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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왕자’에서‘악질 사채업자’로 변신~ 박신양

기획·김유림 기자 / 글·서윤재‘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7.06.18 10:16:00

박신양이 드라마 ‘파리의 연인’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질 사채업자로 변신한 것. 그에게 드라마 복귀 소감 & 가족 이야기를 들었다.
‘백마 탄 왕자’에서‘악질 사채업자’로 변신~ 박신양

박신양(39)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에게선 3년 전 ‘파리의 연인’에서 ‘애기야’를 연발하던 백마 탄 왕자님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 돈의 노예가 된 남자의 절박하고 거친 눈빛만 보일 뿐이다.
지난 5월16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쩐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신양. 그는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에서 명문대 출신 증권사 애널리스트였지만 모든 것을 잃고 돈의 노예로 전락하는 사채업자 금나라 역을 맡아 상대역 박진희와 함께 나와 내 가족에게 일어났거나 일어날 수 있는 돈에 얽힌 비극적인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영화 ‘약속’이나 ‘범죄의 재구성’ 때도 조폭이나 사기꾼으로 출연해서 논란이 많았는데, 이번 드라마도 사채업자가 주인공인 만큼 극단적인 반응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동안 방송에서 하지 않았던 돈 얘기를 한다는 데 상당히 매력을 느꼈어요. 그동안 쉬쉬하고 꺼려왔던 얘기를 수면 위로 끄집어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척 흥미롭고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돈이 가지는 양면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실제로도 드라마 속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펼쳐보였다. 아버지의 도박빚 때문에 사채업자에 쫓겨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그는 비참한 모습으로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먹는 연기를 하는가 하면, 돈에 병적으로 매달리는 냉혹한 사채업자도 연기했다. ‘파리의 연인’의 재벌 2세 ‘한기주’를 생각한다면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는데 시청자들에게 낯선 ‘망가지는’ 연기가 그에겐 그리 낯설지 않은 모양이다.
“대학교 4학년 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다룬 연극을 해봐서 그런지 별로 어색하지 않았어요. 망가지는 연기엔 잘 차려입고 하는 연기와는 다른 자유로움이 있거든요. 노숙자로 분장하니 사람들이 전혀 못 알아봐서 오히려 연기하는데 편하기도 했고요. 보시는 분들이 혐오스럽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실제로는 목욕도 깨끗이 하고 다닙니다(웃음).”

‘백마 탄 왕자’에서‘악질 사채업자’로 변신~ 박신양

그는 재벌 역을 맡았을 땐 “돈이 많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 사채업자 역을 맡고 나니 “돈 때문에 고생해봤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이런 말 하면 잘 안 믿으시는데 대학시절 참가비 3만원이 없어서 MT를 못 간 적도 있고, 버스비 5백원이 없어 집까지 걸어간 적도 있어요. 러시아 유학시절에는 등록금 20만원이 없어서 휴학을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지금의 그는 최고의 대우를 받는 배우답게 촬영장에서도 화장실·침대·싱크대가 딸린 고급 캠핑 트레일러에서 지내고, 그 대신 카메라 위치를 잡아주는 리허설 배우와 액팅 디렉터 등 함께 움직이는 자체 스태프만 해도 15명이 넘는다.
“골프선수나 야구선수에게 코치가 있는 것처럼 배우들에게도 연기를 옆에서 지켜봐주며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다른 연기자들과의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액팅 디렉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5년 전부터 함께해오고 있습니다.”
리허설 배우 또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으로 연기자가 휴식시간을 충분히 갖기 어려운 현실에서 비생산적인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는 “미니시리즈를 촬영하는 3개월 동안 쉬지 않고 연기를 하고 나면 3년 정도의 공백이 필요할 정도로 에너지가 소진되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말수가 많지 않지만 촬영장에서는 장난스러운 행동으로 스태프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며칠 전에는 상대 연기자인 박진희로부터 초콜릿 케이크를 선물받고 아이처럼 좋아하며 자랑을 하다가 스태프들에게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나는 ‘돌쇠 같은 남자’라 소소한 관심과 배려에도 쉽게 무너져내린다”며 웃었다.

다섯 살배기 딸 목욕시켜주는 다정한 아빠
얼마 전 영화 ‘눈부신 날에’에서 부녀간의 가슴 따뜻한 사랑을 연기한 그는 실제 가정에서도 다정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쉬는 날이면 다섯 살배기 딸 승채와 함께 공원에 나가 자전거를 타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파워레인저’ 흉내도 내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딸아이의 목욕을 직접 시켜준다는 그는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많이 모자라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02년 열세 살 연하의 백혜진씨와 결혼한 그는 얼마 전 방송에 나와 “사랑하는 나의 아내를 만난 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아이에게 띄우는 영상편지에서도 “아빠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라고 말해 진한 부정을 느끼게 했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2회 만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박신양 포스’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그가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빛나는 연기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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