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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Men’s Style

‘나쁜 남자’ 연기로 주목받는 조동혁

기획·정소나 기자 / 글·김수정 기자 || ■ 사진·조영철 기자 ■ 디지털 작업·추경성(FLEX 02-516-6950) ■ 의상&소품 협찬·길옴므(02-516-8858) 디젤주얼리by모자익(02-545-3934) 발리(02-545-3934) 보요(02-3444-3572) 빈폴진 빈폴컬렉션(02-542-0385) 카루소 by 장광효(02-542-2314) ■ 장소협찬·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블러쉬(02-559-7619) ■ 헤어&메이크업·순수(02-515-5575) ■ 코디네이터·유래훈

입력 2008.01.14 14:38:00

KBS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서 성공을 위해 오랜 연인을 버리고 재벌집 딸과 결혼하는 ‘나쁜 남자’ 나선재를 연기하는 탤런트 조동혁. 지난 97년 모델로 데뷔한 뒤 한발 한발 끈기를 갖고 계단을 오른 끝에 연기자로서 사랑받고 있는 그를 만났다.
‘나쁜 남자’ 연기로 주목받는 조동혁

금장 버튼이 멋스러운 화이트 컬러 테일러드 코트와 화이트 팬츠로 연출한 댄디룩. 퍼 소재 머플러로 따뜻하면서 고급스런 느낌을 냈다.코트 79만8천원, 팬츠 34만8천원 길옴므. 네크리스 23만5천원 디젤주얼리 by 모자익. 머플러 코디네이터 소장품.


요즘 탤런트 조동혁(31)은 신나면서도 두렵다. 9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거리를 걸을 때면 거의 모든 사람이 알아볼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나쁜 남자’라는 손가락질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두 KBS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서 오랜 연인을 버리고 야망을 선택한 냉혹한 펀드매니저 나선재를 연기하며 생긴 일. 그가 연기하는 나선재는 잘생긴 외모에 세련된 매너, 부드러운 카리스마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 대학시절부터 사귀며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지만 재벌가 딸이 자신을 유혹하자 성공을 위해 연인을 버린다.
“솔직히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많이 망설였어요. 만약 제 친구가 돈에 흔들려 결혼까지 약속한 애인을 버린다면 저라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배우로서는 일일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아쉬웠죠. 그래서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그는 “출연을 결정하면서 ‘어렵게 결심한 만큼 최선을 다해 나쁜 놈이 되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그의 못된 연기는 빛을 발했고, 요즘 조동혁은 어디를 가나 ‘나쁜 놈’ 소리를 듣게 됐다. 얼마 전엔 같은 드라마에서 붙임성 좋고 착한 백호 역을 연기하는 동료배우 김지석과 함께 식당에 갔다가 아주머니들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고.

‘나쁜 남자’ 연기로 주목받는 조동혁

퍼와 모직 소재가 믹스된 베스트와 블랙 데님 팬츠로 고급스런 느낌의 캐주얼룩을 연출했다.베스트 가격미정 카루소 by 장광효. 팬츠 가격미정 리바이스. 네크리스 12만7천원 디젤주얼리 by 모자익.


“지석이에겐 ‘우리 귀염둥이 왔구나. 꼭꼭 씹어서 많이 먹어’ 하시며 밥과 반찬을 챙겨주시고 저한테는 ‘으이그, 도대체 왜 그 모양으로 살아’ 하며 꾸중하시더라고요(웃음). 제가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그거 다 연기잖아요. 저 실제로는 착해요~’ 했더니 결국엔 ‘알아, 알아’ 하며 같이 웃어주셨죠.”
하소연하듯 얘기하지만 그의 목소리에선 아주머니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데 대한 기쁨과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그는 이번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는데 실제로는 지난 97년 패션모델로 데뷔한 뒤 10년째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는 ‘중고 신인’. 연기와는 지난 2004년 영화 ‘얼굴 없는 미녀’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고 그 뒤 여러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그동안 영화 두 편을 찍고 드라마도 여러 편 했는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김성수·오지호·김민준 등 함께 활동하던 모델들이 하나 둘 연기자의 길을 걷는 걸 보며 저도 연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데 생각만큼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죠. 수입이 거의 없어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요.”
하지만 그는 그럴수록 연기자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친분이 있던 탤런트 류승수를 찾아가 연기 지도를 받기도 했다고. 류승수는 낯선 사람과 함께 있으면 얼굴이 빨개지기 일쑤인 숫기 없고 내성적인 그의 성격을 고쳐주기 위해 나이트클럽에 데리고 가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게 하는 등 여러 처방을 내려줬다고 한다.

‘나쁜 남자’ 연기로 주목받는 조동혁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베스트와 소매 디테일이 돋보이는 글렌 체크 수트로 연출한 섹시한 분위기의 정장룩. 베스트, 수트 가격미정 보요. 네크리스, 장갑 코디네이터 소장품.


“2005년 성현아 선배와 함께 찍은 영화 ‘애인’이 제가 연기자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게 한 밑거름이 됐어요.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했는데 요즘도 가끔 ‘‘애인’ 봤는데 너 몸 진짜 좋더라~’ 같은 말을 듣거든요(웃음). 그때 이후 사람들이 조금씩 저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기 연습을 했어요.”
그가 TV에 나오면 꼼꼼히 모니터링해주고 지인들에게 ‘우리 아들이 TV에 나온다’며 자랑하는 부모의 격려와 응원도 연기자의 길을 계속 걷게 하는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막내라는 이유로 다 큰 뒤까지 부모님께 받기만 했는데, 뒤늦게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2005년 MBC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 2006년 KBS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에 출연했던 조동혁은 2007년 들어 ‘사랑하는 사람아’ ‘8월에 내리는 눈’ ‘겨울새’ ‘미우나 고우나’에 잇달아 캐스팅되며 비로소 전성기를 맞게 됐다.
“2007년 한 해에 네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을 만큼 바쁘게 보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디션을 보는 족족 떨어졌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정신없이 일하는 지금이 꿈만 같아요. 그래서 조금 힘들어도 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야겠다고 결심해요.”

‘나쁜 남자’ 연기로 주목받는 조동혁

골드 컬러의 롤 업 밑단이 개성을 더하는 팬츠에 레더 블루종으로 개성을 살렸다. 벌키 니트 롱 머플러로 따뜻한 느낌을 더해 시크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블루종 53만9천원 빈폴진. 팬츠 가격미정 빈폴 컬렉션. 머플러 가격미정 길옴므. 스니커즈 42만9천원 발리.


그는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 보약을 챙겨 먹고 하루 1시간 이상은 꼭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몸매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스케줄이 없는 수요일에는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농구를 하고 일요일에는 연예인 야구단 ‘재미삼아’의 연습에 나간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일하는 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리기 때문이라고.
“여행도 운동만큼 좋아하는데, 지난해에는 일에 쫓겨서 멀리 떠나지 못했어요. ‘미우나 고우나’가 끝나면 친구가 살고 있는 미국에 가서 한동안 머물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의 폭을 넓히고 싶어요.”
그는 “여행을 다녀오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다양한 지식도 생겨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주로 반듯하고 지적인 실장·본부장·펀드매니저 등의 배역을 맡아온 그의 바람은 순박하면서도 거친 소시민의 삶을 생생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것. 그는 영화 ‘하류인생’에서 조승우가 한 것 같은 악에 받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좀 더 연기력이 쌓이면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에 올라 관객과 직접 호흡하고 싶은 꿈도 있다고.
“저는 아직 제가 갈 길이 먼 신인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나쁜 남자’를 표현하면서 연기의 매력을 제대로 알았으니 앞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그는 “얼마 전 2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그게 어쩌면 당분간은 결혼 생각하지 말고 연기에만 전념하라는 뜻인 것 같다”며 “좋은 배우, 시청자들이 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8년 1월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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