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리디코트씨 가족. 왼쪽부터 아들 샘, 남편 최진호씨, 메리제인 리디코트씨, 딸 로미.
조각가인 남편 최진호씨가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든 모자상.
작년 2월 주한 호주대사관 교육·과학 참사관으로 부임한 메리제인 리디코트씨(41)의 집은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가회동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그는 예술가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중동 등 여러 나라에서 살았다.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는데, 그때부터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한국문화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시드니로 돌아가 외교통상부에서 일하다 2000년 주한 호주대사관의 정치 담당 서기관으로 부임하게 됐어요. 2004년 호주로 돌아갔다가 작년에 다시 한국으로 왔으니 한국과의 인연이 보통 깊은 게 아닌가 봐요(웃음).”
한국에서 정치 담당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만난 조각가 최진호씨(38)와 결혼한 그는 아들 샘(5)과 딸 로미(3)를 키우고 있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매일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은 꼭 가질 만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말에는 온 가족이 집 근처에 자리한 정독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주변 공원을 산책하며 문화 나들이를 즐긴다.
“매년 크리스마스와 새해는 호주에서 보내고 있어요. 올해 역시 시드니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할 계획이에요. 크리스마스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파티를 열고 가까운 해변에 가서 바비큐 요리를 먹지요. 12월 31일에는 호주 곳곳에서 한 해를 마감하는 불꽃축제가 화려하게 열려요. 특히 시드니에서는 하버브리지에서 성대하게 불꽃놀이를 하는데 다이아몬드·하트 등 다양한 모양으로 반짝이는 불꽃들이 장관을 연출한답니다.”
불꽃놀이로 화려하게 밤을 보낸 새해 아침에는 온 가족이 모여 신년 계획을 세우고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는다. 특이한 점은 이때 다음 크리스마스 연휴 계획을 짜는 일이 흔하다는 것. 또 호주의 1월은 40℃를 넘나들 만큼 더운 여름이라, 새해 아침부터 해변에서 선탠을 즐기거나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침실은 침대와 협탁 등 최소한의 가구만 놓아 심플하게 꾸몄다.(좌) 코발트블루 컬러 소파와 레드 컬러 쿠션으로 아늑하고 따뜻하게 연출한 거실.(우)
메리제인 리디코트에게 배우는 호주식 감성육아법
리디코트씨는 ‘행복한 엄마가 가장 훌륭한 엄마’라는 호주의 속담처럼 항상 아이들 앞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들 모두 다른 사람을 돌볼 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에 신경 쓴다.
아이와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이는 부모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록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된다. 집에 있을 때는 몸이 피곤하더라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하면 저절로 대화를 하게 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공유할 수 있다.
아이를 재촉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기보다 느리더라도 스스로 깨우치기를 기다린다. 아이가 기저귀를 떼고 부모와 떨어져 혼자 잠을 자게 된 시기도 아이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고 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줬다.
체벌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아이가 어떤 잘못을 해도 매를 드는 식의 체벌은 하지 않는다. 맞은 아이는 다른 사람을 때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벌을 줄 때는 벽을 보고 서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도록 유도하거나 집안일을 돕게 한다.
오빠인 샘과 함께 쓰는 아이방에서 건반 장난감을 치며 놀고 있는 로미. 장난감은 아이가 직접 들고 옮길 수 있는 가벼운 제품을 사주고 스스로 정리하도록 한다.(좌) 아이들과 함게 퍼즐놀이를 하는 리디코트씨. 그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내려고 노력한다.(우)
컬러감이 있는 심플한 공간! 호주식 인테리어 연출법
아늑하고 따스한 거실 코발트블루 컬러의 패브릭 소파와 레드 컬러 쿠션으로 아늑하고 따뜻하게 연출했다. 거실 벽에는 호주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친정아버지가 그린 풍경화를 걸어 장식했다. 거실 한쪽 벽면은 다크레드 컬러페인트를 칠해 포인트를 줬다.
발랄하고 경쾌한 아이방 샘과 로미가 함께 생활하는 아이 방은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는 포인트 시트지로 벽면을 꾸며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샘의 침대가 있는 벽면은 샘이 좋아하는 로봇 등의 장난감 시트지를, 로미의 침대가 있는 벽면에는 인어공주와 물고기 시트지를 붙였다. 벽면을 따라 간접조명을 설치하고 형광등이 아닌 샹들리에를 사용해 불빛이 방안에 은은하게 번지도록 했다. 방 한 켠에는 옮기기 쉽고 가벼운 MDF박스를 두어 아이들이 직접 장난감을 정리할 수 있게 했다.
모던하고 심플한 침실 부부 침실에는 다른 가구를 배제하고 침대와 협탁만 두어 심플하게 꾸몄다. 오렌지와 브라운 컬러의 침구로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바닥에는 레드 컬러의 카펫을 깔아 따스한 느낌을 살렸다. 침대 옆 창으로는 가회동 한옥 지붕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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