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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김남일과 깜짝 약혼식 올린 아나운서 김보민

기획·구가인 기자 / 글·장상용‘일간스포츠 기자’ / 사진·삼성 블루윙스 제공

입력 2007.07.24 09:37:00

지난 6월 초 축구선수 김남일과 KBS 김보민 아나운서의 약혼 발표는 각종 매체들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가 됐다. 지난해부터 줄곧 세간의 시선을 받아왔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철저히 침묵해온 김보민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솔직하게 들려줬다.
축구선수 김남일과 깜짝 약혼식 올린 아나운서 김보민

“우리도 평범한 연인과 다름없어요.”
김보민 KBS 아나운서(29)가 지난 6월5일 축구선수 김남일과 전격적으로 약혼식을 올린 후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이다.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는 숱한 질문에 한결같이 ‘노코멘트’로 일관해온 김남일(30)·김보민 커플이 어쩌면 그동안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식사를 하고 있던 김보민 아나운서의 자리에 김남일 선수가 우연히 동석하면서였다고 한다. 이후 조심스럽게 교제하며 사랑을 싹틔워온 두 사람은 지난해 4월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게 됐다. 김남일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과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결혼할 예정”이라고 말한 후부터였다. 네티즌들이 그 상대로 김보민 아나운서를 지목한 것. 정작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김보민 아나운서의 미니홈피 등에서 찾아낸 커플링 반지와 동일한 의상 등 많은 증거(?)들을 찾아냈고, “아들이 (김보민 아나운서와)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는 김남일 가족의 인터뷰가 방송되면서 둘의 교제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축구선수와 아나운서의 만남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이후로도 언론에서는 이 커플의 결혼설과 결별설을 몇 차례 보도했지만 두 사람은 약혼식 발표 전까지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했다.

축구선수 김남일과 깜짝 약혼식 올린 아나운서 김보민

약혼식 이틀 후인 6월7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2FM ‘김보민의 세 시와 다섯 시 사이’ 녹음을 위해 출근한 김보민은 “만약 우리가 연애 사실을 공개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그동안 ‘노코멘트’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약혼식이 성사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6월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상견례를 겸해 열린 두 사람의 약혼식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들은 가까운 지인들에게조차 약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보민이 KBS 아나운서팀에 “6월 초에 약혼한다”고 귀띔하기는 했지만 날짜를 정확히 못 박지 않아서 KBS 아나운서팀은 약혼식이 진행되는 순간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약혼식 하루 전날 오후에야 김보민의 절친한 지인 몇 명이 “내일 약혼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뿐이라고. 김남일도 자물쇠처럼 입을 걸어닫은 채 약혼식장으로 들어섰다. 다음은 김보민과의 일문일답이다.
▼ 약혼을 하고 난 심경은.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홀가분하고 편하다.”
▼ 왜 지금껏 자신들의 입장을 한 번도 밝히지 않았는가.
“말할 기회가 없었다. 신중하려고 한 것인데 전화상으로 기자들에게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 죄송하다’면서 끊으면 그것 가지고도 기사가 나왔다. 그 때문에 우리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일을 이처럼 크게 다룰 줄 몰랐다.”
▼ 올 들어 결별설이 나왔을 때 상황은 어땠나.
“신문에 결별설이 났을 때도 이미 약혼하기로 약속한 상황이었다. 지난 5월 말 포항에서 오빠 (김남일) 소속팀의 경기가 열렸을 때도 결별설을 무마하기 위해서 일부러 갔다.”
▼ 3년 동안 헤어질 뻔한 위기는 없었나.
“처음 사귀고 3개월 만에 오빠가 프러포즈했다. 하지만 그 뒤로 여느 연인들처럼 싸우고 만나기를 반복했다. 크게는 세 번, 작게는 여러 번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이 세상에 믿을 건 우리 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에겐 어려움을 같이 견딜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은 건 언제인가.
“지난 5월이다. 오빠가 식당에서 우리 엄마에게 나를 달라고 했다. 밥 먹는 자리에서 진심으로, 간곡하게 부탁했다.”

▼ 김남일의 매력은.
“약혼식 때 평상시 안 보이던 수줍은 모습을 보여 재미있었다. 사람들은 김남일이 카리스마 넘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모습이 많다.”
▼ 결혼 이후에도 아나운서를 계속할 건가.
“아나운서로 뼈를 묻을 거다. 각자 일에 충실한 게 내조이자 외조라고 생각한다.”
▼ 결혼은 언제로 생각하나. 내년 1월19일에 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1월19일이 길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오빠의 전지훈련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즌이 끝난 시점에 결혼하게 될 거다.”
▼ 2세 계획은.
“둘 다 아기를 정말 좋아한다. 둘 이상이 될 것 같다. 어쩌면 셋(웃음).”

김보민은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세인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인터뷰 도중 여러차례 자신들을 평범한 연인으로 보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남일 선수 아버지 인터뷰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우리집 식구 같았어요”

축구선수 김남일과 깜짝 약혼식 올린 아나운서 김보민
김남일 선수의 아버지 김재기씨(57)는 약혼 발표 후 취재진의 전화가 쏟아져 한동안 휴대전화를 꺼놓고 지냈다고 한다. 그는 약혼식 겸 상견례를 갖기 이틀 전 “아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들이) 어설프게 일처리를 하지 않는 걸 알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고 (결혼을) 허락했다”는 그는 예비 며느리 김보민 아나운서에 대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우리집 식구라는 느낌이 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아들을 약혼 시킨 소감은
. “아들이 셋인데 위로 둘은 장가를 보냈고, 막내 남일이만 남은 상태다. 나이가 차서 걱정을 했는데, 장가를 보내게 돼 기쁘다. 보민이는(그는 예비 며느리인 김보민 아나운서를 보민이라고 불렀다) 처음 본 순간부터 우리집 식구 같았다. 마음에 든다.”



▼ 두 사람이 사귀는 건 언제부터 알았나.
“남일이가 훈련 때문에 일년에 한두 번 집에 오는 탓에 (두 사람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알기 어려웠고, 오히려 언론을 통해서 두 사람 소식을 먼저 들었다(웃음). 얼마 전 결별설이 돈다면서 기자가 찾아와 물어보기도 했는데 며칠 후 남일이가 약혼식 겸 상견례를 하자고 불러서 놀랐다. 그러나 아들을 믿기 때문에 무조건 허락했다.”

▼ 약혼식 분위기는 어땠나.
“6월5일 오후에 만나서 2시간 가량 약혼식 겸 상견례를 가졌다. 양가 부모와 남일이 할머니, 보민이 여동생만 모인 자리라 조용하고 오붓하게 치를 수 있어 좋았다. (약혼식을 비공개로 한) 아이들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김보민의) 아버님은 점잖으시고, 어머님은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보민이가 어머니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보민 부모는)‘남일이가 과격한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 보니 순하고 착하다’고 하더라. 아들 없이 보민이가 큰딸인데 ’남일이를 아들 겸 사위 삼게 해달라’해서 우리도 딸 없이 아들만 셋이니까 ‘보민이를 딸 삼겠다’고 말했다.”

▼ 예비 며느리 자랑을 한다면.
“똑똑하고 예쁜 점도 마음에 들지만 무엇보다 착해 보여서 좋다.”

▼ 며느리가 아나운서라는 사실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오히려 아나운서라는 걸 뿌듯하게 생각한다. 재능을 썩히면 안 된다. 결혼 후에도 계속 (방송) 활동을 하길 바라고 혹 나중에 아이를 낳고 키워줄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 도울 생각이다(웃음).”

▼ 며느리에게 바라는 것은.
“남일이가 운동선수니까 무엇보다 건강에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글·구가인 기자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여성동아 2007년 7월 5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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