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옷과도 쉽게 매치할 수 있는 화이트 셔츠와 데님팬츠에 핑크와 와인 톤의 체크 프린트 셔츠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댄디룩을 완성했다.<br>재킷 가격미정 본. 셔츠 35만8천원 파로쉬by쇼룸. 데님팬츠 18만8천원 폴로진. 스니커즈 10만원대 라코스테by플랫폼.
지난 2월16일 열린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를 나흘 앞두고 만난 이루(25)는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야위어 있었다. 지난해 가을 3집 앨범을 발표한 뒤로 휴식기를 갖지 못한 것. 하지만 그는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면서도 직접 콘서트를 진두지휘하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5개월 전부터 준비했어요. 방송에서는 주로 발라드를 부르지만 콘서트에서는 그동안 꽁꽁 숨겨뒀던 댄스·개그 등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콘서트 콘셉트도 제가 다 결정했어요. 로맨틱·섹시·정열 등 3가지 무대로 꾸몄는데, 그동안 동료 선후배 가수들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서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만의 공연 색깔을 만들었죠.”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모습에서 약간의 노련함이 엿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2005년 ‘다시 태어나도’로 데뷔한 뒤 ‘까만 안경’ ‘흰눈’을 히트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가수. 하지만 그는 “아직도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며 손사래를 쳤다.
패치워크 장식이 돋보이는 스트라이프 재킷과 슬림한 라인의 화이트 팬츠에 그린 컬러의 마 소재 셔츠를 매치해 깔끔하고 산뜻한 스타일을 연출했다.<br>팬츠, 셔츠, 재킷 모두 가격미정 카루소by장광효. 스니커즈 4만9천원 브리티시 나이츠. 선글라스 10만원대 레이벤by룩소티카.
“데뷔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약간의 긴장감 속에서 노래를 불러요. 세 번째 앨범을 낸 뒤로는 ‘예전보다 못하면 어떡하지?’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도 했죠. 점차 저를 ‘선배’라고 부르는 동생들이 느는데 진짜 적응 안돼요. 그런 말을 들으면 ‘그냥 형, 오빠라고 부르라’고 부탁하죠.”
그는 “‘까만 안경’이 가수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감정 전달이 잘될까, 깊이 있게 노래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고. 그는 스스로를 “욕심 많고 치밀한 성격을 지닌 전형적인 AB형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라”는 악바리 근성과 뭔가에 몰입하면 푹 빠지는 집요함을 갖고 있다고.
그의 이런 빈틈없는 성격은 아버지 태진아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평생 ‘노력파’로 살아온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사실 ‘가수 이루’가 아닌 ‘태진아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버지 후광으로 떴다’ ‘연예인 2세가 얼마나 가겠냐’며 안 좋게 보는 시선이 많았거든요. 한때는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죠.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께 참 죄송해요. 이제는 ‘아버지만큼 노력해 아버지 같은 가수가 되자’고 다짐하죠.”
화이트&레드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사선 커팅된 밑단이 돋보이는 9부 팬츠에 심플한 디자인의 면 소재 재킷으로 연출한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세미 캐주얼룩. 옐로 프린트 스니커즈로 산뜻한 느낌을 더했다.<br>재킷 가격미정 띠어리 포맨. 티셔츠 10만원대 폴로진. 팬츠 가격미정 본. 스니커즈 9만4천원 푸마. 메신저 백 54만8천원 WESC.
그는 “친형이 사장인 기획사에 아버지와 함께 ‘동료가수’로 소속돼 있지만 가수가 되기까지의 공식·비공식 절차를 모두 밟았다”고 말했다. 미국 버클리음대 피아노학과를 휴학하고 한국에 온 그는 정식 오디션을 보고 친형의 소속사에 들어갔고, 2년 동안 녹음실 청소와 심부름 등 허드렛일부터 했다. “발성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라”는 지시에 따라 작곡가로부터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고, 일정기간이 지난 뒤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다고.
“무엇 하나 그냥 얻은 게 없어요. 훗날 제가 기획사를 운영할 때를 대비한 형님과 아버지의 배려였는데, 지금도 동생이라고, 아들이라고 해서 봐주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공사 구분이 철저한 두 분 때문에 속상할 때가 많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저는 ‘노동자’니까 항의할 수가 없거든요(웃음).”
그렇다면 실제 부자관계는 어떨까. 그는 태진아를 “따뜻하면서도 엄격한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MBC 오락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몰래카메라’에 출연해 아버지에게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고 그 사실이 들통날까봐 쩔쩔 매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는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유~”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버지가 정한 생활수칙은 반드시 지켜요. 이를테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통금시간이 밤 11시였어요. 보통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그 시간을 넘기기 일쑤잖아요? 하지만 저는 아버지가 무서워서 한 번도 어기지 않았어요. 매를 들지는 않으셨지만 어릴 때부터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하면 눈물이 쑥 나올 만큼 야단치셨거든요.”
하지만 그는 “아버지가 누구보다도 가정적이고 자식들에게 열성적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퍼플 컬러 턱시도 셔츠와 블루 컬러의 레인 점퍼를 레이어드한 후 블랙 턱시도 재킷과 빈티지한 컬러의 데님 팬츠를 매치해 트렌디한 캐주얼 스타일로 코디했다. 블루와 퍼플 컬러가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된 빅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br>재킷, 셔츠 가격미정 카루소by장광효. 점퍼 16만8천원, 데님팬츠 가격미정 폴로진. 스니커즈 41만8천원 발리.빅 백 1백만원대 쟈딕&볼테르.
“부자(父子) 가수왕이 꿈, 자신의 부모님 존경하는 여자가 이상형이에요”
그는 요즘 대학생활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지난해 단국대 뮤지컬학과에 재입학, 늦깎이 대학생이 된 그는 꽤 좋은 성적으로 한 학년을 마쳤다고 자랑했다. 뮤지컬·영화 음악에 관심이 많은 그는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한 반드시 수업에 참석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동기들에게 밥·술 등을 사주면서 ‘오빠’ ‘형’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학교에 있을 때는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버려요. 음악활동과 병행하다 보니 성적은 조금 뒤처지지만 과제물을 제때 제출하고 밤늦도록 시험공부를 하죠. 아직 저학년이다 보니 실습공연을 하지 않는데, 기회가 된다면 학과 동기들과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유명한 뮤지컬 넘버를 만드는 것이 제가 가진 목표 중 하나거든요.”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주량은 꽤 센 편. “한때는 소주 7병까지 마셨다. 지금도 3병 정도는 거뜬하다”는 그는 연예계의 소문난 애주가인 성시경 알렉스 문천식 등과 만나 고민거리를 털어놓는다고 한다. 하지만 술 자체도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안주는 먹지 않는 게 원칙. 한때 117kg까지 나갔던 그는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편인데, 요즘도 저녁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살이 금방 찌고 빠지는 체질이에요. 음식조절을 잘 못하면 하루에도 1~2kg씩 왔다 갔다 하죠. 조금이라도 몸이 무겁게 느껴지면 밥 대신 닭가슴살이나 달걀흰자 등을 먹고 1시간 반 이상 유산소운동을 해요. 장시간 달리는 게 무리인 분이나 여성에게는 스태퍼를 권하고 싶어요. 꾸준히 하면 종아리와 허리, 엉덩이 라인이 예뻐지거든요.”
심플한 디자인의 재킷과 팬츠를 매치해 클래식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오렌지 컬러 셔츠와 빅백으로 통일감을 줬다.<br>재킷 30만원대 지이크. 셔츠 10만원대 킨록. 팬츠 5만9천원 닷엠. 빅 백 1백60만원 발리.옥스퍼드 슈즈 가격미정 카루소by장광효.
“옷에 많은 관심은 없지만 자신의 체형을 고려해 입는 편”이라는 그는 발라드 가수다 보니 무대에서는 정장을 많이 입는데, 평소에는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고 한다. 단 아무 무늬가 없는 단색의 티셔츠를 입는다고. 특정 부위가 강조되는 그림이나 글씨가 있는 옷은 가급적 피하며 속옷도 단색만 입는다고 한다.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3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그는 해외진출을 위해 당분간 외국어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본·중국 등지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일이 바쁘다 보니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요. 저는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언제든 솔직하게 고백할 거예요. 주위 시선 의식하지 않고 떳떳하게 데이트를 즐기고 싶거든요. 될 수 있으면 결혼을 빨리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자신의 부모님을 존경하는 여자가 제 이상형인데, 어떤 자리에서든 분위기를 맞출 줄 아는 센스 있는 여자면 더 좋겠어요.”
그는 “4집에서는 작사·작곡 프로듀서에 노래 실력까지 겸비한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발라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변신을 꾀할 생각이라고.
“제 예명(鏤·새길 루)처럼 가요계에 이름을 새기는 게 소망입니다. 연말 시상식 때 트로트 부문에서 아버지가, 발라드 부문에서 제가 대상을 수상하면 좋겠고요. ‘부자(父子) 가수왕’이 돼 한무대에 오르는 순간…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해지는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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