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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전문가의 조언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노하우’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 김은성 아나운서가 일러줬어요~

기획·송화선 기자 / 글·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성종윤‘프리랜서’

입력 2008.02.14 13:47:00

10년간 뉴스를 진행하면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은 KBS 김은성 아나운서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말하기 훈련법을 개발했다. 아이의 사회성과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말하기 교육 노하우를 소개한다.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노하우’

말하기가 경쟁력이 된 시대다. 학교에서 발표와 토론 수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각종 입학 및 입사 시험에서도 면접이 강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말하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발표만 시키면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 다른 사람 앞에 서면 당황하며 말을 더듬거리는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말하기 전문가’ KBS 김은성 아나운서(37)는 “뛰어난 말솜씨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KBS 주말 ‘뉴스광장’을 진행 중인 김 아나운서는 지난 97년 입사 뒤부터 줄곧 뉴스 프로그램을 맡아온 전문 앵커.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경희대·한국외국어대 등에서 스피치 관련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타고난 사람만 말을 잘한다면 왜 말하기 교육이 필요하겠어요? 스피치, 곧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기는 훈련을 통해 체득하는 것입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도 스키를 배우고 익히면 잘 타게 되듯, 훈련을 하면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거죠. 저는 그래서 ‘아이가 말을 잘 못하는 건 부모 책임’이라고 말합니다.”
김씨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우리 가정과 학교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유교적 가치관. ‘침묵은 금’이나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등의 금언은 말 잘하는 사람을 가벼이 보게 만들어 아이들이 스피치 능력을 습득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고 한다.
김씨는 어린이를 위한 바람직한 스피치 교육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올해 초등학교 3학년생이 되는 딸과 동급생 7명을 직접 지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박사학위 논문에서 다룬 ‘인지 말하기’ 개념을 체계화해 6주 일정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인지 말하기’는 ‘말할 내용을 머릿속에 잘 정리해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도록 말하는 훈련’을 뜻한다.

인지 말하기 6단계 훈련으로 말하기의 기초체력 키워야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노하우’

“어린이를 위한 인지 말하기 훈련은 6단계로 구성됩니다. 1단계는 ‘일주일 동안 있던 일 적기’, 2단계는 ‘그 가운데 인상 깊은 일을 선정해 내용 구성하기’, 3단계는 ‘말할 내용을 구어체로 적기’, 4단계는 ‘개요서(요약본) 작성하기’, 5단계는 ‘개요서로 미리 연습하기’, 6단계는 ‘실전 말하기’죠. 처음 원고는 글을 쓰듯이 작성한 뒤 그걸 구어체로 고치고, 다시 개요서로 압축하면 그 과정에서 말할 내용과 주제가 명확해집니다.”
김 아나운서는 아이가 ‘개요서로 미리 연습하기’ 단계를 할 때 부모가 캠코더로 그 모습을 촬영해준 뒤 함께 모니터링하고, ‘실전말하기’ 연습 뒤엔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기록한 ‘평가표’를 만들어주면 아이의 스피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아나운서가 말을 잘하는 이유는 매번 방송 후 모니터링을 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반성하기 때문이에요. 부모들 가운데 ‘나도 말을 못하는데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겠어요’ 하는 분이 있는데, 아이의 스피치 능력을 평가하는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김 아나운서는 위와 같은 6단계 프로그램을 5분짜리 스피치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 차츰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반복 훈련하면 말하기의 기초체력이 점점 자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이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할 때 당황하고 위축되는 것은 청중과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상황을 통제하고 그에 맞춰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 훈련이 습관화되면 ‘말하기의 틀’이 머릿속에 분명히 생기기 때문에 스피치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도 당황하거나 떨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각종 기업체에서 스피치, 프레젠테이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아나운서는 최근 이러한 훈련법과 실제 체험사례를 담은 책 ‘어린이를 위한 파워 스피치’를 펴냈다.
“물론 말하기에는 외모나 음색처럼 타고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달변가들이 꾸준한 훈련을 통해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켰음을 잊지 말아야 해요.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은 미국에서 ‘말하기의 달인’으로 유명한데, 지금도 발표 전에는 A4 용지 70장에 구어체로 원고를 써서 준비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너도 말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말하기의 기초체력을 만들어주면 누구나 말하기를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김은성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말 잘하는 비결 7’
▼ 상대방을 배려해서 말한다. 상대방의 관심사를 찾아내 공통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이야기하듯 말한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말하면 상대방이 주목해 듣는다.
▼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말을 하기 전 먼저 상대방의 생각을 알아야 꼭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다.
▼ 떨리는 것을 이겨낸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자신감인데, 자신감은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 표현 능력을 키운다. 생생하고 다양하게 말하는 것은 선물을 더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포장과 같다.
▼ 내용뿐 아니라 옷차림, 표정, 자세, 눈 맞추기, 제스처 등도 중요하다.
▼ 스피치의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처음과 끝 부분을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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