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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_ ‘내 남자의 여자’ 3인방

하유미, 홍콩인 남편과 ‘아이 없이도 행복한’ 8년 부부생활 공개

기획·김명희 기자 / 글·이유나‘스포츠동아 기자’ / 사진·스포츠동아 제공

2007. 05. 21

불륜 커플을 혼내주는 화끈한 배역을 맡아 인기를 얻고 있는 탤런트 하유미.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달리 8년 결혼생활 동안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살 정도로 순한 성격이라는 그가 들려준 솔직한 부부 이야기.

하유미, 홍콩인 남편과 ‘아이 없이도 행복한’ 8년 부부생활 공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하유미(42)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경제적으로 능력 있고 가족에게 잘하지만 타고난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남편과 살며 불륜을 응징하는 데 도가 튼 그는 동생의 남편(김상중)과 친구 화영(김희애)의 불륜 사실을 알고 나서 화영을 찾아가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 코피를 터뜨리며 헤어질 것을 종용한 데 이어 이들이 관계를 정리하지 않자 다시 화영을 찾아가 육탄전을 벌인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그의 연기력에 감탄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하유미 자신은 때리는 장면을 촬영하며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고.
“그동안 새침데기 같이 도도한 역만 맡았지, 머리를 잡아당기고 발차기를 하는 과격한 배역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취미로 격투기를 배우기는 했지만 평생 누굴 때려본 적도 없고요. 때려야 한다는 부담에다가 긴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긴장감, 맞는 사람에 대한 미안함 등이 얽혀 촬영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소화가 안돼 며칠 저녁을 굶었을 정도라니까요(웃음).”

“아이 가지려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하늘에 맡겼어요”
하유미의 극중 성격은 독하지만 낙천적이다. 슬픈 이야기도 그가 하면 코미디가 되고 만다. 실제 그의 성격 역시 긍정적인 편. 영화 관련 사업을 하는 홍콩인 클래런스 입씨(48)와 99년 결혼한 그는 일 때문에 남편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지만 그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일은 거의 없다고. 홍콩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8년간 국경을 넘나들며 교제한 끝에 결혼했다.
유능한 사업가이자 재력가로 알려진 그의 남편은 평범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사업 수완이 뛰어나 일찌감치 성공한 케이스로 성격도 편안하고 성실한 편이라고 한다.
“기러기 엄마나 아빠가 아니고서야 저희 같은 부부가 대한민국에 1%나 될까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감사하게도 저희는 아직까지 서로에 대한 믿음이 두터워 애정전선에는 문제가 없어요. 떨어져 살면서 서로 편한 점도 있고, 또 오랜만에 만나면 그 시간이 아까워 더 소중하게, 신혼처럼 보내게 되더라고요.”
사업을 하는 남편은 홍콩과 중국 베이징, 대만 등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고 그의 친정 부모는 일본에 살고 있다. 때문에 그는 촬영이 없을 때는 한·중·일 세 나라를 오가며 ‘글로벌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결혼생활에 아쉬운 것이 있다면 단 한 가지,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빨리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을 추진하기에 앞서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추진하는 스타일이었던 그는 이 일로 처음, 사람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음을 절감했고 마음을 비우게 됐다고 한다.
“결혼 후 1~2년 안에 아이를 가지려고 했는데 예정대로 되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을 때 한국에 들어왔다가 드라마 ‘대박 가족’ 출연 섭외를 받고 ‘일이라도 열심히 하자’는 심정으로 다시 연기를 시작했어요. 다행히 남편은 연예활동 하는 걸 반대하지 않았고, 지금도 제 의사를 100% 존중해주고 있죠. 철없는 제가 엄마가 되기에는 부족했는지 ‘(하늘이) 넌 다음에 줄게’ 하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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