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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예쁘게 사는 부부

‘행복한 여자’의 감초 ‘고박사’로 인기∼최재원·김재은 부부

글·김수정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 헤어 & 메이크업·정샘물인스피레이션 ■ 의상·캘러웨이 ■ 장소협찬·스포월드

입력 2007.08.21 17:18:00

지난 2004년 결혼, 두 살배기 딸을 두고 있는 탤런트 최재원·프로골퍼 김재은 부부. 직업은 다르지만 함께 대본 연습도 하고 골프도 같이 친다는 이 부부가 자신들의 행복한 일상을 공개했다.
‘행복한 여자’의 감초 ‘고박사’로 인기∼최재원·김재은 부부

지난 7월 중순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에서 명품 좋아하고 거짓말 잘하는 피부과 전문의 ‘고박사’ 역을 맡아 인기를 모은 탤런트 최재원(38). 연기경력 13년차에 접어든 중견 배우지만 사람들은 그를 MC나 리포터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2000년부터 6년 동안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의 ‘양심추적’ 코너를 진행하며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탈세혐의를 추적하는 ‘양심맨’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양심맨 이미지에서 벗어나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행복한 여자’에 출연했어요. 원래는 30회 정도만 나오기로 돼 있었는데 반응이 좋아 극 후반부까지 나왔죠(웃음). 아내가 연기 파트너가 돼주고 모니터링을 해준 덕분입니다.”
지난 2004년 6년간 사귄 프로골퍼 김재은씨(31·캘러웨이 소속)와 화촉을 밝혀 ‘연예인-프로골퍼 1호 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최재원은 지금은 두 살배기 딸 유빈이(2)를 키우는 재미에 빠져 있다고 한다.

“처음엔 결혼 반대했던 양가 어른들,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
드라마 ‘행복한 여자’가 종영된 직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실내골프장에서 최재원 부부를 만났다. 프로골퍼인 아내 김씨가 잠깐 틈을 내 사람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동안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최재원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한 달에 한두 번씩은 이렇게 나와 시간을 보내요. 가끔 동반 라운딩을 하기도 하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아내의 적수가 되진 못하겠더라고요(웃음).”
98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별다른 호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몇 차례 더 만나 본 뒤 김씨는 자신의 건강을 챙겨주는 최재원의 다정한 면에 반했고, 최재원 역시 어른스러우면서도 자기 일에 몰두하는 김씨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갔다고.
최재원은 땀 흘리면서 운동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김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열심히 골프를 배웠다고 한다. 특히 김씨가 경기를 앞두고 골프장에 나가 연습을 할 때면 최재원도 그곳으로 가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했다고.
“처음엔 양가 부모님이 다 반대하셨어요. 친정에서는 ‘나이도 많이 차이나고 연예인은 불안정한 직업 아니냐’면서 말렸고, 시집에서는 ‘골프선수니까 시합에 나가느라 가정에 소홀하지 않겠느냐’면서 반대하셨대요. 다행히 몇 차례 만나뵈면서 편견이 줄어들었고 결혼을 승낙하셨죠. 지금은 친정 식구들이 신랑의 가장 든든한 팬이고 시집 식구들이 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어요.”
힘든 운동을 하는 아내가 안쓰러운 최재원은 가사분담에 적극적인 편이다. 하지만 김씨는 남편이 부엌에 들어갈 때마다 “오히려 더 번거롭다”며 등을 떠밀어 내보낸다고.

‘행복한 여자’의 감초 ‘고박사’로 인기∼최재원·김재은 부부

아내와 딸 유빈이가 있어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최재원. 그의 꿈은 늘 지금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장가 잘 갔다, 행복한 줄 알아라’라는 말을 듣는데, 사실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골프가 체력소모가 큰 운동인데다 아내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땐 혹시 낙심하지 않을까 염려되거든요. 피로도 풀 겸 마사지라도 해주려 하면 오히려 ‘촬영하느라 스트레스 받았겠다’면서 제 어깨를 주물러줘요.”
두 사람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고 한다. 둘 다 성격이 유순해 싸울 일이 거의 없었는데 결혼 후 1년이 지났을 무렵 화투를 치다가 크게 다퉜다고. 다소 엉뚱한 일로 시작된 싸움이었지만 곧 심각한 감정싸움으로 번졌다고 한다.
“장난삼아 점당 1만원 내기로 치기 시작했는데 제가 1백만원 정도를 땄어요. 그랬더니 재원씨가 방문을 잠그고 도망쳐버리는 거예요. 물론 제가 참으면 끝날 일이었지만 골프선수다 보니 상금(돈)에 민감하거든요. 심하게 따졌더니 마음이 상한 재원씨가 밖으로 나가버렸어요(웃음). 장난이 부른 사소한 싸움인데 당시에는 며칠간 말도 안 했을 만큼 심각했어요. 철없는 신혼부부였던 거죠(웃음).”
요즘에도 종종 화투를 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두 사람은 “그때처럼 무리한 내기는 하지 않는다”면서 웃었다.
지난해 딸 유빈이가 생긴 뒤로는 자연스레 ‘의젓한 부모’가 됐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적지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내가 쉽게 아이를 가졌고 운동을 계속한 덕분에 순산을 했다고. 유빈이는 생후 9개월 때부터 걸었을 만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외모나 성격, 체력까지 모두 아내를 닮았어요. 아이만 좋다면 골프선수로 키우고 싶은데, 아내는 여자아이가 하기엔 너무 힘든 운동이라면서 반대하네요. 오히려 끼가 있으면 저처럼 연기자를 시키고 싶대요(웃음).”
7월 초였던 아기 돌에는 따로 잔치를 열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9월 중순 쯤, 아내 김씨의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친정 식구들을 그리워하는 아내를 위해 마련한 최재원의 선물이다.

“깊이 있는 연기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보여주고 싶어요”
“신랑의 실제 생활 모습요?(웃음) 눈속임을 잘하는 ‘고박사’보다 지킬 건 지키는 ‘양심맨’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어요. 바른생활이 습관화돼서 그런지 어딜 가도 규칙을 잘 지키고, 술·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아요.”
최재원은 95년 SBS 슈퍼탤런트로 1기로 데뷔해 시트콤 ‘LA아리랑’,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안녕 내 사랑’ 등에 출연했지만 연기자로서 크게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주로 조연급 감초 연기를 선보이던 그는 2000년부터 ‘좋은나라 운동본부’에서 ‘최재원의 양심코너’를 진행하며 MC로 발돋움했다.
음주운전부터 쓰레기 투기, 임금체불, 탈세까지 사회 곳곳의 비양심적인 행동을 추적하면서 얻게 된 별명이 바로 ‘양심맨’. 그는 “양심맨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게 걱정돼 악역 제의가 들어오면 시나리오도 읽지 않고 포기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 프로그램으로 대통령상을 받고 각종 홍보대사도 맡게 됐으니 부담을 느낀 게 사실이죠. 급한 일이 생겨 무단횡단을 하려고 하면 초등학생들이 ‘양심맨 아저씨가 무단횡단을 한다~’면서 몰려들 정도였어요.”
신변의 위협을 느낀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음주운전 단속을 하다가 조직폭력배를 만났는데, 음주 측정을 두고 그와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나중에 보자. 밤길 조심하라”면서 협박을 했다는 것.
“나쁜 일을 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세 명 중 한 명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있더라고요. 그들의 사연을 듣고 난 뒤 집으로 돌아와 괴로워하면 아내가 많이 위로해줬어요.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하차를 결심했죠. 다행히 드라마 ‘닥터깽’과 ‘행복한 여자’에 잇따라 캐스팅되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웃음).”
연기자로 오랜만에 컴백한 그는 아내와 밤새 대본을 맞춰보고 애드리브를 연습했다고 한다. 특히 ‘행복한 여자’에서 남편 상대역의 대본을 모두 암기할 만큼 열성적이었다는 김씨는 “남편이 연기자로서도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보여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아이를 낳고 나니 자상한 아빠 역할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고 골프선수 역 제의가 들어와도 잘 해낼 수 있을 듯해요. 아내가 ‘대역은 걱정 마라. 내가 해준다’고 이미 약속했거든요(웃음).”
“스타급 연기자가 되기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라는 최재원·김재은 부부는 딸 유빈이가 좀 더 성장한 뒤 둘째 아이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7년 8월 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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