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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동희 기자의 베스트셀러 산책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친구-행운의 절반’‘포르토벨로의 마녀’…

진행·김선화‘인턴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입력 2008.02.13 11:30:00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친구-행운의 절반’‘포르토벨로의 마녀’…

‘만족을 미루면 더 큰 보상을 얻는다!’
대기업 사장의 리무진을 몰던 찰리는 사장 조나단에게서 ‘마시멜로 실험’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하나씩 나눠주고 지금 먹어도 좋지만 15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준다고 약속했습니다. 받자마자 먹은 아이도 있었고 15분간 참아서 상을 받은 아이들도 있었지요. 14년 후 연구자들은 15분간 참았던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당장 먹은 아이들보다 훨씬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찰리는 그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합니다. 여기까지가 ‘마시멜로 이야기’입니다. 그 후 찰리는 어떻게 됐을까요? 마시멜로 법칙을 계속 실천해 승승장구했을까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는 찰리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조건으로 대기업에 취직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성공에 취한 찰리는 ‘오랫동안 모아 온 마시멜로를 한 입에 몽땅 털어넣듯’ 이것저것 사들이지요. 지출은 수입을 초과하고 회사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는 인생의 큰 변화 앞에 원칙을 잃고 방황하는 찰리가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힘을 북돋워주지요. 성공의 길에서 아무리 멀리 벗어났어도 ‘목표’를 분명하게 잡으면 되돌아갈 수 있노라고.
찰리에게 조나단이 있다면 ‘친구-행운의 절반’(스탠 톨러 지음)의 광고회사 직원 조에겐 커피점 주인 맥이 있습니다. 성공에 눈이 멀어 애인과 동료를 실망시키는 조에게 맥은 말합니다.
“사람은 볶기 전의 원두 같은 존재야. 저마다의 영혼에 그윽한 향기를 품고 있지만, 그것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학반응이 필요하지. 그래서 볶는 과정이 필요한 거야. 어울리면서 서로의 향을 발산하는 것이지.”
“자네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지? 그게 바로 자네의 토양이라네. 마음이지. 그 토양을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성장이 멈추거나 열매가 열리지 않을 거야. 결국 좋은 결실을 내려면 먼저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이네.”
조는 맥에게 커피 블렌딩(두 가지 이상의 원두를 혼합해 커피의 맛과 향을 상승시키는 일)과 함께 진정한 친구 만드는 법, 자신을 포함해 세상과 좋은 관계 맺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3초만, 말을 하기 전에 3초만 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어머니는 언제나 내 편을 들어주던 친구. 나는 몇 번이나 어머니의 편이 되어드렸을까’ 등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조그만 머그잔 모양과 함께 나오는 경구도 마음을 움직입니다.
나이 들고 점잖은 멘토(믿을 수 있는 조언자)만 있는 건 아니지요. 무감동하고 무감각한 삶을 떨쳐내도록 부추기는 ‘춤추는 마녀’를 멘토로 삼는 건 어떠세요? ‘포르토벨로의 마녀’(파올로 코엘료 지음)에서 집시로 태어나 부유하고 교양 있는 집안에 입양된 아테나는 아낌없이 사랑받지만 양부모가 원하는 평범한 행복에 안주하지 못합니다. 이른 결혼으로 생긴 아들을 데리고 세상을 떠돌던 그는 춤을 통해 자신 안의 ‘여신’과 교감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기성 종교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그의 가르침은 추종자뿐 아니라 적을 만들어내고 신변의 위협까지 받게 되지요. 작가 파올로 코엘료는 마녀란 “직관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여성, 자신을 둘러싼 것들과 대화를 나누는 여성,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이라고 말합니다. ‘마녀’ 아테나를 따라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모험 속으로 떠나보시겠어요?
두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가슴 뭉클한 우정을 그린 ‘천 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지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열다섯에 마흔다섯 살 구두장이 남편에게 억지로 시집온 마리암은 남편의 학대를 운명처럼 받아들입니다. 십수 년 후 남편은 다시 열다섯 살짜리 라일라를 부인으로 들입니다. 마리암은 라일라를 못마땅해하지만 라일라가 낳은 아이에게 모성애를 느끼면서 라일라에게도 애정을 갖게 됩니다. 마리암과 라일라는 탈출을 꿈꾸지만 가혹한 운명은 두 사람을 쉽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친구-행운의 절반’‘포르토벨로의 마녀’…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죽음의 순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확인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기욤 뮈소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연상시키는 미스터리로 시작됩니다. 딸이 실종된 충격으로 노숙자로 전락한 신경정신과 의사가 있습니다. 5년 만에 딸을 찾았다는 소식이 와서 달려가 보니 이번에는 아내가 사라진 뒤입니다. 딸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탄 비행기에서 그는 기이한 환상을 봅니다. 그가 비행기 안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의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유통 재벌의 상속녀, 검사 결과를 조작해 엄마를 죽게 한 악덕 의사에게 복수를 꿈꾸는 10대 소녀…. 그들은 아직 모르고 있지만 그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이 차츰 드러납니다.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용서와 화해를 버무린 솜씨가 일품입니다.
소설만큼 재미있는 경제서도 있습니다. ‘마이크로트렌드’(마크 펜, 키니 잴리슨 지음). 경제서라고 하지만 경제의 흐름이라든지 돈 버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전략 책임자이기도 한 작가 마크 펜은 세상을 움직이는 건 ‘마이크로트렌드(개성 강한 소수집단)’라고 말합니다. 연하남을 선택하는 여성들, 혼혈 가정, 재택근무족, 부모에게 얹혀 사는 성인 자녀 등 75가지 ‘마이크로트렌드’ 예를 들고 있는데 반쯤은 익숙하고 반쯤은 낯선 삶의 방식들이 아라비안나이트의 일화처럼 술술 풀려나옵니다.
‘몰입-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황농문 지음)은 우리 안에 숨은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몰입’의 필요성과 몰입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황농문 교수는 몰입을 통해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100% 활용하고 있다는 만족감과 함께 지극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한 시간에 2천 가지를 생각하고 하루 대략 5만 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만가지 생각’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러나 이것은 상념이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뇌의 주인이 되어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 ‘생각하기’를 해야 두뇌를 활용할 수 있고 사고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황 교수는 몰입에 이르는 방법으로 5단계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 1단계는 중요한 문제를 하루 다섯 번 20분간 생각하고 2주 동안 반복하는 것이고, 2단계는 문제를 매일 2시간 생각하고 역시 2주 동안 반복하는 것입니다. 매일 2시간을 따로 내라니 2단계부터 벌써 엄두가 나지 않지만 1단계만 습득해도 학습능력을 상당히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니 시도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월 첫째 주, 종합
1 시크릿(론다 번, 살림Biz, 1만2천원)
2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한국경제신문사, 1만원)
3 즐거운 나의 집(공지영, 푸른숲, 9천8백원)
4 해커스 뉴토익 Reading(데이빗 조, 해커스어학연구소, 1만8천8백원)
5 러버보이(팀 보울러, 다산책방, 9천원)
6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지성, 다산북스, 1만원)
7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제 7권(조앤 K. 롤링, 문학수첩, 8천5백원)
8 해커스 뉴토익 Listening(데이빗 조, 해커스어학연구소, 1만8천8백원)
9 친절한 복희씨(박완서, 문학과지성사, 9천5백원)
10 1일 30분(후루이치 유키오, 이레, 1만1천원)
11파피용(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9천8백원)
12메이플스토리-오프라인 RPG 24(송도수, 서울문화사, 8천5백원)
13해커스 뉴토익 보카(데이빗 조, 해커스어학연구소, 1만2천9백원)
14신화는 없다(이명박, 김영사, 9천9백원)
15친구-행운의 절반(스탠 톨러, 위즈덤하우스, 1만원)
16바리데기(황석영, 창비, 1만원)
17마이크로트렌드(마크 펜, 해냄출판사, 1만4천8백원)
18심리학의 즐거움(크리스 라반, 휘닉스, 3만5천원)
19몰입(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2천원)
20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잭 캔필드, 리더스북, 1만3천원)
21SERI 전망 2008(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1만5천원)
22포르토벨로의 마녀(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1만1천원)
23해커스 토익스타트 Reading(데이빗 조, 해커스어학연구소, 1만4천9백원)
24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9천8백원)
25천 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현대문학, 1만3천5백원)
26이기는 습관(전옥표, 쌤앤파커스, 1만2천원)
27토마토 베이직 R/C(김지연, 능률교육, 9천9백원)
28잘되는 나(조엘 오스틴, 두란노, 1만2천원)
29해커스 토플 VOCABULARY(데이빗 조, 해커스어학연구소, 1만5천9백원)
30사랑하기 때문에(기욤 뮈소, 밝은 세상, 9천8백원)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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