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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새로운 시작

뇌질환 이기고 연기자·사업가로 다시 뛰는 이의정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2007. 10. 23

지난해 스트레스성 뇌질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의정이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뇌질환 후유증으로 15kg이나 불었던 체중을 감량하고 날씬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에게 그동안의 마음고생 & 새로 시작한 사업 이야기를 들었다.

뇌질환 이기고 연기자·사업가로 다시 뛰는 이의정

아역 연기자로 시작해 발랄하고 개성 있는 연기자로 사랑받던 이의정(32)은 한동안 사업실패, 건강이상 등의 악재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뇌종양으로 의심되는 스트레스성 뇌질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무리한 방송 스케줄과 5년 전 시작한 주얼리 사업의 실패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몸의 왼쪽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종양의 크기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현재 케이블방송 tvN의 솔루션 프로그램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고정 패널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10월 중순부터 연기활동도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11월부터는 케이블방송에서 쇼 프로그램의 진행도 맡을 계획이라고.

뇌질환 이기고 연기자·사업가로 다시 뛰는 이의정

“지난해 병원에 있으면서는 다시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몸이 마비돼 침상에서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기 때문에 연기 인생은 이제 끝났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힘들거나 슬프지 않았어요. 오히려 앞만 보고 달려오다 건강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저 자신부터 추스려야겠다는 각오가 서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어요. 나이 드신 부모님 앞에서 아픈 모습을 보이는 것만큼 불효가 없다고 하잖아요.”
뇌의 종양이 없어질 때까지 약물치료를 받은 그는 그 후유증으로 몸무게가 15kg까지 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중단하면서 다이어트에 돌입, 1년 동안 몸무게를 10kg이나 감량했다. 운동은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기와 줄넘기, 산책 등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음식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살이 찌면 언제라도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아요. 식사는 꼬박꼬박 챙겨 먹되 밤늦은 시간은 피하고, 한식 위주로 먹고 있죠. 특히 청국장과 생선을 자주 먹고요.”
또한 그는 절대로 무리하면서까지 일을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직접 경험했기에 체력이 견뎌낼 수 있을 만큼의 일만 하고 있다. 또한 쉬는 날이면 홍석천·이선정 등 친한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면서 기분전환을 한다고 한다.

체력이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일하고 쉬는 날은 친구들 만나 수다 떨며 스트레스 풀어
그는 이미 한 번 사업 실패의 아픔을 맛보았지만 그럼에도 최근 또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가족처럼 지내는 지인들과 함께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연 것.
“‘아미까’란 쇼핑몰 이름은 팬이 직접 지어준 거예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과 함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일반인이 직접 모델이 돼보기도 하고, 고객이 만든 동영상 UCC를 올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에요.”
그는 당분간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새로 시작한 사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오직 일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또한 그는 앞으로 사업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의 일부를 뇌종양에 걸린 아이들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한다.
“병원에 있으면서 보니까 약값과 수술비가 비싸 환자를 둔 가족들은 이중고를 겪더라고요. 병원에 있을 때 보았던 어린 환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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