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7.08.10 13:45:00
■ 송화선 기자
마음이 아팠어요! “오빠 1등, 나 2등!” 평소 오빠를 우습게 아는 태연이가 이날은 웬일인지 오빠 손을 들어주더군요. 오빠가 먼저 요구르트를 다 먹었다면서. 모처럼 태연이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태욱이가 한미디합니다. “태연아 오빠 1등 맞지?~ 그런데 유치원에서는 친구들이 오빠 보고 만날 꼴찌래…” “…” “태욱아 꼴찌는 나쁜 게 아니야. 밥 먹을 때도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게 좋고 나중에 하는 게 더 좋을 때도 많아”라고 제가 둘러댔지만 순간 태욱이 유치원 생활이 훤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굼뜬 태욱이가 앞으로 유치원,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습니다. 저는 ‘강남엄마 따라잡기’는커녕 ‘강북엄마 따라잡기’부터 시작해야 할 판입니다.
■ 김명희 기자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마감이 끝나면 제 생애 처음으로 북녘 땅을 밟게 됩니다. 혹자는 “느그 고향이랑 별반 차이 없을 텐데 뭘 그리 좋아하냐”고 하지만(참고로 제 고향은 강원도 강릉입니다.^^) 이 어찌 감격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엄연히 취재를 목적으로 한 출장이지만, 그 어떤 취재보다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금강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실 생각을 하니 이 갑갑한 회사도 O2 가득한 숲 속처럼 느껴집니다.
p.s 금강산의 공기를 담아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 김유림 기자
오늘은 비, 내일은 맑음 나이 들어 좋은 점 하나는 일기예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허리와 무릎이 좀 쑤신다 싶으면 바로 우산 챙겨 나오면 되니까요. 편리하긴 하지만 마감 때가 장마 시즌이어서 몸 이곳저곳이 일기예보를 하느라 컨디션은 엉망이 됐습니다. 빨리 장마가 끝나 몸도 마음도 ‘맑음’ 모드를 되찾으면 좋겠습니다.
■ 이지은 기자
열정적인 당신~ 소리 치고, 화를 내고, 머리가 아픈 이유는…?
성격 탓이라기보다는 어느 CF에서처럼 ‘남보다 열정적이기 때문’일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며 이달도 무사히 마감을 마쳤습니다.
갖가지 사고와 많은 일들로 머리가 복잡한 한 달이었지만, 이번 마감 후에는 다행히도 이런 제 열정을 잠재워줄 가족들과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마음껏 웃고, 떠들고, 어떤 망가진 모습이라도 너그러이 받아줄 푸근한 가족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듯합니다. 다음 달에는 열정적인 제가 조금은 쿨~해져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정윤숙 기자
어깨를 대여해드립니다~ 가끔씩 전철에서 자는 잠이 침대에서 자는 잠보다 달콤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옆 사람의 판판한 어깨에 기대어 몇 분간 자고 나면 어쩜 그리도 개운한지^^! 하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닌 것 같아요. 옆 사람이 조금만 기대려 하면 툭, 툭 밀치고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그리 무겁지도, 그리 불쾌하지도 않은데 말입니다.
며칠 전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께 기대어 잠들다가 화들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하자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 “괜찮아, 공짠데 뭐~”
그날 이후로 저는 값비싼 물베개보다 푹신한(?) 어깨를 옆 사람들에게 마음껏 빌려주기로 했답니다^^. 언젠가는 전철 어딘가에 이런 문구가 새겨지는 날도 있지 않을까요. “제 어깨를 대여해드립니다. 전철에서는 제 어깨에 기대세요~”
■ 김수정 기자
청소의 힘 요즘 저는 새로운 취미를 하나 갖게 됐어요. 바로 청소랍니다. 이번 달 청소에 관한 기사를 진행하면서 청소의 힘을 알게 됐거든요. 청소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행운을 가져오게 하는 힘이 있대요. 반짝반짝 윤이 나게 집안을 청소하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스트레스까지 말끔히 풀리더라고요. 배수구 청소를 한 다음 날에는 한 달간 맘 고생시키던 고민이 해결됐고요. ‘청소의 여왕’이 될 때까지 매일 쓸고 닦고 열심히 청소해야겠어요^^.
■ 강현숙 기자
눈물의 의미 매달 후기를 쓸 때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웃음을 안겨주던 후배가 다른 부서로 옮겼습니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희 부서에 배치될 때부터 유난히 예뻐해줬기에(?) 떠나는 그녀를 지켜보는 맘이 꼭 딸 시집보내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께서는 그녀가 다른 부서 발령 사령장을 받고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더라고 하시던데 저는 우연찮게 화장실에서 본 그녀의 눈물이 진심이라고 믿겠습니다. 제 눈에는 헤어짐이 섭섭해서 우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아, 할 말이 많겠지만 그냥 참을 거지?*^^*
p.s 매달 하는 마감이지만 이달 마감은 이런저런 이유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이한경 기자
여성동아 2007년 8월 52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