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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솔직한 그녀

이미연 20년 연기인생 & 프라이버시 공개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7. 11. 23

87년 데뷔 후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미연. 청순가련형의 대명사인 동시에 ‘여자 최민수’라 불릴 정도로 거침없는 성격을 지닌 그가 20년 연기인생과 이혼 뒷얘기, 사랑관 등을 들려줬다.

이미연 20년 연기인생 & 프라이버시 공개

영화배우 이미연(36)이 얼마 전 MBC 토크쇼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화제다. 이날 그는 ‘무릎팍 도사’ 강호동에게 “평소 고민을 너무 많이 하는 게 고민”이라고 털어놓은 뒤 배우로서, 여자로서 살아온 지난 20여 년의 세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미연은 지난 87년 ‘미스 롯데’에 뽑히면서 열여섯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한 초콜릿 회사 광고 모델을 시작으로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영화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등에 출연하며 80년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인기를 모은 그는 한창 주가를 올리던 93년 김승우와 결혼을 발표했고 김승우가 군복무를 마친 95년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5년 만에 이혼했다.
“결혼은 안정된 삶을 원했기 때문에 빨리 했어요. 헤어졌지만 K군(김승우)에 대해 여전히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 있고요. 어린 나이에 그를 만났기 때문에 그를 미워하면 저의 20대가 모두 없어지는 것 같아 좋은 기억만 간직하려고 해요. 저나 그 친구나 마음 속으로 서로 잘되기를 바라는 우정은 남아 있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그는 지난 2001년, 이혼 직후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지금 내 곁에 그 사람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수상 소감으로 김승우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혼사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들 알다시피 현재 나와 K군 말고 또 다른 사람이 끼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한 뒤 “내가 만약 그 나이에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공주병에 걸린 연기자, 여자로 살고 있을 것 같다. 그 시간을 통해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인생에 있어 큰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안정된 삶 원해 이른 나이에 결혼, 이혼했어도 우정은 남아 있다고 믿어요”
이미연 20년 연기인생 & 프라이버시 공개

그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빨리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다”며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0대 때는 사랑이 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아요. 과연 어떤 게 사랑인지 잘 모르겠고요. 다만 지금 생각으로는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져주고 끊임없이 이해해주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인 것 같아요.”
그는 2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10대 시절 ‘스타’라는 타이틀이 버거울 때가 있었다고 한다. 연예활동을 한다는 점 때문에 학교에서도 보통 아이들과 다르게 여겨졌고, 아이들 사이에서 이유 없이 미움을 받았다고. 그는 “다시 10대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일찍 방송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때는 집과 학교, 촬영장만을 오가느라 제 나이에 경험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어요. 누구나 나이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어느 부분에서든 부족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겹치기 출연하지 않다 보니 아직도 전세 살아요”
그는 데뷔 시절 연예 관계자로부터 성형수술을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코가 크고 동글동글한 것이 이유였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성형을 포기했는데 지금은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개성 있는 얼굴을 가졌다는 점에서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그는 “이미연이 인정하는 최고 미인은 누구냐”는 질문에 “어느 한 사람을 꼽기 난감하다”면서 강수연 황신혜 김희선 송혜교를 꼽았다. 특히 김희선에 대해서는 “같은 사우나를 다니는데, 그렇게 완벽한 몸매와 미모를 갖추기 쉽지 않다”고 칭찬을 했다.
그는 지난 2001년 출연작이던 드라마 ‘명성황후’ 중도하차와 관련해 껄끄러웠던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드라마가 당초 계획과 달리 30회를 연장 방영하게 되자 계약조건 등을 이유로 1백 회 이후 출연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그는 “타협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렇다”며 지금까지 연기생활을 하면서 겹치기 출연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리하게 작품에 욕심을 내지 말자는 원칙을 갖고 있어 평균 1년에 한 편 정도 출연해왔다고. 이로 인해 그는 아직도 집이 없어 전세를 산다고 한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요즘 들어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는 말을 절감하지만 뭐든 시간이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어떻게 해도 나이는 속일 수 없다”며 “세월을 역행하려고 할 때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저도 여자이다 보니 나이 드는 게 결코 반갑지 않아요. 젊은 날의 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 같아 마음 아프죠. 하지만 잃는 것만큼 얻는 게 있을 테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산다면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지름길을 찾느라 허둥대고, 수시로 차선을 바꾸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내 차선을 지키면서 직진만 하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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