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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나훈아 여동생이 직접 밝힌 무수한 소문에 대한 입장

중병설, 대학병원 입원설…

기획·김명희 기자 / 글·신민섭‘일요신문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8. 01. 23

가수 나훈아가 1년 가까이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의 행방과 사생활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그가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나훈아의 여동생을 직접 만나 진상을 확인했다.

나훈아 여동생이 직접 밝힌 무수한 소문에 대한 입장

가수 나훈아(61·본명 최홍기)가 1년 가까이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신변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2007년 2월. 그는 3월로 예정돼 있던 단독 콘서트를 돌연 취소하며 “골치 아픈 일이 많아 올해는 모든 활동을 접고 쉬고 싶다. 내년부터 다시 활동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비슷한 시기 그의 활동 전반을 책임지던 소속사도 문을 닫았다.
그로부터 12월 현재까지 나훈아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그의 신변을 둘러싼 여러 가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온 소문은 85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는 후배가수 정수경과 이혼 후 정신적인 고통으로 활동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가운데 활동 중단을 선언한 후 자신이 거주하던 서울 한남동 일대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던 나훈아가 지난 9월 말부터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한 이웃 주민은 “추석 이후에는 나훈아씨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집에 안 들어온 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즈음해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훈아의 중병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나훈아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도 있는 터라 소문은 더욱 힘을 얻었다. 이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나훈아의 고향인 부산의 A병원과 관련된 것이었다. 나훈아가 A종합병원 특실에 입원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사고로 A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
하지만 A종합병원에 확인한 결과 입원환자 명단 어디에도 나훈아 또는 그의 본명인 최홍기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한 간호사는 “입원은 물론이거니와 만약 진료를 받거나 병문안만 왔더라도 금세 소문이 났을 것”이라며 “나훈아씨 정도면 대학병원에 입원하지 여기 입원할 리 없다”고 설명했다.
병원 원무부장 역시 ‘나훈아 입원설’을 부인했다. 그는 “물론 모든 입원 환자를 다 파악할 수는 없지만 나훈아씨가 입원했다면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며 “왜 우리 병원과 관련해 소문이 돌고 있는지 나도 궁금한데 혹시 나훈아씨가 중풍을 앓고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 “우리 병원이 부산에서 중풍 치료로 유명해서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얘기가 A종합병원에 입원했다는 뜻으로 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족과도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황, 아프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나훈아 여동생이 직접 밝힌 무수한 소문에 대한 입장

66년 데뷔 후 ‘영영’ ‘무시로’ ‘잡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나훈아.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나훈아 가족과 접촉을 시도했다. 그의 가족 가운데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이는 형이 유일하다. 나훈아는 형과의 사이가 각별했으며 수십 년 동안 서울 이태원에서 가까이 살았다고 한다. 나훈아 소유의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형은 나훈아가 잠적한 것과 비슷한 시기에 식당 문을 닫고 자취를 감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웃 주민들에 의하면 나훈아의 형 또한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가게 문을 닫은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수소문 끝에 인천 강화도 소재 한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나훈아의 여동생을 만났다. 이웃 상인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만난 여동생은 오히려 기자에게 나훈아를 둘러싼 소문의 실체를 물어볼 정도로 그의 근황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여동생은 “결혼하고 강화도에 떨어져 살고 있어 오빠 소식은 거의 듣지 못했다. 몇 달 전부터는 아예 연락도 안 된다. 어머니하고만 가끔 통화하는 거 같은데 어머니한테 오빠가 아프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지인이 ‘오빠가 아프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묻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걱정을 많이 하며 어머니한테 다시 확인을 했는데 어머니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큰오빠가 건강이 좋지 않은 건 맞다”고 말했다.
여동생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위태로운 수준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은 사실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건강에 문제가 있더라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거나 중병설 자체가 사실무근일 수 있다. 나훈아 형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여동생도 인정을 했다. 따라서 나훈아가 평소 각별히 여기던 형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자 활동을 중단하고 병간호를 도맡은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나훈아의 소속사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나훈아가 본격적으로 가요계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2월 활동을 중단하며 새해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제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속사 사장은 “나훈아의 음반을 유통하고 있을 뿐, 그의 컴백을 돕거나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나훈아와 직접 연락이 닿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1년 동안 활동을 중단한 나훈아. 그가 하루빨리 돌아와 다시 무대에 오르기를, 그래서 자신을 둘러싼 무수한 소문과 의혹을 잠재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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