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방송가 화제

퀴즈 프로그램에서 잇달아 우승, 관심 모으는 방송 리포터 정영진

기획·김수정 기자 / 글·이동주‘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2007. 07. 23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들은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퀴즈 왕’에 두 번이나 등극한 남자가 있다. 방송 리포터 정영진이 그 주인공. KBS 퀴즈 프로 ‘퀴즈 대한민국’과 ‘1:100’에서 우승, 총 7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한 그를 만나 퀴즈왕이 될 수 있었던 비결과 방송인으로서의 포부를 들었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잇달아 우승, 관심 모으는 방송 리포터 정영진

현재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정영진(32)은 지난 6월 초 KBS 퀴즈 프로그램 ‘1:100’에 출연, 최후의 승리자가 돼 5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 프로그램은 1명의 도전자가 1백 명의 패널과 퀴즈 대결을 벌여 상금을 획득하는 새로운 형식의 퀴즈쇼다. 그는 도전자로 나서기 전, 2회 연속 1백 인의 패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해 경험을 쌓은 터라 1인으로 출연했을 때도 긴장되거나 부담감이 크지 않았다고 한다.
“예심 성적이 꽤 좋았기 때문에 기대는 했어요. 또 객관식 문제들이라 크게 어렵지 않았고요. 처음 목표를 천만원으로 잡았는데 막상 문제를 풀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아껴둔 찬스를 최후의 패널 1인과 대결할 때 사용했고, 결국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가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KBS 퀴즈 프로그램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 24대 ‘퀴즈 영웅’으로 뽑혀 상금 2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남들은 한 번도 하기 어려운 퀴즈 왕 자리에 두 번이나 등극했기에 그가 퀴즈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비결이요? 뭐라고 대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거든요. ‘1:100’에 출연했을 때는 녹화 하루 전날까지 취재를 하러 지방에 내려가 있었어요. 담당 PD가 제 사정을 알고 먼저 보내주셔서 상식책을 한 번 훑어 본 것이 전부였어요. 지난해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했을 때도 별다른 공부는 하지 않았고요.”
이 대답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학생이 공부 비법을 묻는 질문에 “교과서와 학교 수업에 충실한 게 전부”라고 답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허탈감마저 든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 대답에 쉽게 수긍을 한다고.
어린 시절부터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걸어다니는 사전’이라고 불릴 만큼 다방면에 상식이 풍부했다고 한다. 궁금한 것이나 모르는 것이 생기면 대충 넘기는 법이 없던 그는 늘 사전이나 책을 가까이하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나갔다.
지금도 그는 매달 10권 이상의 책을 구입한다. 집에 책이 쌓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그의 한 달 독서량은 평균 3~5권. 베스트셀러에서부터 사회과학·소설·인문과학·실용서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독서 취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두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잇달아 우승, 관심 모으는 방송 리포터 정영진

아나운서 지망생이었던 정영진씨는 이제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를 꿈꾸고 있다.


충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의 꿈은 원래 아나운서였다. 대학 시절부터 언론사 시험 준비를 해온 그는 졸업과 동시에 방송사 입사 시험을 치렀지만 번번이 낙방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특히 그는 최종 면접에서 늘 약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와 달리, 실전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고 생각하는 것의 70% 정도밖에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 처음으로 조리 있고 설득력 있게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일반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1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시사 프로그램 ‘RTN’을 만들어 진행하면서부터다. 그가 진행하는 ‘RTN’은 하루에 70명 이상의 방문자가 찾아와 방송을 볼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민감한 주제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날에는 접속자 수가 2백 명이 훌쩍 넘을 정도였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개인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알게 됐어요. 아나운서의 꿈을 버릴 수가 없었기에 그렇게라도 방송을 하면서 저의 부족한 발음과 진행 모습을 모니터링해보고 싶더군요. 2만6천원짜리 마이크를 하나 사서 시작했습니다. 공중파와 달리 인터넷 방송은 규제나 제약이 없으니 편하게 진행했어요. UCC 내 프로그램이 대부분 게임이나 드라마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시사에 관심이 많은 소수의 마니아들이 제 방송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죠.”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공중파 방송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생방송 오늘 아침’의 시사코너 리포터를 맡게 됐다. 그는 ‘생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하면서 생방송인데다 스태프들도 많아 처음에는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한다. 첫 방송 때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신동호 아나운서의 질문에 대답도 잘 못했다고. 또 MC가 대본에 없는 질문을 하면 당황해서 대답할 타이밍을 놓친 적도 여러번이었다.
그 뿐이 아니다. 주로 시사문제를 취재하는 그는 난감한 상황을 자주 겪는다. 호스트 바 취재를 위해 직접 호스트로 위장해 들어갔다가 지명을 당해 밖으로 도망쳐 나온 적도 있고, 안전시설 점검을 위해 고층 건물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고소공포증으로 고생한 경험도 있다. 카메라를 숨기고 취재하다 들켜 곤혹을 치른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그러나 그는 이런 힘겨운 시간을 발판으로,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중파 방송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 반응을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시스템도 체계적이라 배울 점이 많고 방송이 끝나고 나면 저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느껴져요. 또 함께 지켜보는 가족들이 항상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그게 제게는 행복이죠.”
그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마이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고 논리정연하게 아우르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진 조언!
‘퀴즈 왕’ 되려면 이렇게~

연상식 암기법을 활용하라
무조건 단편적으로 암기하기보다 하나의 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식을 연계시켜 암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한 문제에 포괄적이고 다양한 연상작용을 일으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인터넷보다 종이신문을 보라
인터넷 신문은 한정적인 정보밖에 얻을 수 없고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는다. 종이신문 한 부를 읽으면 정치·경제·사회 등 다방면의 최신 상식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특히 사설과 칼럼은 꼭 챙겨 읽을 것. 신문 전체의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다.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라
인터넷을 찾아보면 각 분야에 해당하는 전문 사이트가 있다. 예를 들어 고사성어·한자를 찾거나 국어 맞춤법을 공부할 때는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책을 통해 암기식으로 학습하는 것보다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검색습관을 생활화하라
모르는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습관이 몸에 배면 굳이 상식책을 보지 않더라도 다방면의 지식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