 작품 만드는 ‘재활용 마법사’ 아름다운 자연학교 교장 연정태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아름다운 자연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는 연정태씨(47)는 헌 물건이나 버려진 폐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재활용 마법사’로 알려져 있다. 누가 쓸까 싶을 만큼 망가진 폐품도 그의 손을 거치면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만들기에 필요한 기본 공구는 연필 다루듯 쉽게 다뤘어요. 망가진 자전거 3대를 펜치로 분해해 새 자전거 한 대를 만들기도 했고요. 중학교 때는 망가진 가구나 못 쓰는 생활용품으로 전혀 다른 용도의 물건이나 장식품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기도 했죠(웃음).”
어린 시절부터 버려진 물건이나 폐자재 등으로 꾸준히 만들기를 해온 그는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에 근무하면서도 따로 작업실을 꾸릴 정도로 만들기를 좋아했다. 일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재활용 작품을 만들고 폐자재로 인테리어 시공을 해주는 등 만들기 작업을 쉬지 않았다. 디자이너와 광고 일로 바쁘게 살던 그가 아름다운가게의 제안으로 재활용 전문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첫아이와 20살 차이 나는 늦둥이 아들을 낳고 나서부터. 아이를 통해 인생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지게 됐다는 그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뜻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고, 폐품을 재활용한 친환경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일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재활용을 주제로 한 각종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건물 외관을 리모델링해 꾸미는 작업), 폐교 리모델링, 재활용 생활 소품 개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아름다운가게 옥상의 ‘하늘 정원’과 인사동의 주점 ‘평화만들기’ 리모델링이 대표작으로, 두 곳 모두 100% 폐자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2006년 봄에는 양평 연수리에 있는 작은 폐교를 개조해 온 가족이 이사를 했다. 예전에 교실로 사용하던 일부를 그의 작품활동을 위한 ‘아름다운 공방’ 작업실로 꾸미고, 나머지는 캠핑장과 강의실로 꾸며 자연학교를 만든 것.
“흔히 황토나 목재 등 자연환경에서 구한 자재로 만든 집을 ‘생태 주택’이라고들 하는데, 진정한 의미의 생태 주택은 그런 것이 아니에요. 나무를 수입하고 가공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진정한 의미의 생태 주택이라면 그 지역의 자재를 50% 이상 사용하고 폐자재 등을 재활용해 만들어야 합니다.”
실제로 그가 개조한 폐교는 대부분 그 지역에서 버려진 폐자재를 재활용해 리모델링했다. 작업장과 캠프장, 사택, 교실 모두 재활용 자재를 썼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자연학교에서는 시민단체, 청소년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아이들에게 환경과 관련된 교육을 하고 있다. 환경교육 역시 그가 직접 담당하는데, 생태와 재활용에 대한 기본 강의를 비롯해 폐자재를 재활용한 작품 만드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함께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작년 10월에는 롯데리아와 함께 자연학교에서 환경캠프를 열기도 했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2박3일 동안 스무 가족이 자연에서 생활하면서 재활용 만들기 방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폐품 활용해 작품 만드는 ‘재활용 마법사’ 아름다운 자연학교 교장 연정태

페트병을 재활용한 하늘정원의 정자. 위아래를 자른 초록색 페트병을 다시 반으로 잘라 기와 모양으로 이어붙여 지붕을 만들었다. 공사장에 버려진 철근을 주워와 지저분한 배수관을 가리는 조형물을 만들었다. 버려진 의자 2개를 붙여 테이블로 개조하고 있는 ‘재활용 마법사’ 연정태씨.(왼쪽부터 차례로)


버려진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재활용 공예
2006년 가을에 그는 서울 안국동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본부 옥상에 재활용품만으로 하늘정원을 꾸몄다. 폐자재로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는 그는 버려진 폐자재를 이용해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위아래를 자른 초록색 페트병을 반으로 자른 뒤 기와 모양으로 꾸며 정자의 지붕을 만들고, 공사판의 철근으로 입구의 문을 꾸미거나 조형물을 만들었다. 집 근처에서 굴러다니는 나뭇가지로 문손잡이를 만들었으며 유리병 밑둥을 잘라 조명 장식으로 활용했다. 버려진 스테인리스 밥그릇과 수저로는 풍경을 만들어 기와지붕에 걸어두었다.
폐품 활용해 작품 만드는 ‘재활용 마법사’ 아름다운 자연학교 교장 연정태

양철 재떨이와 컵, 고철 등을 이용해 만든 재활용 풍향계.


황석영 등 문인들이 즐겨 찾는 유명한 인사동 주점 평화만들기 리모델링 작업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밤마다 혼자서 틈틈이 작업했는데, 이곳 역시 하늘정원과 마찬가지로 100% 재활용품 자재로 꾸몄다. 내부는 대부분 군용 폭탄 박스, 사과 박스 등의 자재를 이용했고 안에 있던 기존의 자재들은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원래 있던 탁자를 부숴 새롭게 디자인하고, 화장실 조명을 현관 입구의 조명으로 활용하거나, 떼어낸 창 두 장을 붙여 화장실의 미닫이문으로 만들었다.
재활용 작업을 하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완성도다. “버려진 물건이나 못 쓰는 것으로 만들었지만 새롭고 참신한 작품이 나와야 진정한 재활용 공예라 할 수 있어요. 재활용의 매력을 창조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죠.”
현재 그는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재활용으로 만든 상품을 판매할 계획으로, 못 쓰고 버려진 재료지만 실용적이고 기발하며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올해 6월에는 ‘뚝딱뚝딱 반나절 재활용 작업’이라는 제목으로 재활용 작품전도 열 계획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소품 위주의 재활용 작품을 15점 정도 전시하고 아름다운가게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재활용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물건을 버리기 전 다시 사용할 수 없을까 한 번 더 생각하고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재활용을 생활화하고, 버려진 물건이 상품화에 성공하면서 생명을 가지게 될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자연학교는…
경기도 양평 연수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자연학교’는 재활용 작가 연정태씨가 2006년 폐자재를 사용해 개조한 곳이다. 이곳은 재활용 작가들이 모여 재활용 상품을 개발하는 ‘아름다운 공방’과 시민단체나 청소년단체 등의 신청을 받아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교실, 캠프장 등으로 구분돼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근의 새로운 폐교를 리모델링해 이전하고, 하반기에는 재활용 작가들의 상품 개발에만 매진할 계획으로 환경캠프 참가는 올해 말부터 신청 가능하다. 환경캠프는 2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위치 경기도 양평군 연수2리 문의 02-3676-1009(아름다운가게 대표번호)


여성동아 2008년 4월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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