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평범한 연인과 다름없어요.”
김보민 KBS 아나운서(29)가 지난 6월5일 축구선수 김남일과 전격적으로 약혼식을 올린 후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는 숱한 질문에 한결같이 ‘노코멘트’로 일관해온 김남일(30)·김보민 커플이 어쩌면 그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식사를 하고 있던 김보민 아나운서의 자리에 김남일 선수가 우연히 동석하면서였다고 한다. 이후 조심스럽게 교제하며 사랑을 싹틔워온 두 사람은 지난해 4월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됐다. 김남일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과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결혼할 예정”이라고 말한 후부터였다. 네티즌들이 그 상대로 김보민 아나운서를 지목한 것. 정작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김보민 아나운서의 미니홈피 등에서 찾아낸 커플링 반지와 동일한 의상 등 많은 증거(?)들을 찾아냈고, “아들이 (김보민 아나운서와)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는 김남일 가족의 인터뷰가 방송되면서 둘의 교제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축구선수와 아나운서의 만남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이후로도 언론에서는 이 커플의 결혼설과 결별설을 몇 차례 보도했지만 두 사람은 약혼식 발표 전까지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했다.
약혼식 이틀 후인 6월7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2FM ‘김보민의 세 시와 다섯 시 사이’ 녹음을 위해 출근한 김보민은 “만약 우리가 연애 사실을 공개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노코멘트’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약혼식이 성사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6월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상견례를 겸해 열린 두 사람의 약혼식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들은 가까운 지인들에게조차 약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보민이 KBS 아나운서팀에 “6월 초에 약혼한다”고 귀띔하기는 했지만 날짜를 정확히 못 박지 않아서 KBS 아나운서팀은 약혼식이 진행되는 순간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약혼식 하루 전날 오후에야 김보민의 절친한 지인 몇 명이 “내일 약혼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뿐이라고. 김남일도 자물쇠처럼 입을 걸어닫은 채 약혼식장으로 들어섰다. 다음은 김보민과의 일문일답이다.
▼ 약혼을 하고 난 심경은.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홀가분하고 편하다.”
▼ 왜 지금껏 자신들의 입장을 한 번도 밝히지 않았는가.
“말할 기회가 없었다. 신중하려고 한 것인데 전화상으로 기자들에게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 죄송하다’면서 끊으면 그것 가지고도 기사가 나왔다. 그 때문에 우리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일을 이처럼 크게 다룰 줄 몰랐다.”
▼ 올 들어 결별설이 나왔을 때 상황은 어땠나.
“신문에 결별설이 났을 때도 이미 약혼하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지난 5월 말 포항에서 오빠 (김남일) 소속팀의 경기가 열렸을 때도 결별설을 무마하기 위해서 일부러 갔다.”
▼ 3년 동안 헤어질 뻔한 위기는 없었나.
“처음 사귀고 3개월 만에 오빠가 프러포즈했다. 하지만 그 뒤로 여느 연인들처럼 싸우고 만나기를 반복했다. 크게는 세 번, 작게는 여러 번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이 세상에 믿을 건 우리 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에겐 어려움을 같이 견딜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은 건 언제인가.
“지난 5월이다. 오빠가 식당에서 우리 엄마에게 나를 달라고 했다. 밥 먹는 자리에서 진심으로, 간곡하게 부탁했다.”
▼ 김남일의 매력은.
“약혼식 때 평상시 안 보이던 수줍은 모습을 보여 재미있었다. 사람들은 김남일이 카리스마 넘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모습이 많다.”
▼ 결혼 이후에도 아나운서를 계속할 건가.
“아나운서로 뼈를 묻을 거다. 각자 일에 충실한 게 내조이자 외조라고 생각한다.”
▼ 결혼은 언제로 생각하나. 내년 1월19일에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1월19일이 길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오빠의 전지훈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즌이 끝난 시점에 결혼하게 될 거다.”
▼ 2세 계획은.
“둘 다 아기를 정말 좋아한다. 둘 이상이 될 것 같다. 어쩌면 셋(웃음).”
김보민은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세인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인터뷰 도중 여러차례 자신들을 평범한 연인으로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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