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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주부가 뛴다

‘그린미즈’ 4인의 남다른 감회

우리 농식품 알리기 도우미로 6개월간 활동한~

기획·송화선 기자 / 글·최지영‘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2008. 01. 23

농림부·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여름 우리 농식품과 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평범한 주부 가운데 80명을 주부 홍보대사인 ‘그린미즈’로 선발했다. 반년 동안 ‘그린미즈’로 활동한 주부 4명을 만나 우리 농식품 알리기 도우미로 활동하며 느낀 보람에 대해 들었다.

‘그린미즈’ 4인의 남다른 감회

‘아줌마 입소문’은 제품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 6월 농림부·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부 홍보대사 ‘그린미즈’를 선발한 것은 이러한 ‘아줌마의 힘’을 알기 때문.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서울 및 수도권에 사는 주부 가운데 사회활동이 왕성하고 인터넷 활용 능력이 뛰어난 주부 80명을 선발해 우리 농식품과 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그린미즈’로 위촉했다. 6개월의 임기 동안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활동한 ‘그린미즈’ 가운데 한 명인 전선화씨(44)는 “지난 6개월은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배우고, 주위 사람에게도 알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동안 했던 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통식품 품질인증마크인 ‘물레방아 마크’ 홍보활동을 했던 거예요. 그 전에는 전통식품 인증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몰라 식품을 고를 때마다 이게 국산일까 수입산일까, 이 식품은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을까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정부가 원료와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마크가 있더라고요. 물레방아 모양으로 생겨서 ‘물레방아 마크’라고 하는데, 그 마크가 찍혀 있는 식품은 믿고 먹을 수 있어요.”
전씨는 ‘그린미즈’ 교육을 통해 이 내용을 알게 된 뒤 이웃과 가족,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했다고 한다. 허경원씨(44)도 ‘물레방아 마크’를 알린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주위 사람에게 얼마나 열심히 소개하고 다녔는지, 한번은 지인이 TV 광고에 나오는 제품에서 그 마크를 발견하고 “저게 네가 말한 그 마크 아냐?”라며 반가워하더라고.
“‘물레방아 마크’는 우리 농산물로 만들어진 전통식품에만 부착되는 마크예요. 김치류·한과류·장류·차류 등에 붙어 있죠. 물레방아 그림 아래 초록색 글씨로 ‘한국전통식품’이라고 쓰여 있어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이 마크가 있는 상품은 농림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거니까 믿고 먹을 수 있죠.”
또 다른 ‘그린미즈’ 조윤영씨(32)는 주부 홍보대사 자격으로 아이들과 함께 농촌체험 행사에 참가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가을 경기도 포천 숯골마을에서 열린 농촌체험 행사는 ‘그린미즈’들이 우리 농식품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 조씨는 자녀와 함께 숯골마을을 찾아 벼 베기와 탈곡 등을 해보고, 강정과 인절미 만들기 체험도 했다고 한다.
“농촌생활을 체험한 뒤에는 현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우리 채소로 만든 음식을 먹고, 우리 농산물 관련 퀴즈도 풀었죠. 그 과정에서 우리 농촌과 농식품을 한층 더 사랑하게 됐어요. 아이들에게도 뜻 깊은 기억을 남겨준 것 같아 뿌듯했고요.”
‘그린미즈’는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하는 한국음식대전·서울국제식품전시회 등 각종 농식품 관련 행사를 널리 알려 되도록 많은 이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일도 했다. 김혜린씨(46)는 특히 이 일에 열심이었던 주부 홍보대사. 그는 지난 10월 서울 양재동에서 4일간 열린 한국음식대전에 매일 참석한 뒤 개인 블로그에 스케치 내용을 남겼다고 한다.

‘그린미즈’ 4인의 남다른 감회

식품전시회 참석해 다양한 우리 농식품 정보를 얻은 게 뜻깊었다는 김혜린씨(46).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린미즈’에 도전하라고 권하겠다는 전선화씨(44). 물레방아 마크를 홍보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허경원씨(44). 농촌체험 행사 참가한 뒤 우리 농산물을 더 믿고 사랑하게 됐다는 조윤영씨(32).(왼쩍부터 차례로)


“식품 전시회에 가면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을 가장 먼저 볼 수 있고 우리 농식품의 유통 현황과 구입 경로, 활용법 등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요. 알뜰한 소비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행사죠.”
‘그린미즈’ 활동은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그린미즈’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저마다 우리 농식품과 관련된 개성 있는 콘텐츠를 올렸는데, 블로그 ‘이쁜이네 떡집(http://blog.naver.com/kimhr0916)’을 운영하는 김혜린씨는 수시로 쌀을 이용한 요리 정보를 올려 하루 방문객이 1천 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콩설기·팥찰편·쇠머리찰떡 등 다양한 떡을 만드는 김씨는 1주일에 한 번씩 아이 친구의 어머니들을 집에 초대해 떡 만들기 강의를 하고, ‘생일에는 떡 케이크를 만들어 먹자’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고.
블로그 ‘샛별마을의 식탁이야기(http://blog.naver.com/kidari6161)’를 운영하는 조윤영씨는 살림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주부들이 우리 농식품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쉬운 요리 레시피를 주로 올렸는데, 최근에는 그가 만든 약식 케이크 레시피가 방문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조씨는 요리마다 국산 재료 고르는 요령과 우리 음식의 효능 등 다양한 식품 정보를 덧붙인다고. 조씨는 “우리 농식품을 재료로 쓰고 우리 먹을거리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덧붙이면서 블로그 방문객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그린미즈’ 활동에 대해 “한 명이 적어도 2천5백 명 이상의 주부에게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개월 동안의 제 활동이 우리 농식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다면 좋겠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 농식품의 안전에 대해 믿게 되고, 농림부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관련 기관이 안전한 먹을거리의 생산과 유통을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를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거든요.”
허씨가 말을 꺼내자 전씨는 “나 역시 이 활동을 하며 우리 농식품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돼 장을 볼 때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는 비율이 20% 이상 늘어난 것 같다”며 “주위 친구들에게도 ‘그린미즈’ 활동에 도전하라고 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그린미즈’ 모집 외에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우리 농산물 관련 작품 공모전 개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요리교실 운영 등 우리 농식품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배민식 차장은 “2007년 11월 농림부에서 입안한 식품산업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해 앞으로는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사업이 훨씬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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