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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아이와 함께~

노벨사이언스 체험전

임지하 주부가 아들 연과 함께 다녀왔어요!

기획·김동희 기자 / 구술정리·송정화‘프리랜서’ / 사진·현일수‘프리랜서’

2007. 11. 14

노벨상과 관련된 과학·의료 상식을 익힐 수 있는 과학 체험전이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임지하(40) 주부가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들 연(9)을 데리고 다녀왔다.

노벨사이언스 체험전

DNA 터널 안에 들어온 임지하 주부와 아들 연이. 세포방에서 세포 구성 물질들의 모형을 보고 있는 연이. 연이가 노벨 마네킹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새빨간 호르몬 열차에 올라탄 연이.(왼쪽부터 차례로)


요즘 들어 부쩍 과학책에 관심을 보이는 아들 연이와 함께 ‘노벨사이언스 체험전’이 열리고 있는 혜화동 국립서울과학관을 찾았다.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이 이뤄낸 의료·과학 업적을 체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전시회라는 기사를 보고 시간을 낸 것이다.
“이 할아버지, 책에서 봤는데, 누구더라~?”
연이는 마네킹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고 갑부가 된 노벨의 모형으로 그의 유언에 따라 노벨상이 만들어졌다는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연이는 그제서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기초 의료·과학 체험 프로그램
노벨사이언스 체험전

연이가 미생물 모양의 목표를 총으로 쏘아 맞히는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방 전체를 하나의 세포 모양으로 꾸민 ‘세포방’으로 들어섰다. 여러 겹으로 이뤄진 벽은 골지체, 리보솜 등의 세포 구성체를 나타낸 것으로 이를 통과하면 둥그런 세포핵이 나오고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면 홀로그램으로 만든 DNA 모형이 나타난다. 세포핵 안에 DNA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 세포핵 옆엔 초록빛 불빛이 반짝이는 커다란 기둥 여러 개가 세워져 있는데, 이것이 바로 세포의 에너지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라고 한다.
식물 세포와 동물 세포를 비교해 보여주는 전시물도 있었다. “식물 세포는 다닥다닥 붙어있지만 동물 세포는 떨어져 있다고 했지요? 보세요. 옥수수수염 세포는 촘촘한데 뺨 안쪽을 이루는 세포는 띄엄띄엄 있죠.”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연이는 세포를 열심히 관찰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세포 조직을 연구해 노벨상을 수상한 역대 과학자들에 관한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그 다음에 들른 ‘비타민방’은 몸속에서 비타민이 하는 일과 혈액형, 신경계 등에 대해 알려주는 곳. ABO 혈액형계를 처음 정리한 란트슈타이너라는 과학자와 그의 연구에 대한 비디오 자료를 시청했다. 혈액형 개념이 없던 시절에는 무작정 수혈을 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 과학자의 연구로 인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감명을 받았다. 그 뒤 연이는 빨강색 호르몬 열차를 타고 신나는 ‘혈관 여행’을 즐겼다.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펴져 나간다는 사실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생물의 세계 방’에서는 세균을 잡는 ‘박테리오 파지’ 모형을 관찰하고 각종 질병 원인이 되는 미생물에 대해 배웠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미생물 모양의 공을 고무 총으로 쏴 맞히는 게임을 하며 연이는 무척 즐거워했다.

과학 공연극을 통해 병균을 물리치는 법 배워
매시 정각에 열리는 과학 연극도 관람했다. 몸을 잘 씻지 않는 버금이와 잘 씻는 으뜸이가 세균맨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비결을 알아가는 이야기.
“엄마, 세균맨을 물리치려면 몸을 깨끗이 씻고, 요구르트나 김치 같은 발효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대요. 또 세균은 뜨거운 열을 싫어해요. 물에 넣고 펄펄 끓이면 다 죽는대요.” 연이는 연극에서 배운 걸 되새기며 즐거워했다.
신나게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연이는 전시장을 나서며 “나도 노벨상 받는 과학자가 될래요! 재미있는 연구를 해보고 싶어요”라며 한층 과학에 관심을 보였다. 어려운 과학 상식을 마치 놀이를 하듯,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던 전시회라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과학책을 열 권 넘게 읽는 것보다 알차고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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