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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릴레이 인터뷰 - ‘강남엄마 따라잡기’ 세 주인공

경제력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원조 강남 엄마’역 맡은 임성민

기획·김명희 기자 / 글·이유나‘스포츠동아 기자’ / 사진·스포츠동아 제공

2007. 08. 22

아나운서 출신 탤런트 임성민이 처음 주연으로 캐스팅된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서 얄미울 정도로 자식교육에 빈틈없는‘원조 강남 엄마’를 연기하고 있다. 실제로 강남에서 나고 자라 드라마 촬영을 하며 느끼는 바가 남다르다는 그가 들려준 드라마 안팎의 이야기.

경제력과 정보력으로 무장한 ‘원조 강남 엄마’역 맡은 임성민

사교육 열풍 속 자녀교육에 ‘올인’하는 ‘대한민국 위기의 주부들’을 그린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서 임성민(38)이 맡은 역은 ‘원조 강남 엄마’ 윤수미. 아들 겣?남매를 둔 수미는 남편의 경제력과 자신의 정보력을 바탕으로 두 아이 모두 상위권 성적을 유지시키는 ‘잘난 엄마’로 등장한다.
2000년 프리랜서 선언 후 연기자로 변신을 모색했지만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등에 간간이 출연했을 뿐, 그다지 운이 좋지 않았던 KBS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임성민은 막상 ‘강남엄마…’ 제작진으로부터 캐스팅 제의를 받고 나서 기쁜 한편으로는 다소 걱정이 됐다고.
“연기를 하기 위해 아나운서를 그만둔 지 7년이나 됐지만 그동안 일이 잘 안 풀려 쉬는 기간이 많았어요. 딱딱한 아나운서 이미지가 연기에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망가지는 배역부터 차근차근 해왔죠. 그런데 다시 똑똑한 역할로 돌아왔어요(웃음). 연기자로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터라 함께 연기하는 분들께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극중 수미의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아이들도 반듯하게 잘 자란 듯하지만 성적이라는 ‘결과’에만 매달려온 탓에 안으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아내의 교육열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은 불륜을 저지르고 미술을 포기하고 과학고에 진학했던 아들은 성적을 비관해 자살을 하게 된다.

매주 주말고사 결과를 벽보로 확인하며 피가 마르는 것 같은 학창시절 보내
실제로 임성민은 서울 강남에서 태어나 자라고 교육받은 강남 출신. 그는 아들이 느꼈을 비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매주 주말고사 결과를 벽보로 확인하면서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것 같았어요. 점수 1~2점 차이가 하늘이 두 쪽 날 일도 아닌데, 필요 이상의 패배감과 좌절감을 느꼈죠. 당시 학창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들은 지금 오히려 8학군 지역을 벗어나 경기도 분당이나 일산 등 교외에서 살고 있어요.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듯합니다.”
자식을 앞세운 처절한 모성 연기는 신인에 가까운 그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 있다. 임성민은 “아직 아들을 잃는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본이 나오지 않아 어느 정도의 연기력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걱정이 된다. 때문에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의 추상미씨 연기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상미는 ‘8월에…’에서 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의 모습을 처절하게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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