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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돌아온 이 남자

여자친구 잃은 슬픔 딛고 연기활동 재개한 오지호

글·김수정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7.09.22 11:51:00

SBS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에서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골프선수로 출연 중인 오지호. 올 초 옛 여자친구의 죽음으로 고통을 겪었던 그가 그간의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여자친구 잃은 슬픔 딛고 연기활동 재개한 오지호

서울대 법학과 출신 ‘얼짱’ 골프스타. SBS 주말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에서 오지호(31)가 연기하는 주인공 고만수는 누구나 흠뻑 빠져들 만큼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에겐 어두운 과거가 있다. 대학시절 체중이 150kg 이상 나가는 ‘폭탄’이었던 탓에 사랑하는 여인 오수정(엄정화)에게 버림받은 것. 피나는 노력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 지성미와 야성미를 동시에 뽐내는 최고의 골프선수가 돼 여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그가 ‘속물’ 노처녀 오수정과 벌이는 사랑이야기를 다룬 ‘칼잡이 오수정’은 요즘 시청자들 사이에서 ‘제2의 김삼순’으로 통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쾌하고 밝은 드라마라 촬영하면서도 즐거워요. 특히 고만수가 대학시절 150kg이 넘는 ‘뚱보’였던 장면을 찍으며 온몸에 핫폼(살덩어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특수분장용 스펀지)을 붙이고 연기했던 게 기억에 남죠. 제가 코미디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평소에도 시간날 때면 ‘웃찾사’ ‘개그콘서트’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 가운데 내가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가 뭐가 있나’ 생각하곤 해요. 마음에 드는 걸 골라 혼자 연습해보기도 하고요. 그랬던 것이 이번에 고만수를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여자친구 잃은 슬픔 딛고 연기활동 재개한 오지호

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딛고 웃음을 주는 매력남으로 돌아온 오지호.


양 볼에 보조개가 움푹 패도록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오지호는 극중 고만수만큼이나 경쾌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가 이렇게 환한 모습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지난해 말 종영된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장철수’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모은 오지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옛 여자친구의 자살사건으로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연기자로 성공하기 전 만나 오랫동안 사랑을 이어온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그는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던 옛 여자친구가 오지호와 함께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 목숨을 끊었다고 알려졌기 때문. 이 사건이 불거진 뒤 오지호는 “나는 정말 그녀를 사랑했다”고 밝힌 뒤 홀로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두문불출해 있던 지난 7개월 동안 그는 호주·일본 등지에 있는 지인 집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동안 저에 대해 나온 기사 가운데 80% 정도는 사실이 아니었어요. 제가 하지 않은 말, 겪지도 않은 일이 마치 실제 있었던 것처럼 보도돼 힘들었죠. 하지만 이제 지나간 일에 대해 더 이상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해요. 성실하게 연기하는 것만이 저를 아껴주는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상처 잊고 감동 주는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
복귀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선택한 것 역시 “이제 그만 지난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 때문이었다고 한다. 특히 ‘고만수’는 ‘폭탄’과 ‘킹카’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배역이라 욕심이 났다고.
“극중에서 고만수는 못생긴 외모 탓에 여자친구에게 버림을 받아요. 하지만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끝없는 노력으로 멋진 모습을 만든 뒤 8년 뒤 다시 그 사람 앞에 나타나죠. 솔직히 만수가 외모나 재력을 중시하는 속물적인 오수정을 왜 그렇게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멋지게 변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가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 남자는 옛사랑을 쉽게 잊지 못하는 법이거든요.”
“내게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 역시 미움은 곧 잊고 다시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질 것 같다”고 말한 오지호는 “하지만 난 오수정처럼 속물적인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만수에게 공감이 가는 면은 또 있어요. 저도 고만수처럼 외모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거든요. 예전에 사귄 여자친구가 어느 날 제게 ‘외모가 너무 뻔해서 금세 싫증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갔는데, 연기자 데뷔 후 멜로 연기를 하니 사람들이 여자친구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거예요. 10분 이상 제 얼굴을 보면 질린다고요(웃음). 그때부터 제 외모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사람들이 계속 나를 보게 하려면 유머러스한 남자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죠. 상대방이 제 외모에 싫증을 낼 때쯤 재미있는 말을 하거나 표정을 지으며 새로운 면을 보여주자는 전략을 세운 거예요(웃음).”
그때부터 더 열심히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캐릭터를 연구했다는 오지호는 ‘칼잡이 오수정’ 촬영장에서도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라고 한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특수분장을 하고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잠시 쉬는 시간에도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에게 집에서 연습해온 개그를 보여주곤 해 인기만점이라고.
“지금 제 목표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거예요. 촬영장에선 늘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재밌는 일이 있으면 더 크게 웃으려고 노력해요.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처럼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7년 9월 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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