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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오랜만의 외출

김지호

“아이 커가는 모습 지켜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어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7.11.23 10:53:00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 주연을 맡아 2년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김지호. 현재 네 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그에게 남편 김호진과의 결혼생활 & 육아체험을 들었다.
김지호

한동안 육아에 전념해온 김지호는 남편이 신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평소 작품 고르는 데 깐깐하기로 소문난 김지호(33)가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에 출연하겠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고 한다. 역할만 좋다면 출연하라는 의견과 대부분의 아침드라마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다 보니 ‘좀 더 기다려보라’는 의견이 있었던 것. 하지만 그는 대본을 보자마자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에 역할만 매력적이라면 뭐든 할 생각이었어요. 새삼스럽게 이런 마음이 들게 된 데는 남편의 영향이 커요. 얼마 전 드라마 ‘신현모양처’에 출연하는 남편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같은 연기자라 그런지 은근히 질투도 나고 부럽더라고요(웃음). 제가 아침드라마에 출연하겠다고 했을 때 남편이 가장 좋아했어요. 평소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는 연속극에 도전해보라’는 충고를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 제가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고 동료 연기자들에게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면서요. 요즘은 촬영장 나가는 게 즐겁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촬영장에서의 모습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동료 연기자, 스태프들과의 관계도 한결 부드러워졌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는 것. 그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만 연기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한동안 육아에 전념해온 김지호는 남편이 신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김지호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줌마가 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비해 마음이 편안해요(웃음). 무엇보다 마음을 비우니 선택의 폭이 넓어지더라고요. 그동안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던 건 제게 맞는 역할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어느 날 문득 앞으로 여주인공을 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많은 후회가 들었어요. 조금이라도 젊고 예뻤을 때 많은 작품을 할걸 하는 생각이요. 이제는 저를 원하는 작품에서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어요.”
현재 밤샘촬영도 불사하며 열심히 연기에 임하고 있는 그는 체력보강을 위해 드라마 시작 전 보약도 지어 먹었다고 한다. 또 그동안 아이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 운동을 소홀했지만 이제부터라도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얼마 전부터 운동도 시작했다고. 한편 그에게 아이 낳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그는 “아이와 뒹굴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해 그런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우선은 효우를 낳고 살이 쉽게 안 찌는 체질로 변한 것 같아요. 또한 아이 돌보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녹초가 되죠. 아이와 놀아주는 게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는 것 같아요.”
연기활동을 쉬면서 육아에 전념해온 그는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아이를 떼놓고 집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는 걸 힘들어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또한 현재 활동을 쉬고 있는 남편이 그를 대신해 아이를 돌보고 있으며,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친정식구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아이와 놀다 보면 저절로 다이어트 돼
“예전에 아이와 함께 동요비디오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아이가 그걸 보고 자라서인지 이 세상 모든 엄마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줄 알아요(웃음). 아직 탤런트란 직업이 뭔지도 잘 모르지만 저나 남편이 TV에 나오면 무척 좋아해요. 아빠가 출연하는 드라마 배경음악만 나와도 TV 앞으로 달려가고, 얼마 전에는 남편이 출연했던 드라마 포스터를 벽에서 떼려고 하니까 아이가 울면서 못 떼게 하더라고요(웃음). 요즘도 제가 대본을 외우고 있으면 옆에 와서 ‘엄마 다른 것도 해봐’ 하고 참견을 하기도 하죠.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큰 행복이 없는 것 같아요.”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소문난 김지호·김호진 부부는 얼마 전 여행 가이드북 출판을 앞두고 케이블방송 올리브 프로그램 ‘지호·호진의 쿡앤룩’ 촬영을 위해 방콕 여행을 다녀왔다. 현지 요리는 물론 두 사람만의 ‘센스 있는’ 여행 법을 함께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상하이·일본·홍콩 편으로 이어지고 두 사람의 여행도 계속될 예정이다. 평소 두 사람 모두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데 김호진은 이탈리안 요리·복 요리 등 각종 요리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김지호 또한 얼마 전까지 EBS ‘최고의 요리비결’을 진행한 바 있다.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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