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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몰카 동영상 유포’ 협박받은 아이비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7.12.24 15:00:00

가수 아이비를 수차례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전 남자친구 유모씨가 구속 기소됐다. 유씨는 “함께 찍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 중인 아이비 협박사건의 전말을 취재했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몰카 동영상 유포’ 협박받은 아이비

올상반기 ‘유혹의 소나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 아이비(25)가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폭행 및 협박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년 넘게 아이비와 교제해온 유모씨(31)가 지난 10월 초 아이비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아이비를 폭행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함께 찍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것. 유씨는 지난 11월19일 검찰에 구속 기소됐으며 검찰은 유씨와 아이비를 대질 조사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유씨는 “연인 관계임을 공식적으로 밝히자고 요구했지만 아이비가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헤어지자고 말해 화가 났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부터 한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유씨와 아이비는 2000년 아이비가 단편영화에 출연했을 당시 스태프와 배우로 만나 처음 친분을 맺었고 2년 전 아이비가 가수로 데뷔할 즈음 본격적인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1년 동안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지난 10월3일 아이비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유씨가 아이비의 승용차에서 아이비를 수차례 폭행하는가 하면 차에서 내려 도로에 있던 의자를 차로 집어던지고 아이비의 휴대전화를 부순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아이비는 유씨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소속사 측에 알렸다고 한다.
이후 아이비와 연락이 끊긴 유씨는 아이비의 소속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이하 팬텀) 관계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본격적인 협박을 시작했다고. 핵심은 아이비 몰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에 대해 팬텀 정경문 대표는 “연예인 이전에 한 여자로서 동영상은 평생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비에게 동의하에 동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아이비는 ‘동의하에 찍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몰카 동영상 유포’ 협박받은 아이비

아이비의 동영상 유포 협박 사건에 대해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팬텀 정경문 대표.(좌) 전 애인을 폭행·협박 혐의로 고소한 아이비는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칩거 중이다.(우)


유씨가 동영상 관련 협박을 해오자 팬텀 관계자들은 유씨에게 직접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유씨에게 “노트북에 동영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삭제해달라”고 요구한 것. 결국 유씨는 약속대로 노트북을 가지고 나왔고 아이비의 독사진은 물론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 후 삭제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서는 처음 태도와 달리 “부끄러운 내용이 담겨 있어서 직접 삭제하고 왔다”고 말했다고. 결국 팬텀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유씨에게 컴퓨터 한대 값에 해당하는 1백50만원을 송금하기로 하고 노트북을 요구, 이후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났다”며 선처 호소한 유씨
정 대표에 따르면 유씨는 컴퓨터를 넘기고 난 뒤 윗옷을 벗으며 “몸에 아이비의 이름을 새긴 문신이 있으니 이를 지우는 수술을 해야겠다”며 일정금액을 빌려달라했다고 한다. 또한 유씨는 과거 아이비가 유씨에게 투자형식으로 맡긴 돈에 대해서도 “아이비에게 돌려줄 생각이 없다. 내 위자료 조로 쓰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고.
정 대표는 노트북을 인수받자마자 유씨의 주장대로 진짜 동영상이 존재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컴퓨터 전문가 2명에게 의뢰해 삭제된 동영상 파일 복구에 나섰는데 이날 유씨와 함께 삭제한 사진 파일은 다 복구된 반면 동영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유씨는 끊임없이 팬텀 관계자들에게 “아이비가 나와 내 어머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게끔 하라” 등의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고 한다. 또한 유씨는 아이비와 자신의 연애사를 시나리오로 작업, 영화로 만들겠다며 여러 영화사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는 게 소속사 측 주장이다.
한편 유씨는 이 사건이 알려지기 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너한텐 지난 사랑의 기억이겠지만 나한텐 그게 배신이야’라는 글을 써놓는가 하면 구속되기 전 “팬텀이 영화를 못 만들게 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죽이겠다고 하는 소문도 들었다. 내 주변에서 나를 죽이려는 유일한 집단이 당신들이다”라는 글을 올려 자신이 오히려 위협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현재 모든 활동을 중단해 연말 가요시상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아이비. 데뷔 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그가 앞으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동아 2007년 12월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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