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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그림으로 돈 벌기

초보자를 위한 미술 재테크 A to Z

미술과 친해지기, 좋은 그림 고르기, 경매 참여하기…

기획·송화선 기자 / 글·이설‘신동아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7.11.20 19:17:00

최근 미술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미술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미술 재테크 초보자를 위해 다양한 그림을 접하기 좋은 장소와 좋은 그림 고르는 방법, 작품 구입 시 주의할 점 등을 꼼꼼히 소개한다.
초보자를 위한 미술 재테크 A to Z

미술품을 즐기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미술 재테크가 재테크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연일 ‘OO 작가 작품 경매 최고가 또 경신’, ‘XX 작품 수십억원에 낙찰’ 같은 뉴스가 쏟아지고, 주변에서는 “재작년에 산 그림값이 세 배로 뛰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미술 재테크 붐은 2년 전 미술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시작됐다. 정부 제재로 부동산 투자의 매력이 떨어지자, 다른 투자처를 찾던 이들이 미술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몇몇 인기 작가의 작품 값은 수억원을 훌쩍 넘겼으며 갤러리에 찾아와 뭉칫돈을 맡기며 “좋은 그림 좀 골라 달라”는 이들도 생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술 재테크 호황이 일부 작가와 컬렉터들에 한정된 얘기라고 못 박는다. 전국의 작가 가운데 미술시장에서 작품이 거래되는 작가는 10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 그중에서도 인기 작가의 수는 더 적고, 그들의 작품 값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호가해 몇몇 큰손들만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몇 년 뒤 작품 값이 오를 것을 염두에 두고 현재 수십만원 안팎 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 역시 앞으로 어떤 작가의 작품 값이 오를지 누구도 모르기에 ‘대박’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은 미술 재테크를 시작할 때는 미술을 즐기고 자신과 지인들을 위해 그림 한 점 제대로 산다는 생각을 갖는 게 좋다고 말한다. 선택한 작품을 통해 재테크 효과까지 거둔다면, 그건 좋은 그림을 알아보고 즐긴 안목에 대한 ‘덤’이라고 생각하자.

미술 재테크의 첫걸음은 미술과 친해지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미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 없이 그림을 사면 100% 손해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미술품은 주식, 부동산과 달리 시세를 결정하는 지표가 주관적이기 때문. 컬렉터, 평론가, 화랑, 경매회사의 평가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작품 값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술시장에 대한 정보력 없이는 유망한 작가와 작품을 골라낼 수 없다.
그렇다면 미술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발품을 팔아 그림을 많이 보러 다니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면 자연스럽게 미술시장 생리를 체득하게 된다고 말한다. 미술 재테크 시작 단계에는 그림 장르를 한정시키지 말고 되도록 다양한 작품을 보는 게 좋다.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곳은 미술관, 갤러리, 작업실, 대안공간 등.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약 4백개의 화랑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일 가지각색의 전시가 열린다. 어느 전시회부터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신문 문화면과 잡지,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자. 대중매체는 수많은 전시 가운데 호평을 받는 전시 위주로 소개하기 때문에 전시 선별능력이 부족한 초보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무료 잡지인 ‘서울아트가이드’와 유가지인 ‘월간미술’ ‘아트인컬쳐’ ‘아트프라이스’ 등의 미술 전문잡지를 읽으면 좀 더 전문적인 식견을 얻을 수 있다. 미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는 달진닷컴(www.daljin.com)과 네오룩닷컴(www.neolook.com), 아트인(www.artin.com) 등이 추천할 만하다.

초보자를 위한 미술 재테크 A to Z

서울 종로구 삼청동 K옥션 미술품 경매 현장. 유명 경매업체의 경매가 열리는 날이면 경매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직접 응찰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조금씩 컬렉션의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에 대한 정보 수집이 끝났다면 이제 그림을 보러 나설 차례다. 갤러리에 가면 그림의 대각선 길이만큼 멀찍이 떨어져 그림을 둘러보는 게 좋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은 한참 들여다보자. 그리고 관계자에게 그림에 대한 질문을 꼭 하자.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인지, 작가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묻고 답하다 보면 관계자와 친분을 쌓고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해서 그림을 사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갤러리 대표들은 “그림 구입 생각 없이 질문만 던지는 게 정 부담스러우면 케이크를 하나 사들고 찾아오면 된다. 갤러리 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한다.
작가들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홍대 주변인 서울 마포구 상수동과 연남동, 동교동 일대에는 20~30대 젊은 작가의 작업실이 3백여 개나 몰려 있다. 이곳의 매력은 물감 묻은 얼굴로 앞치마를 두른 채 작업에 열중하는 작가들의 생생한 작업현장을 볼 수 있다는 것. 작가와 차 한 잔 나누며 작품에 대해 대화할 수 있고, 완성 전 습작을 볼 수 있으며, 작가에게 직접 그림을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인들과 함께 미술관, 갤러리, 문화센터 등에서 마련한 미술 관련 강좌에 참가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개설 강좌는 실기강좌, 이론강좌는 물론 ‘미술품 경매 이야기’ ‘미술품 구입 요령’ 등 아트비즈니스 분야까지 다양하다. 인터넷 미술품 경매 회사인 ‘포털아트’에서는 매주 목, 일요일(오후 2~3시)에 무료 미술투자 설명회와 작가 초대 설명회도 열고 있다. 문의 02-567-1890, www.porart.com 이외에도 세종문화회관, MBC문화센터, 가나아트센터 등의 강좌가 유명하다.
이렇게 많은 그림을 보다보면 조금씩 눈에 드는 그림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작품을 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 전문가들은 미술 재테크를 위해 미술 작품을 구입할 때 첫째로 생각할 것은 ‘독창성’이라고 말한다. 실제와 똑같게 그린 그림을 좋은 그림이라고 평가하는 시대는 18세기에 이미 끝났고, 요즘은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기준으로 작품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품을 고를 때는 자신의 기호와 함께 작품의 소재, 제작 방식, 재질 등이 독창적인가를 따져야 한다.
다음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작품 구입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 소장하고 있는 그림에 싫증났을 때 되팔 곳이 없어지거나 값이 형편없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미리 전문가와 함께 작품의 시세, 미래 전망 등을 상의하는 게 좋다.
셋째로 신경 써야 할 것은 A급 작가의 B급 작품보다는 B급 작가의 A급 작품을 사는 게 낫다는 사실이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작가가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기의 작품이나 완성도가 높은 작품, 크기가 큰 작품 등이 소장 가치가 높다.

“아트재테크를 위한 그림 구입 시 첫째로 따져야 할 것은 작품의 독창성”
초보자를 위한 미술 재테크 A to Z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서울옥션의 경매 모습.


다음으로 유념해둘 것은 이미 그림 값이 오를 대로 오른 ‘블루칩 작가’보다는 작품 값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 ‘옐로칩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는 것. ‘옐로칩 작가’란 해외 경매와 아트페어에서 호평을 받은 이들로, 지난해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3억2천3백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김동유 작가 등이 이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소장과 관계없이 투자만 생각한다면 대형 갤러리의 전시회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현재 경매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그림은 대부분 주요 갤러리와 관련 있는 작가의 작품이다. 투자만 목적으로 한다면 갤러리와 친분을 쌓아 앞으로 전시회를 할 작가의 정보를 신속히 수집하고 그들의 작품 가운데 구입 대상을 고르는 게 빠르다.
이제 작품을 살 시간이다. 그림은 갤러리와 온·오프라인 경매, 아트페어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작가와 친분이 있으면 작가에게 직접 그림을 살 수도 한다. 최근에는 소장자끼리 그림을 직거래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많이 생겼다.
각각의 방법에는 장단점이 있다. 갤러리에서는 천천히 그림을 감상하며 고를 수 있고, 경매에서는 운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작품을 구할 수 있다. 아트페어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가운데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미술품 경매. 우리나라 미술품 경매시장은 양대 경매업체인 서울옥션과 K옥션이 주도해 왔다. 최근 D옥션, 옥션M 등 7~8개의 신생 경매업체가 생기면서 경매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경매가 열리는 횟수는 부정기적이지만 보통 한두 달에 한 벌꼴로 열린다. 경매에 응찰하려면 사전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하고 등록신청한 뒤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연회비 10만원을 내면 매번 열리는 경매 도록이 제공된다. 그러나 그냥 구경만 하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
경매참여 방법으로는 현장·서면·전화 응찰이 있다. 현장응찰은 말 그대로 경매장에 참석해서 응찰하는 것이고, 서면응찰은 미리 서면으로 희망 응찰가를 적어내는 것이다. 전화응찰은 직원과 통화를 하면서 응찰하는 것으로, 얼굴이 알려진 컬렉터들은 VIP룸에서 화면으로 현장을 보면서 전화 응찰하기도 한다. 초보자는 구경하는 기분으로 현장 분위기를 몇 차례 익힌 뒤 경매에 응찰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작품 사기 전 꼭 체크하세요~ 미술품 구입 시 잊지 말아야 할 것 4
자필서명을 확인하라
자필서명이 진품과 다르거나 엉성하다면 가짜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작고한 작가의 작품인 경우에는 전문 감정기관에 감정을 의뢰하는 게 안전하다.

작품의 족보와 제작 연대를 살펴라
작가들마다 좋은 평가를 받는 활동 시기가 있으며, 누가 소장했는가도 작품 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작품확인서와 가격확인서를 받아라
추후 작품을 되팔 때 작품을 증명하는 자료로 필요할 수 있으므로 작품 구입 시 반드시 교부받아야 한다.

작품 보관 상태를 확인하라
보관 상태에 따라 그림 값은 천차만별이다. 햇빛을 받아 변색된 부분은 없는지, 긁힌 부분은 없는지, 습기가 차지는 않았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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