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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결혼연구원 차일호 대표가 들려주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지침’

기획·김명희 기자 /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현일수‘프리랜서’

2007. 09. 22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많은 부부의 바람이다. 3천 쌍 이상의 결혼을 성사시키고, 대학에서 ‘결혼학’ 강의를 하기도 한 방배결혼연구원 차일호 대표로부터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지침을 들었다.

방배결혼연구원 차일호 대표가 들려주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지침’

지난 21년 동안 무려 3천3백50여 쌍에게 부부 인연을 맺어준 방배결혼연구원 차일호 대표(63). 특히 그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국내 최상류층 집안의 자제들 혼담에 있어 1인자로 중매업계에선 ‘VIP 중매쟁이’로 통한다.
그런데 그는 수많은 이들의 결혼을 성사시킨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자신이 중매한 사람들은 이혼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결혼을 많이 성사시킨 것보다 자신이 중매해서 결혼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좋다는 그는 자신의 중매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 호서대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에 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강의를 하면서 제가 늘 강조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기본이라는 겁니다.”
그는 일시적 감정이나 경제적 능력, 외모 등 어느 한 가지에 치중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남녀 교제기간은 최소 3개월 이상이어야 한다고), 상대방의 성격, 취향, 경제적 능력, 건강 등을 복합적으로 관찰하고 결정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이 보장된다고 한다.
“배우자 선택 기준이란 것이 ‘상대적’이잖아요. 누구나 똑같이 돈 많은 남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예쁜 여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중요한 것은 서로 없는 부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상대를 찾는 겁니다.”
그의 상담소를 찾아온 고객 중에는 스물여덟 살에 불임 판정을 받은 여성이 있었다고 한다. 주변에서 아이를 못 낳아 이혼한 경우를 보았다는 그녀는 배우자감으로 아내와 사별했거나 이혼한 뒤 아이와 살고 있는 남성을 원했다. 이에 차 대표는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고 혼자 남매를 키우며 살고 있는 남성을 소개시켜주었고, 두 사람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불완전한 사람끼리 만나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이 바로 결혼이라는 것. 따라서 서로의 불완전을 인정하고 서로 도우려는 마음이 결혼생활에서 요구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만 도우라고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장점을 찾아 칭찬해야
방배결혼연구원 차일호 대표가 들려주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지침’

지난 21년 동안 3천 쌍이 넘는 커플을 중매해온 차일호·이영희 부부는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행복한 결혼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결혼 초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우자의 행동과 습관을 바꾸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는 배우자를 ‘내 식대로’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조언한다. 배우자의 행동과 습관은 그의 오랜 삶에서 형성돼 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 따라서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한다.
“간혹, 정말 나쁜 행동과 습관이기에 꼭 바꾸어야 한다면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찾아 칭찬해보세요. 결혼 후에는 이상하게 배우자의 단점만 보이고 장점은 잘 보이지 않죠. 칭찬을 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장점을 찾아보세요. 그러는 사이 점점 단점보다는 장점이 보이게 될 것이고, 또 배우자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을 겁니다.”
그는 또한 배우자에게만 변하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자신도 더 나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을 완성시키기 위해 늘 서로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은 물론, 사랑을 자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애정 표현에 서투른데, 사랑은 그대로 두면 결코 자라나지 않는 법입니다. 지금 바로 자신의 배우자에게 ‘이 세상에서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세요. 저 또한 아내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데 인색했지만 요즘은 종종 ‘고맙다’는 말을 해요. 대수롭지 않은 말 한마디에 부부간 신뢰가 깊어졌습니다.”
차 대표의 부인 이영희씨(58)는 결혼에 한 번 실패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배우자를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결혼한 지 5년 이내에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아진 요즘, 재혼을 하기 위해 상담실을 찾는 고객들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한다. 이씨는 재혼은 초혼보다 몇 배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혼의 경우는 특히 초혼보다 경제적인 요건이 크게 작용하는데, 돈을 보고 재혼하면 결국 돈 때문에 헤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재혼 상대자에게 선뜻 경제권을 넘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에요. 돈 많은 사람과 결혼해서 첫 번째 결혼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욕심을 없애야 제2의 실패를 막을 수가 있어요. 재혼 희망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따져보아야 할 것은 상대방의 인격과 건강, 성실성 등이죠.”
인터뷰를 마칠 즈음, 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살짝 귀띔해주었다.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는 요즘, 혼기를 놓친 30대 후반 이상의 짝을 찾아주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쁨을 좀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차일호 대표 조언! 부부간 신뢰 쌓으려면 대화 이렇게~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부부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한다. 대화를 잘하는 부부일수록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 그에 따르면 부부간 믿음을 쌓으려면 몇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배우자의 말을 도중에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준다. 대화 내용이 하찮은 것일지라도 귀하게 여겨주는 것이 부부의 기본자세이기 때문이라고. 둘째, 배우자에게서 들은 내용을 짧게 간추려서 다시 요점을 확인한다. 상대방이 하지 않은 다른 말을 할 때는 자신의 생각임을 미리 밝히는 것이 대화의 예의라고 한다. 셋째, 대화 중에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속마음을 읽는다. 그리고 상대방의 속마음을 읽는 것만큼 자신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넷째, 말 외에 ‘엑스트라 대화’에도 신경쓴다. 대화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상대방의 몸짓이나 표정을 체크해야 한다. 잘 표현한 ‘엑스트라 대화’는 부부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리고 문제해결 방법이나 자신의 의견은 상대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마지막에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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