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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10억원 모은 주부 애널리스트 원혜남씨 조언!

“초보 주식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투자요령 & 매수·매도 시점 결정법”

기획·송화선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7.07.19 11:38:00

주식투자 10년 만에 원금 5천만원을 10억원으로 불린 주부 원혜남씨. 주식에 문외한이던 그는 홀로 공부하며 익힌 노하우로 투자에 성공했고, 최근엔 투자전문가로 활동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원씨를 만나 초보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꼼꼼히 알아봤다.
주식투자로 10억원 모은 주부 애널리스트 원혜남씨 조언!

“장의 흐름을 따라가며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면 누구나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원혜남씨.


개미투자자가 주식으로 돈을 버는 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주부 투자자 원혜남씨(38)는 그 어렵다는 주식시장에서 ‘나 홀로’ 성공을 거뒀다. 지난 98년 5천만원을 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현재 10억원으로 불린 것. 그 사이 애써모은 원금이 반토막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자금을 끌어모아 투자했다가 실패해 수십억원에 달하는 빚을 진 적도 있지만, 그는 뼈아픈 경험을 통해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라는 평범하지만 절대적인 투자의 진리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덕분에 그는 석·박사급 애널리스트가 즐비한 증권가에서도 ‘실전 감각’만큼은 최고로 인정받는 주식전문가. 최근엔 ‘황금연못’이라는 닉네임으로 증권정보제공업체 e토마토, 경제채널 MBN, 한경와우TV 등에 출연해 주식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사업하는 남편과 딸 하나를 돌보며 사는 보통 주부였어요. 그러다 아이가 웬만큼 자란 뒤 부업이나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서울 용산에 컴퓨터 판매점을 냈죠. 그런데 고객 가운데 홈트레이딩(증권회사에 가거나 전화를 이용하지 않고 가정이나 직장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직접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을 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더라고요. 그분들을 통해 주식 관련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 저도 조금씩 주식이라는 재테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가 주식투자에 발을 들인 것도 지인의 권유 때문이라고 한다. 주식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있을 즈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찾아와 “내가 주식투자를 좀 하는데, 돈을 주면 크게 불려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그는 선뜻 5천만원을 투자했지만, 5개월 만에 4천만원을 잃고 1천만원만 돌려받았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라면 넋을 놓을 상황이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저는 전의가 샘솟더군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주식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번 제대로 성공해보리라 하는 결심을 했죠.”

첫 투자에서 270% 수익 거뒀지만, 뒤이어 큰 손실 보며 가치투자의 중요성 깨달아
원씨는 컴퓨터 판매점을 접고 바로 경제공부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신문의 경제면과 주식 관련 책을 꼼꼼히 읽으며 3개월 정도 파고들자 상장기업에 대해 웬만한 기술적 분석은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됐다고. 자신감을 얻은 그는 지난 99년 남은 원금 1천만원으로 벤처기업 관련 주식을 사들였다고 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27일 만에 1천만원이 2천7백만원으로 불어나는, 수익률 270%의 대박을 터뜨린 것. 원씨는 그 돈으로 다시 벤처·증권 분야 주식에 투자했고, 6개월이 지나자 원금은 어느새 9천만원까지 불어났다고 한다.
“첫 투자로 놀라운 성공을 거두자 ‘내가 이쪽에 타고난 감각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하지만 행운은 계속되지 않았죠. 한 주식에 ‘몰빵(주식투자가들이 집중 투자를 속되게 이르는 용어)’을 했다가 바로 3천6백만원을 잃었거든요. 그제야 왜 주식 고수들이 분산 투자를 강조하는지 깨달았어요.”
원씨는 이처럼 비싼 수업료를 낸 뒤 비로소 ‘감으로’ 주식을 고르는 것에서 벗어나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00년 그가 투자한 인터파크 등의 기업은 지금 국내 굴지의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주식투자로 10억원 모은 주부 애널리스트 원혜남씨 조언!

하지만 가치투자로 돌아서며 조금씩 자산이 안정화될 무렵 두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2001년 9·11테러였다.
“테러 직후 연일 하한가가 계속되더군요. 주가가 계속 떨어지니까 투자손실을 만회하려는 마음에 계속 주식을 팔고 사는 단타 매매를 했어요. 하지만 시장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더라고요. 순식간에 전 재산을 잃었죠. 당시 다른 이들의 자금까지 끌어들여 투자한 상태였기 때문에 10억원이 넘는 빚까지 지게 됐어요. 정말 눈앞이 캄캄하데요.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각오를 다졌어요. 이 실패 덕분에 저는 또 한 번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됐어요. 어떤 투자자도 시장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때 이후로 전 단기 투자를 하지 않고, 가치주를 골라 철저하게 중·장기로 투자합니다. 그 덕분에 몇년 만에 10억원의 빚을 청산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죠.”
원씨는 이 같은 시행착오 속에서 터득한 주식투자 요령도 들려줬다.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좋은 종목을 적당한 시기에 구입해 보유하다가 적당한 시기에 파는 것’.
원씨는 이 가운데서도 일단 좋은 종목을 고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종목을 고를 때 시장의 심리를 읽으려고 노력한다. 뉴스를 통해 하루하루 주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
“주가는 크게 보면 기업의 내재가치에 따라 움직이지만, 작게 봤을 때는 시장심리에 좌우될 수밖에 없어요. 이를 잘 파악하는 게 성공투자의 원칙입니다. 건설주의 매수량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 그 업종에서 눈여겨봐둔 기업을 매수하는 거죠. 특히 그 종목이 고점과 비교해 30% 이상 하락해 있는 시점이라면 과감한 매수 타이밍이에요.”
그는 매수할 주식을 고르는 요령도 소개했다. 개별주의 경우 자금이 많이 몰리는 쪽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1주일에서 1개월 사이에 매수가 많이 몰리는 종목을 관찰한 다음 선택하는 게 요령이라고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것. 원씨는 “매출 이익이 꾸준히 나고 있는 튼튼한 기업인데도 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넘기지 못하는 종목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52주 신고가’는 것은 현재 시점으로부터 과거 1년간의 주가 가운데 최고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경신하지 못한 것은 그 종목이 시장 평균보다 낮은 주가를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요즘은 특히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주를 고르기가 더 어려워요. 미래 주가를 예측하려면 기업의 구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매출액, 경상이익은 물론 앞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수주계약, 합병 등 호재는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보세요. 그렇게 치밀하게 분석한 뒤 산 종목은 금세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팔지 말고 길게 보며 기다리는 게 좋죠.”
원씨는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종목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종목을 고르고 매수한 뒤 고민해야 할 것은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 원씨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워두고 이를 따른다고 한다.
“우선 매입한 종목의 거래량이 최근 6개월 기준으로 2배 이상 상승하면 매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거래량이 크게 는다는 건 이미 살 만한 사람은 모두 그 주식을 샀다는 뜻이기 때문에 팔고 싶어도 시장에 수요가 없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전 이 시점이 되면 욕심을 버리고 ‘팔자’ 주문을 내요.”
원씨는 주가 차트도 매도 시점을 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한다. 차트에서 수익률을 가리키는 봉이 3~5%의 등락폭 안에서 움직이는 건 상관없지만, 평균 8% 이상 되는 긴 장대봉으로 변화되면 이를 하락의 기조로 파악해 매도를 결정한다고.
최후의 매도 잣대로 삼는 것은 ‘5일 이동평균선’이라고 한다. ‘5일 이동평균선’은 해당 주식의 5일 동안의 종가를 평균해 구한 값으로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원씨는 주가가 5일이동평균선 이하로 하락할 경우 일단 매도를 선택한다고 한다. 요즘처럼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는 유동성 장세에서는 주가가 5일이동평균선을 이탈한 순간 매물이 쏟아져나와 나중엔 팔고 싶어도 제때 팔지 못하는 현상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면 TV가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판단, LCD 관련주로 포트폴리오 짜
원씨는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현재 자신의 포트폴리오도 공개했다. 그가 보유하고 주식은 LG전자·LG상사·금호전기·한솔LCD·엔테기술 등. LG상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LCD 관련주다. 원씨는 “하반기 주식시장은 LCD 관련주가 주도할 것”이라며 “평면 TV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에 LCD 관련주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가 3개월 전 7만2천원에 매수한 LG전자는 6월19일 현재 8만3백원으로, 금호전기는 4만2천원에서 4만8천4백원으로 크게 올랐다고 한다.
원씨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주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올 연말쯤 코스피지수가 1950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소한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는 주식시장이 계속 활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장의 흐름을 따라가며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면 수익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주가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정확한 분석과 판단을 믿으세요. 잔 파도에 휩쓸리지만 않으면 누구나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원혜남씨가 들려주는 초보 투자자를 위한 조언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일 때는 대형주가 주도주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요즘 같은 장에서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수익을 현실화하라
주식으로 돈을 번 뒤 이를 무조건 재투자하는 것은 손실을 보는 지름길이다. 수익은 다른 계좌로 옮기고 첫 원금만으로 계속 투자하는 게 돈을 모으는 비결이다.



조바심 내지 말고 최소 3개월 이상 투자하라
초보 투자자의 경우 사둔 종목이 바로 오르지 않으면 매일 걱정하고 조금만 올라도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한다. 이런 조바심은 판단력을 잃게 만든다. 최소 3개월 이상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투자하면, 감정에 치우칠 때 하기 쉬운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여성동아 2007년 7월 5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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