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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연기활동 재개한 최진영

글·김수정 기자 / 사진·현일수‘프리랜서’

입력 2007.06.21 17:12:00

최진영이 10년 만에 연기자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2004년 가수활동을 끝으로 모습을 감추었던 그가 공백기 동안의 생활과 조카들에 대한 사랑을 들려줬다.
10년 만에 연기활동 재개한 최진영

“드라마 복귀는 97년 방영된 ‘방울이’ 이후 정확히 10년 만입니다. 드라마 출연 결정을 한 후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불안했는지 가위까지 눌렸어요(웃음). 지금도 여전히 모니터링을 못할 만큼 긴장되지만 점차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아갈 거예요. 누나(최진실)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6개월은 연기자에게 굉장히 긴 시간이니 처음부터 많은 걸 보이려고 애쓰지 마라’고 조언한 뒤 이따금씩 ‘잘하고 있냐’고 물어요. 누나와 사랑스러운 조카 환희·수민이가 제게는 큰 힘이 되죠.”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최진영(37)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동시에 다소 상기돼 있었다. 그는 5월 중순부터 방영 중인 KBS 새 아침드라마 ‘사랑해서 괜찮아’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자식을 다른 남자에게 보내야 하는 대형 엔터테인먼트회사 실장 ‘석훈’ 역을 맡았다.
그는 냉정하면서도 연민의 정을 간직한 인물인 ‘석훈’을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 6kg을 감량했다고 한다.
89년 영화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로 데뷔한 그가 공식석상에 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
“2005년 12월부터 체코로 건너가 4~5개월간 연기연출 공부를 했어요.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기를 하겠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린 결정이었죠. 그곳에 머물면서 인생공부도 참 많이 했습니다. 이번 작품이 끝나는 대로 연기연출 공부를 더 해볼 계획입니다.”

자신의 아이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는 역할 제의받고 조카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 떠올라 망설이기도
10년 만에 연기활동 재개한 최진영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조카인 환희(7)와 수민(5)의 사진을 여러 장 올려놓았다. 지난 2004년 야구선수 조성민과 이혼한 누나의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삼촌, 아빠 역할까지 해주고 있는 것.
이번 드라마에서 자식을 다른 남자에게 보내야 하는 비운의 남자 ‘석훈’ 역을 맡아 누구보다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조카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밀려와 촬영 전부터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극중에서 자식 만나는 장면을 아직 촬영하지 않아 정확한 느낌을 알 수 없지만 작가 선생님께 ‘괴롭다’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촬영을 하면서 조카들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왜 들지 않았겠어요…. 특히 극 후반부에 석훈이 아들에게 쏟을 애정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돼 가슴이 아파요. 그래서 석훈이 비겁한 방법이 아닌, 되도록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자식을 찾길 바라죠. 그 말씀을 작가 선생님께도 분명히 드렸습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말한다. 동갑내기 친구인 배우 이병헌의 연기를 끊임없이 돌려보면서 분석했다는 것. 이병헌이 가진 에너지나 섬세한 감정표현 연기를 보면서 공부한 그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지만 논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오른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아직 감정조절에 익숙지 않은 자신과 달리 능숙하게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이 부럽다고. “그래도 한동안 잊고 있던 연기의 매력과 맛을 느껴 행복하다”는 그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발매한 3집 앨범 ‘The 3rd’를 끝으로 가수활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한 상태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 음반을 발매하지 못했던 것. 또한 ‘돌발성 난청’으로 인한 청력상실의 위기까지 찾아와 오랜 투병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한 그는 “직접 작곡한 곡도 여럿 있지만 아직 무르익지 못한 곡이 대부분”이라면서 “좋은 작품을 만난 것처럼 좋은 곡을 만난다면 언제든지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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