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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쌍둥이 아빠’ 조인직 기자의 육아일기 13

영양만점 아빠표요리 만들기

재미 두 배! 맛도 두 배!

기획·권소희 기자 / 글·조인직‘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 제품협찬·스윗데코(www.sweetdeco.net) 꿀물(www.ggulmul.com)

입력 2007.11.16 14:59:00

영양만점 아빠표요리 만들기

아빠와 달걀토스트를 만들며 달걀 휘젓기에 재미를 붙인 민정이와 유정이(왼쪽).


대선 때문에 한창 시끄러운 대통합민주신당을 담당하다 보니 일주일에 겨우 하루 집에서 아이들을 보게 된다. 아침저녁으로 잠들어 있는 모습밖에 보지 못하니 이쯤 되면 ‘토요 아빠’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쉴 새 없이 뛰어다닌다. 에너지가 넘쳐나고,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 ‘까까’ ‘빵’을 외치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 토요일, 그러나 몸은 천근만근이다. 분유처럼 간단한 음식을 먹일 수도 없고, 아이들 요청대로 진짜 인스턴트 식품인 ‘까까(과자)’를 매번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바쁘다는 핑계로 아침에 자주 먹였던 모닝롤이나 핫케이크는 아이들이 잘 먹기는 하는데 단맛이 강하고 영양가도 별로 없어 보이므로 ‘까까’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또 밀가루 음식만 너무 먹이다 보니 야채나 과일은 제대로 못 먹이게 되고…. 문득 냉장고를 열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렇게 만들어진 ‘초간단(그러나 영양만점)’요리가 아직까지는 제법 성공적인 것 같아 소개하려고 한다. 열심히 요리를 만들고 있노라면 어느새 아이들도 곁으로 다가와 함께 요리에 참여하곤 한다.

영양 가득~ 달걀토스트와 야채수프 만들기
먼저 가장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달걀토스트’를 공개한다. 영양이 풍부해 완전식품이라고도 불리는 달걀은 맛도 좋아 아이들도 잘 먹는다. 요리할 때 아이들에게 달걀을 풀라고 시키면 놀이하듯 즐겁게 아빠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은 손놀림이 어눌해서 얕은 그릇을 주면 금방 달걀이 바깥으로 튀기 마련이니 좀 깊은 볼을 주는 게 포인트다. 투명한 볼에 달걀을 톡 깨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집어넣고 섞는 시늉을 하면 아이들은 어느새 “내가 할래~ 빨리 줘”라며 아우성이다.
달걀이 어느 정도 풀린 것 같으면 달걀 푼 물 정도의 깊이로 우유를 붓고 식빵을 앞뒤로 푹 담든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약한 불을 유지하면서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계속 뒤집기만 하면 완성! 달걀 푼 물을 아이들에게 받을 때 “자~ 이제 아빠가 맛있게 구워줄게. 달걀물 만들어줘서 고마워~”라고 하면 아이들도 매우 흐뭇해한다. 다 익힌 빵은 가위로 4등분한 다음 아이들에게 주면 된다. 달걀에 우유까지 가미됐으니 그야말로 영양도 두 배다.
시중에 파는 인스턴트 수프를 그냥 먹이려다 보면 왠지 죄책감이 든다. ‘아이들에게 라면 끓여 먹이는 거랑 뭐가 다르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육수에 야채를 넣고 끓여 야채수프를 만든다. 먼저 냉장고 야채칸에서 적당히 쓰고 남은 당근, 버섯, 감자, 브로콜리 등을 꺼내 깍둑썰기한다. 그 후 고깃국물(우리집에는 설렁탕 육수가 자주 있는 편이다)이 있으면 가장 좋고, 안 되면 그냥 물도 좋은데, 여기에 야채를 넣고 20분 정도 푹 끓인다. 재료가 다 익으면 불을 끈 뒤 수프가루를 넣고 잘 풀어준 다음 다시 5분 정도 끓인다. 완성된 수프를 그릇에 담고 미리 준비한 달걀토스트와 같이 준다.
여기서 아빠들이 느낄 수 있는 쾌감 중 하나는 아이들이 야채인지 뭔지 모르고 꿀떡꿀떡 잘 삼킨다는 것이다. 고기 먹다 슬쩍 당근을 주면 이젠 좀 컸다고 당근을 뱉어놓는 아이들이지만 이 야채수프만큼은 무엇이 들어갔는지 감이 안 잡히는 모양이다.

영양만점 아빠표요리 만들기

아침으로 간단하게 준비하는 야채수프와 달걀토스트.(왼쪽과 가운데) 아빠의 사랑과 영양이 듬뿍~ 들어간 밥 요리 ‘달걀스크램블 김덮밥’.(오른쪽)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속 든든~ 밥 요리
앞서 공개한 달걀토스트와 야채수프는 주로 브런치에 적당하다. 근데 살다보면 가끔은 정찬(dinner)을 차려줘야 할 때도 있다. 특히 도우미아줌마도 일찍 퇴근한 토요일 오후, 아내가 모처럼 남편을 믿고 외출을 했는데 차가 막혀 늦게 들어오게 될 때, 아이들의 저녁은 아빠가 챙겨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또 달걀빵에 수프를 먹일 수는 없지 않은가. 가능하면 밥을 활용해 짧은 시간에 요리를 만들어서 먹이는 게 좋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개발해낸 요리가 ‘달걀스크램블 김덮밥’이다.
올리브오일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달걀을 깨서 넣는다. 달걀스크램블은 정말 별게 아니다. 그저 나무주걱 하나 들고 프라이팬 위에 달걀을 곱게 펴서 널어 놓는다는 심정으로 죽죽 펴주다 보면 만들어진다.
약간 넙적한 그릇에 밥을 덜어 넣고 퍼진 달걀스크램블을 올린다. 그 위에 김이나 파래자반을 조그맣게 부숴서 뿌린다. 냉장고를 잘 뒤져보면 멸치조림이나 장조림, 콩나물무침이 발견될 때도 있는데 그런 것도 그냥 함께 넣으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맛있게 비빈다.
사실 밥에다 반찬 남은 거 넣고 비비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겠냐고 하지만 그래도 곱게 펴서 올린 달걀이 포인트이므로 아이들의 느낌도 무척 다른 것 같다. 좀 심심한 거 같으면 달걀 위에 오무라이스소스나 토마토케첩을 뿌려 먹어도 되는데, 이걸 아이들에게 시키면 서로 해보려고 달려들기 십상이다(아이들은 힘 조절이 잘 안 되므로 주변이 온통 소스 범벅이 되기 전, 좋은 타이밍에서 낚아챌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가열된 집중력은 곧 밥 먹기에 대한 의욕으로 이어질 때가 많아 일석이조다.
여기까지 끝내놓으면 ‘아~ 오늘 참 보람찼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방심하지 말고 설거지까지 끝내야 아내에게 사랑받는다. 그릇과 식재료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으면 일단 시각적으로 와이프에게 ‘일거리가 늘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때로 ‘잘한 설거지 한 번’이 ‘열 번의 잘된 요리’ 못지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양만점 아빠표요리 만들기

쌍둥이딸들을 위해 요리하는 조인직 기자.(왼쪽) 아빠가 해준 요리를 맛있게 먹고 있는 쌍둥이들.


조인직 기자는…
동아일보 경제부·사회부, 신동아팀 등에서 8년여간 일했으며 현재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재직 중이다. 2002년 10월 결혼해 2005년 5월 쌍둥이딸 유정·민정이를 낳았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육아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그는 쌍둥이딸들의 얼굴만 보면 쌓인 피로가 확~ 풀린다는 팔불출 아빠다.

여성동아 2007년 11월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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