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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렇게 공부했어요~

전국영어말하기대회 대상 차지한 김문정양 & 엄마 강경화씨

“사교육 받지 않고‘전교 1등’ 공부 잘하는 비결”

기획·구가인 기자 / 글·이자화‘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7.07.13 10:48:00

최근 전국영어말하기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차지한 김문정양은 외국 체류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 토종. 그는 뛰어난 영어실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다른 학과목 성적도 뛰어나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한다. 김문정양과 어머니 강경화씨가 공개한 우등생 만드는 ‘스스로 학습법’.
전국영어말하기대회 대상 차지한 김문정양 & 엄마 강경화씨

전북 전주 신일중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문정양(13)은 지난 5월 국제청소년연합(IYF)이 개최한 전국영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중등·고등·대학부에서 각각 1차 원고심사, 2차 시·도 본선, 3차 결선을 거쳐 수상자를 선발하는 이 대회에서 영어권 국가 체류경험이 없고, 특별한 영어학습을 한 적도 없는 순수 ‘토종’ 문정양의 대상 수상은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외국에서 살다온 학생과 국제중학생 등 쟁쟁한 26명의 결선 진출자를 제치고 대상을 거머쥔 비결은 뭘까. 해답은 어려서부터 꾸준히 해온 ‘스스로 공부법’에 있었다.
“엄마가 먼저 인터넷에서 대회에 관한 광고를 보시고 제게 참가하겠느냐고 물으셨어요.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나를 한번 시험해보자’는 생각에 참가를 결정했죠. 하지만 정작 대회를 위해서 특별히 준비를 하지는 못했어요. 4월 초 1차 원고심사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가 중간고사 기간이었고 상을 타겠다는 욕심도 별로 없어서 그냥 편한 마음으로 임했거든요. 같은 달 중순 2차 시·도 본선에 나갈 때까지 2주 동안 매일 혼자 20분씩 표정이나 손짓, 발음을 연습했어요. 이어 5월 중순 3차 결선에 나갈 때도 평소에 하듯이 영어방송을 보고 책을 읽으며 공부했고요.”

아기 때부터 매일 영어동화책 읽어주며 영어와 가까워지게 만들어준 부모
문정양이 영어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교내 영어말하기대회에서도 줄곧 1등을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영어 잘하기로 유명한 문정양은 영어권 국가의 동갑내기 친구와 잉글리시 키팔(펜팔과 유사한 것으로 편지가 아니라 이메일을 이용해 교류한다)도 하고 있다. 또한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이 날 때면 CNN 사이트에 들어가서 뉴스를 본다. 문정양이 이런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던 환경의 도움이 컸다.
문정양이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백일 무렵부터다. 아버지 김장수씨(42)와 어머니 강경화씨(41)가 거의 매일 그에게 한글책과 함께 영어책을 읽어준 것. 특히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아버지 김씨는 마치 동화 구연을 하듯 재미있게 영어책을 읽어서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로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같은 동화책을 많이 읽어줬는데 그가 관심을 보이는 책은 반복해서 읽어줬다고 한다. 어머니 강씨는 동화책은 내용이 어렵지 않고 단어도 평이해서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부모라도 읽어주는데 문제가 없지만, 혹 부담스러울 경우 원어민이 낭독한 녹음 테이프를 들려주거나 영어 비디오를 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문정양의 부모는 집에서 아이와 놀이를 할 때도 ‘우리 같이 과자 만들까’ ‘같이 청소하자’ 정도의 간단한 대화는 영어로 했다. 영어책 읽기와 영어 대화를 계속한 결과 문정양은 다섯 살 되던 해부터 일상생활에서도 조금씩 영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어머니 강씨는 무엇보다 아이가 영어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집안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국영어말하기대회 대상 차지한 김문정양 & 엄마 강경화씨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을 지닌 김문정양은 인터넷 강의와 영어책을 통해 혼자 공부하는 학습법을 선호한다.


“요즘은 교육에 관한 기사도 많이 보도되고,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부모님이 훌륭한 교육법을 알고 계세요. 하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분은 드물더라고요.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하루 이틀 읽어주고 나면 귀찮아서 그만두곤 하죠.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게 집안의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거죠. 저희 집은 아이들 아빠가 그 역할을 잘해줬어요. 퇴근하고 나면 아이들하고 계속 놀아주면서 정서적인 안정도 취하게 하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주면서 책을 좋아하도록 도왔죠.”
영어로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한 다섯 살 무렵, 문정양에게 보다 본격적으로 영어를 접할 기회가 생겼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온 친척의 도움을 받게 된 것. 문정양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집으로 찾아온 친척과 함께 책을 읽고 미술공작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다고 한다. 이 덕분에 그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원어민 못지않은 발음으로 자연스럽게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 뒤 강씨는 독서와 단어암기 등을 통해 좀 더 아이의 영어 수준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해 문정양을 원어민 강사가 있는 영어학원에 보냈는데 점차 아이의 사고방식까지 미국화되는 것 같아 2년 만에 그만두게 했다고 한다.
“미국의 교과서로 공부하는 학원은 우리 정서하고는 너무 다른 걸 가르치더라고요. 우리 역사나 사회도 잘 모르는 초등학생이 미국의 것부터 배워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학원을 그만두게 했죠.”
이때부터 혼자서 영어를 공부하게 된 문정양은 영어책과 인터넷 강의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책상 위 메모판에 적어두고 외웠고, 단어나 문법학습은 인터넷 강의를 통해 해결했다.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알아가는 과정이 무척 즐겁다”는 문정양은 요즘 토플을 준비 중이다. 중학생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전문지식이 많지만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이 시험은 문정양에게 있어 새로운 목표인 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는 문정양은 1년 전부터 다닌 논술학원을 제외하면 전 과목을 혼자서 공부한다.
“사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서울 유명한 학원에서 특강을 한다고 하면 초등학생이던 아이를 전주에서부터 서울까지 데려가고, 어느 학원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고 하면 무조건 그 학원에 보내던 시절도 있었어요. 그런데 가만 보니 문정이가 정작 재밌어하고 열심히 하는 건 그런 학원 수업이 아니라 학교생활과 책 읽기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의 방식을 따르기로 했죠.”

“쉬는 시간 활용해 예·복습하고 다양한 문화활동 하며 스트레스 풀어요”
전국영어말하기대회 대상 차지한 김문정양 & 엄마 강경화씨

전국영어말하기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차지한 김문정양과 어머니 강경화씨. 어머니 강씨는 문정양이 어릴 때부터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만드는 데 신경썼다”고 말했다.


어머니 강씨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딸의 공부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문정양은 중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줄곧 교과서와 인터넷, 그리고 문제집을 이용해서 혼자 공부하고 있다.
“아침 8시에 등교해 하교시간인 4시까지, 수업에 집중해서 공부해요. 쉬는 시간에는 앞 시간에 공부했던 교재를 덮기 전에 한 번 더 복습하고, 다음 시간 교재를 꺼내면서 예습을 하죠. 이건 그냥 읽어보는 거라서 5분이면 충분해서 나머지 시간에는 친구들하고 수다를 떨죠(웃음). 쉬는 시간에 예습, 복습을 해두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나중에 다시 공부할 때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아요. 집에 와서는 밤 12시에 잠들기 전까지 무척 바빠요. 하루에 두세 시간은 CNN 홈페이지에 있는 동영상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으로 토플과 텝스를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계획표에 있는 대로 공부를 하거든요.”
문정양은 혼자 공부하는 데 있어서 계획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계획표를 작성한 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 계획표를 짤 때는 ‘몇 시간을 공부하겠다’가 아니라 ‘어디까지 공부하겠다’는 식으로 짜는 게 좋다. 자칫 집중력이 떨어지면 공부시간이 길더라도 학습량이 적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표를 짠 다음에는 하루라도 밀리면 안 된다. 자칫 조금이라도 밀릴 경우엔 그 다음 날에 공부할 양이 늘어나고, 결국 계획을 모두 지킬 수 없게 되기 때문. 따라서 정한 분량을 마치지 못했다면 잠을 조금 줄여서라도 계획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문정양의 설명이다.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계획표는 지킬 수 있는 분량을 정하는 동시에 최소의 시간에 최대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짜야 한다. 먼저 한 달, 그리고 한 주 동안 공부할 목표량을 정한 뒤에 그것에 맞춰 매일 공부할 분량을 꼼꼼하게 나눈다. 이때는 교과서와 문제집의 페이지 수까지 정확히 정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일단 정해둔 양을 다 마친 뒤라면 더 욕심을 내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라고. 이 시간에 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문정양의 경우 소설책을 읽거나 인터넷에서 관심 있는 자료들을 찾아본다고 한다. 어머니 강씨 역시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정양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이라면 대중가수의 콘서트이건, 영화이건, 뮤지컬이건 간에 가리지 않고 보여주며 때로는 온 가족이 공연을 보기 위해 나들이를 한다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전반적으로 학습의욕이 줄어들기 때문에 잘 쉬는 것도 중요해요. 문정이의 경우 다양한 문화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죠. 초등학교에서 과외활동으로 배웠던 태권도·수영·스케이트·발레·재즈댄스 같은 것도 큰 도움이 되고요. 이런 문화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다 해소하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거든요.”

여성동아 2007년 7월 5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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