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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영어 실력 쑥~ 높여주는 책 고르기”

영어 영재 황혜정양 엄마 문윤희씨 조언

기획·송화선 기자 / 글·이동주‘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8.02.14 13:51:00

영어책을 읽으며 영어를 공부하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제 막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영어 교재로 어떤 책이 좋을까. 다양한 영어책 읽기만으로 원어민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쌓은 황혜정양 엄마 문윤희씨를 만나 좋은 책 고르는 노하우에 대해 들었다.
“아이 영어 실력 쑥~ 높여주는 책 고르기”

서울 영훈초등학교 5학년 황혜정양(12)은 지금껏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온 적 없는 순수 국내파다. 하지만 영어 실력은 외국에서 몇 년간 살다 온 친구들에 뒤지지 않는다. ‘해리포터’를 원서로 읽고, 영어 에세이를 술술 쓰며, 미국인 친구와 자유롭게 편지도 주고받는다. 혜정양 엄마 문윤희씨(41)는 이러한 딸의 영어 실력에 대해 “어릴 때부터 꾸준히 영어책을 읽은 덕분”이라고 말한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계속 접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비싼 영어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아이가 언제 어디서나 영어를 읽고 듣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좋죠. 또 영어 공부 못지않게 우리말 공부도 중요해요. 혜정이는 어릴 때부터 한글과 영어로 된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는데, 그 덕분에 국어와 영어 모두 어휘력과 표현력이 뛰어나요.”
문씨는 어린이 책 기획자이자 독서상담가. 동심여선(www.dongsimin.com)이라는 교육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며, 글쓰기 지도 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혜정양의 읽기·쓰기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문씨는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모국어 실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혜정양이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우리말 실력을 길러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모든 언어 교육의 기본은 탄탄한 모국어 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말로 된 책을 많이 읽은 아이가 영어책도 잘 읽게 되고, 우리말 어휘력이 풍부해야 영어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죠. 그래서 전 아이가 한글도 익히기 전에 영어부터 가르치는 건 반대해요. 단기적으로는 영어를 잘하는 듯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엔 일정 수준 이상의 고급 영어를 구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죠.”
문씨는 혜정양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을 읽게 하고 매일 밤 잠들 때까지 책을 읽어주는 등 “책과 함께 키웠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상상력과 내용에 대한 유추 능력이 좋아져 여섯 살 때 영어유치원에 입학한 뒤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빠른 속도로 영어를 익혔다고.
“특히 놀라웠던 건 혜정이가 영어책을 읽으며 사전을 거의 찾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보통 아이들은 영어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는데, 혜정이는 문맥 내에서 단어의 뜻을 짐작하고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더라고요. 그 덕에 영어책을 지루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을 통해 영어 실력을 쌓으려는 아이에게는 어떤 책이 적합할까. 이에 대해 문씨는 “가장 큰 원칙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 읽는 게 재미있게 느껴지면 엄마가 굳이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찾아 읽게 되기 때문이라고. 따라서 아이와 함께 서점에 나가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책을 사주는 게 좋다고 한다.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 읽히고, 좋은 문장은 여러 번 반복해 읽게 하세요”
“아이 영어 실력 쑥~ 높여주는 책 고르기”

“엄마가 직접 고를 때는 미국도서관협회가 수여한 칼데콧상이나 뉴베리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을 고르면 괜찮아요. 칼데콧상은 어린이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뉴베리상은 아동문학가에게 1년에 1명씩 주는 상인데, 그 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라면 틀림없이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끌거든요.”
문씨는 서점의 외서코너에서 눈에 잘 띄게 진열돼 있는 책을 고르는 것도 실패 위험이 적다고 한다. 책의 수준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아이의 영어 실력이 좋아진 뒤엔 관심 분야에 맞춰 영어책을 찾는 게 좋아요. 역사에 관심을 보이면 역사책, 동·식물을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책을 읽게 해 책에 대한 흥미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죠.”
문씨는 “신문에 나오는 추천도서 목록은 참고 자료일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라며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분야의 책을 읽어야 영어를 공부한다는 스트레스 없이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공부를 할 때는 ‘크게 소리 내어 책읽기’를 하면 좋다는 말도 있는데 혜정이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요. 그냥 마음속으로 읽고, 좋은 문장은 몇 번 더 읽죠. 그렇게 해서 머리에 담아두면 나중에 에세이를 쓸 때 도움이 된다면서요. 책이 주는 감동과 좋은 문장이 쌓여서 영어 실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혜정양은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 처음으로 영어 에세이를 썼는데, 그때까지 한 번도 영어로 긴 글을 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써내려가니 금세 글을 완성했다고. 책에서 읽은 것을 응용해 글의 구조와 문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씨는 이런 경험담을 담아 최근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영어책 고르기’를 펴냈다.
“혜정이가 외국으로 어학 연수 한 번 다녀오지 않고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건 영어를 말하고 책 읽을 때 사용하는 언어의 하나로 생각했기 때문일 거예요. 특히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건 영어 실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영어에 대한 흥미 키워주는~ 영어책 고르는 비결
사고력과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에겐 그림책 대신 그림 이야기책을 선물하자
영어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생에게 그림만 가득한 그림책을 사주면 쉽게 지루해한다. 자신의 사고력과 이해력 수준에 비해 책이 지나치게 쉽기 때문. 이런 아이에게는 그림책 대신 그림이 많으면서 서사 구조도 탄탄한 그림 이야기책을 사주는 게 좋다. 다소 구성이 복잡하고 심오한 주제를 다뤄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윌리엄 스타이그의 책이 추천할 만 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책을 찾자
우리나라에서 ‘마법의 시간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험동화 ‘The Magic Tree House’의 저자는 메리 포프 오스본이다. 그는 ‘마법의 시간여행’처럼 재미와 상식을 결합시킨 작품을 많이 써왔다. 아이가 ‘마법의 시간여행’을 좋아한다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Tales From the Odyssey’, ‘Kate and the Beanstalk’ 등을 원서로 읽게 해 영어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자.

계속 발간되는 시리즈 가운데 신간을 영어책으로 사주자
‘해리포터’가 출간될 때면 전 세계 서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 새로 나온 책 내용을 조금이라도 빨리 알고 싶기 때문. 이런 심리를 이용해 시리즈로 출간되는 책 가운데 신간을 원서로 구입해주는 것도 아이들이 영어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타시의 신기한 모험’ 등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시리즈물의 다음권이 번역 출간되기 전 원서를 구입해주자.

책에 적혀 있는 권장 연령에 얽매이지 말자
영어책에 표기돼 있는 권장 연령은 영미권 아이들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영어책이 몇 세 용인가에 얽매이지 말고, ‘내 아이의 독서연령’에 맞춰 엄마가 스스로 판단하는 게 좋다.



만화에 주목하자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만화를 비롯한 영상 매체에 익숙하다. 만화를 읽으면 영미권 아이들과 웃음의 코드를 맞출 수 있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데 도움도 된다. 엉뚱한 고양이 가필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Garfield’처럼 영어 실력도 키우고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만화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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