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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온에어’에서 ‘싱글맘 스타 작가’로 변신한 송윤아

글·김민지 기자 ‘동아일보 출판국’ / 사진·지호영 현일수 기자

입력 2008.03.21 13:30:00

송윤아가 방송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온에어’에서 아들을 둔 드라마 작가 역을 맡았다. 그를 만나 촬영 에피소드와 처음으로 엄마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들었다.
드라마 ‘온에어’에서 ‘싱글맘 스타 작가’로 변신한 송윤아

송윤아(35) 덕분에 톱스타들을 한 드라마에서 만나게 됐다. 전도연, 이효리, 강혜정, 엄지원 같은 쟁쟁한 스타들이 송윤아와의 친분으로 3월5일부터 방영되는 SBS 드라마 ‘온에어’에 카메오로 출연하기 때문이다.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등을 만든 신우철 PD, 김은숙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추는 ‘온에어’는 방송가를 배경으로 PD·작가·배우·매니저의 삶을 그리는 드라마. 극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와 탤런트의 출연이 필요했지만 방송가 뒷얘기를 다룬다는 부담 때문인지 섭외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송윤아가 직접 나서게 됐다고.
“드라마 1회 촬영분부터 카메오 캐스팅이 펑크 날 상황이었어요. 안 되겠다 싶어 제가 직접 친한 배우들에게 연락했죠. 한번 사람을 알게 되면 깊게 사귀는 편이라 이번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지난해 10월 자신의 결혼식 때 송윤아에게 부케를 던져주었던 새색시 김희선은 지난 2월초 커피와 케이크를 사들고 직접 촬영장에 찾아와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갔다고 한다.
“희선이와는 98년 ‘미스터Q’에 함께 출연하면서 친해져 ‘언니, 동생’ 하면서 지낸 지 벌써 10년이 돼요. 사실 희선이한테도 카메오 출연을 부탁했는데 사정상 사진으로 대신하게 돼 미안하다며 촬영장까지 찾아왔더라고요.”

드라마 ‘온에어’에서 ‘싱글맘 스타 작가’로 변신한 송윤아

‘온에어’에서 ‘시청률 불패신화’를 자랑하는 스타 작가 역을 맡은 송윤아.


송윤아는 동료 연예인들이 자칫 난감할 수도 있는 자신의 부탁에 선뜻 응해준 것을 계기로 사람 사이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한다.
“하루는 촬영을 마치고 누워서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내가 잘 살았나보다’란 생각이 들어 저 자신이 기특해지더라고요. 어깨도 으쓱해지고요. 망설여질 수도 있었을 텐데, 흔쾌히 촬영에 응해준 친구들이 눈물나도록 고마웠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다시 갚아야할 빚이라고 생각하고요. 감독님이 아직도 카메오 섭외를 계속 부탁하시는데 이제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캐스팅은 자제하고 싶어요(웃음).”
송윤아가 ‘온에어’에서 연기하는 영은은 ‘시청률 제조기’ ‘흥행 불패신화’ ‘명품 대사빨’ 등 화려한 수식을 달고 다니는 스타 작가. 이혼 후 혼자 아들을 키우며 사는 영은은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알고 보면 덤벙대고 실수도 많은 코믹한 캐릭터다.
“다들 제 오버 연기에 놀라실 거예요. 할 말 못할 말 다하는 영은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니까요(웃음).”

“엄마 연기 하며 결혼에 대한 압박 느껴요”
송윤아는 ‘온에어’의 대본을 보고 30초 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아직 미혼인 그가 ‘아이 딸린 이혼녀’란 수식어가 달린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가 궁금했다.
“여배우가 유부녀나 엄마 역할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단 한번도 엄마 연기에 거부감을 가진 적이 없어요.”
그는 극중 아들로 나오는 아역배우의 엄마가 자신과 동갑내기라는 사실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 것처럼 느껴져 연기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대학 졸업하고 바로 결혼한 친구 중엔 벌써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형도 있는 걸요. 하지만 제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엄마 연기까지 하다보니 결혼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웃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나이 때문에 결혼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는 송윤아. 그는 이번 연기를 하며 일하는 엄마들의 애환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남녀평등 시대’라고 하지만 여자이기에 감당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으며 남자들처럼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해서 집안일이 결코 줄어들지 않음을 실감한다는 것.
“김은숙 작가에게 두 살배기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엄마를 못 알아본대요. 아이를 돌봐주는 할머니를 친엄마로 알고 김은숙 작가가 부르면 엉엉 울기만 한대요.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송윤아는 또한 이번 드라마를 통해 늘 연기자와 가까이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작가들에 대해서도 새삼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대학교 때 리포트 서문만 써도 한참을 고민하며 썼던 기억이 있는데 제 때 시간에 맞춰 글을 써내려면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라는 직업이 그냥 글만 쓰는 직업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제작진과 함께 전반적인 작업을 총괄해나가는 책임도 있더라고요. 저도 한 작품을 책임지는 작가정신으로 이번 연기를 이끌어가고자 해요.”

여성동아 2008년 3월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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