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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데뷔 10년 만에 챔피언전 우승 감격 안은 우지원·이교영 부부

기획·구가인 기자 / 글·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우지원 제공

입력 2007.06.22 11:58:00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농구 챔피언전 우승의 감격을 안은 농구선수 우지원. 그는 경기가 끝난 순간, 관중석으로 달려가 아내를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 네 살배기 딸을 둔 젊은 아빠인 우지원과 부인 이교영씨를 만났다.
프로농구 데뷔 10년 만에 챔피언전 우승 감격 안은 우지원·이교영 부부

지난 5월1일 울산 동천체육관. 프로농구 2006~2007시즌 챔피언 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울산 모비스가 우승을 거두며 경기가 끝나던 순간, 모비스의 우지원 선수(34)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부인 이교영씨(29)를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
우승이 확정된 열흘 뒤 우지원·이교영 부부를 경기도 분당 집 근처에서 만났다.
“4차전까지 모비스가 3승1패로 앞서고 있어 한 경기만 이기면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딸 서윤이(4)에게 아빠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부산까지 데리고 가서 응원을 했는데 두 경기를 내리 졌지요. 거의 다 이긴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니 제가 다 미칠 것 같더라고요.”
처음엔 서울-울산-부산을 오르내리며 아이, 시어머니와 함께 우지원 선수의 응원을 다닌 이교영씨는 마지막 세 경기는 아예 울산의 친구 집에 머물면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그러나 막판에 남편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관중석에 앉아 있는 가족들 때문에 남편이 부담을 느껴서 그러는 건 아닌지’ 걱정도 했다고.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응원을 했지만 정작 우승하는 날 딸 서윤이는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아쉽게도 아빠의 우승 경기를 놓쳤다고.
“이렇게 여러 사람 애간장을 태웠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지면 억울해서 못 살 것 같았어요. 7차전까지 갔기 때문에 우승의 감격이 몇 배 더 컸죠.”
이번이 프로 진출 후 첫 우승이었던 우지원 선수 역시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격스러웠기에 “관중석의 아내에게 뛰어갈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웃는다.
“결혼한 후로 한 번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늘 마음에 걸렸어요. 프로선수로서 남편이 정상에 서는 걸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더욱 간절히 원했던 우승인데 드디어 아내에게 우승 반지를 선물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우지원·이교영 커플은 지난 2000년 처음 만나 2년간의 교제 끝에 2002년 결혼했다. 처음 만났을 당시, 이교영씨는 스포츠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우지원이 누구인지 몰랐다고 한다. 한참 사귄 뒤에야 그가 농구팬이 아닌 이들도 다 아는 인기 선수임을 알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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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데뷔 10년 만에 챔피언전 우승 감격 안은 우지원·이교영 부부

지난 2002년 결혼한 우지원·이교영 부부는 네 살배기 딸 서윤이를 두고 있다. 우지원 선수 가족. 우지원·이교영 부부는 조만간 딸 서윤이의 동생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우지원 선수는 평소 집에 있을 때면 네 살배기 딸의 육아를 책임지는 아빠라고 한다.
“아이가 세 살 때 호주에 있는 고모님 댁에 2주 동안 놀러간 적이 있어요. 두 주일 동안 아이 우유 먹이는 일, 목욕 시키고 옷 갈아입히는 일을 아이아빠가 다 했죠. 저는 시집임에도 고모님과 낮에 놀러 다니고 밤에는 와인 마시고 수다 떨며 편하게 지냈고요(웃음).”
주변 사람들이 “엄마 아빠가 바뀌었냐”고 농담할 만큼 아이에게 지극한 사랑을 쏟는 우 선수는 “다른 아빠들에 비해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으니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잠시라도 허락되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그 때문인지 딸 서윤이도 엄마가 소외감을 느낄 만큼 아빠를 좋아하고 따른다고.
“시즌 중에 아빠가 집을 여러 날 비우면 밤에 아빠 보고 싶다고 떼를 써요. 그러면 그 다음 날이 시합이든 아니든 무조건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잠들 때까지 통화를 해야 해요. 서로 꾸벅꾸벅 졸다가 ‘아빠!’ 부르면 ‘그래, 아빠 여기 있어’ 대답하고 또 졸고, 그런 모습을 보면 둘이 아주 애틋한 연인 같다니까요.”

“아빠는 집에 있으라 하고 엄마가 돈 벌어오면 안 돼?” 하고 말하는 딸
서윤이는 농구 때문에 아빠가 자주 집을 비운다는 이유로 농구를 ‘원망’하는 편이라고 한다. 특히 텔레비전 중계에서 아빠가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안 되겠어! 아빠 농구 그만하고 집에 오라고 해야겠어!”하며 안타까워한다는 것. 하지만 아빠가 시합에 이겨야 집에 올 수 있고 지면 감독님한테 혼나느라 못 오는 걸로 알고 있기에 아빠가 시합에서 이기기를 열심히 응원한다고.
“아빠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아침에 깨서 자기 챙겨달랄 때는 꼭 저를 찾아요. ‘아빠는 농구하느라 피곤하지만 엄마는 집에서 놀잖아’ 그러면서요(웃음). 한번은 저더러 ‘엄마가 나가서 돈 벌어오고 아빠는 집에 있으라고 하자’는 거예요.”
심지어 아빠가 힘들게 운동해서 벌어온 돈을 엄마가 ‘헤프게’ 쓸까봐 걱정이라고 한다. 아이 옷을 사다주면 “비슷한 거 있는데 왜 사왔어. 아빠 돈 버느라 고생하시잖아!”라며 엄마를 야단친다고. 원래 “서윤이와 서너 살 터울로 둘째를 낳고 싶었다”는 두 사람은 “조만간 아이 하나는 꼭 더 낳아 기를 생각”이라고 한다.
운동선수의 아내로서 특별한 내조의 비결을 묻는 사람에게 이씨는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직업인 농구를 잊고 평범한 남편과 아빠로 쉬게 해주는 것”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사실 운동선수는 직업상 혼자 몸 관리를 하는 데 이력이 붙은 사람들이고, 그래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굳이 옆에서 돌봐줄 일이 없다는 게 이씨의 지론. 우 선수 역시 “어려서부터 집 떠나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술, 담배 안 하고 식사습관 건강하게 갖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몸에 뱄다”고 말한다.
“운동선수들 집에 가면 메달이니 트로피를 보기 좋은 곳에 장식해놓는 것 같던데 우리 집에는 그런 거 전혀 없어요. 남편이 집에 오면 바깥일을 철저히 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거든요.”

적절한 시기에 은퇴 하고 유학 다녀올 계획
우지원 선수는 지난 3월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체육교육학을 공부하며 선수생활 은퇴 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당분간 경기 스케줄만 아니면 대학원 수업을 최우선으로 할 생각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은퇴를 하고 2, 3년 유학을 가서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는 마음도 갖고 있어요.”
한때 ‘코트의 황태자’로 군림하며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던 우지원. 그에게는 요즘 ‘마당쇠’라는 새 별명이 붙었다. 팀에서 식스맨(5명 주전을 제외한 멤버 중 가장 기량이 뛰어나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대체 투입 1순위 후보선수를 말한다)으로 활약하며 빛나는 조연의 역을 충실하게 한 덕. 그는 2006~2007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비스에서 와서 식스맨으로 뛰는 것이 감당 안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제 색깔을 찾으려고 최선을 다했죠. 이제는 황태자라는 별명보다 지금의 마당쇠라는 별명이 더 좋아요.”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그를 응원해주던 그의 팬들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미니홈피 클럽에 모여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코트를 주름잡던 빛나는 스타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헌신적인 가장으로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야말로 팬들이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은 우지원의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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