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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고용촉진 홍보 나선 황신혜

“동생 통해 장애우에 대한 편견 버렸어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7.12.18 14:33:00

지난 2004년 방영된 드라마 ‘천생연분’을 끝으로 방송활동이 뜸해 궁금증을 자아냈던 황신혜. 최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개최한 행사에 참석한 그를 만나 장애우들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과 근황을 들었다.
장애인고용촉진 홍보 나선 황신혜

장애인 기능올림픽 참가 선수단 발대식에서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황신혜. 오른쪽은 황신혜와 함께 장애인고용촉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예랑 작가.(왼쪽)


“동생이 장애를 갖고 있어서 장애우에 대한 인식과 환경 개선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힘이 될 만한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홍보대사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죠.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할 생각이에요.”
지난 11월 초 경기도 성남에 자리 잡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는 11월 말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리는 장애인 기능올림픽에 참가할 한국선수단 결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황신혜(44)와 방송작가 예랑씨(37)가 참석, 격려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이에 앞서 지난 9월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황신혜가 장애인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93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은 동생 황정언씨 때문이라고 한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정언씨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구족화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황신혜는 주변의 도움 없이는 외출이 힘든 동생이 좋은 풍경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함께 여행을 자주 다닌다고.
“동생의 경험을 통해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능력하거나 못하는 일이 있다는 건 편견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긍정적인 사고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이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거든요. 가족들도 처음에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많이 슬퍼했지만 이제는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니까 마음이 편하고요.”
황신혜는 얼마 전 자신이 직접 장애를 경험하면서 장애우들이 처한 불편한 현실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고 한다. 지난 4월 집 앞 계단에서 굴러 왼쪽 발목이 부러졌던 것. 그는 한 달여간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이후 3개월 동안 목발을 짚은 채 생활을 하면서 장애우의 마음을 이해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올봄 발목 부러져 3개월간 목발 짚고 다니면서 장애우들의 불편 절실히 깨달았어요”
“말로 듣는 것과 직접 경험을 하는 건 또 다르더라고요. 동생의 말을 통해서도 실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평지처럼 보이는 곳도 사실은 울퉁불퉁해서 목발을 짚고 다니기에 몹시 불편한 곳이 많았어요. 식당을 갈 때도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휠체어나 목발을 짚고 갈 수 있는 식당을 먼저 찾게 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장애우를 위한 배려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동생이 처한 상황에 비하면 자신의 어려움은 잠깐 동안의 불편함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아는 그는 되도록 밝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려 노력했다고.
“제가 축 처져 있으면 옆에 있는 사람들까지 힘이 빠진다는 걸 잘 아니까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려고 노력했어요. 뼈에 좋다는 음식 위주로 밥도 열심히 먹고요. 또 다리를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필라테스, 상체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동생의 일 못지않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희귀병 어린이 치료에 관심이 많던 그는 지난 11월 중순에는 인터넷상으로 자선 바자를 열어 자신이 입던 옷, 가방, 액세서리와 딸 지영(10)이 입던 옷 등 2백75점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희귀병 어린이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옷, 가방, 액세서리가 많은데 그걸 좋은 데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바자를 열게 됐죠. 희귀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건 TV를 통해 병명도 생소하고 원인도 모르는 질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 사연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에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보니 그런 안타까운 사연을 접할 때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최근 속옷 브랜드 엘리프리를 운영하며 사업가로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는 예랑 작가가 집필하는 드라마를 통해 내년 초 컴백할 계획인데 그와 함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예랑 작가는 이 드라마에 장애우 인식 개선에 관한 메시지를 녹여낼 계획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7년 12월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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