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친환경 생활을 하자!

‘선유도 공원 생태프로그램’

다양한 생태체험하며 자연의 소중함 배워요~

글·권소희 기자 / 사진·현일수‘프리랜서’

2007. 04. 17

생태계에 대해 배우고 관찰할 수 있는 환경보존 생태공원인 선유도 공원. 주부 김명화씨와 강민정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선유도 공원에서 진행되는 생태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선유도 공원 생태프로그램’

<b>1</b> 선유도 공원에서는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뒤부터 주부 김명화씨와 강민정씨, 강씨의 아들 민찬이와 김씨의 남매 민지·민기. <br><b>2</b> 한강에 사는 새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헤드셋으로 울음소리를 듣고 있는 김명화씨와 아이들. <br><b>3</b> 자작나무 껍질을 들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br><b>4</b> 자투리 나무에 그림을 그려 나무 목걸이를 만들고 있다.


한강시민공원의 선유도 양화지구에는 환경보존 생태공원인 선유도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 수도사업본부 관할 정수장 시설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만든 곳으로 송수 펌프실은 한강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각종 구조물이 있던 자리에는 대형 수로관으로 만든 어린이 놀이터와 원형 소극장, 물봉선·쇠뜨기·수련 등의 1만여 본의 수생식물이 심어져 있는 수생식물관, 1백18종의 수목·풀·꽃 등을 심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선유도 공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생태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에는 선유도의 역사를 배우며 공원을 둘러보는 ‘선유도 탐방교실’이 열린다. 상설 프로그램 외에도 월요일에는 ‘볏짚으로 민속 공예품 만들기’와 ‘미생물 현미경 관찰’, 화요일에는 나무껍질로 탁본을 뜨고 대나무 잎으로 도시락을 만드는 ‘선유도에서 자연을 느껴보기’, 금요일에는 선유도의 나무에 대해 배워보고 목걸이를 만드는 ‘나무 이야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갑내기 아이들 때문에 친해졌다는 김명화씨(39)와 강민정씨(37)는 폐유를 사용해 천연 비누를 만들고 몸에 좋은 재료로 직접 아이 간식을 만들어 먹이는 등 평소 친환경 살림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 선유도 공원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생태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아이들과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김씨의 딸인 민지(10)·민기(8)와 강씨의 아들 민찬이(8)는 수첩과 필기도구를 손에 들고 “엄마, 어떤 프로그램을 먼저 배워요?”, “개구리와 올챙이도 직접 볼 수 있어요?”라며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수업을 받으러 한강전시관의 나무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김씨와 강씨는 “아이들이 이번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면 좋겠어요”라는 말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유도 공원의 역사 배우고 전시물 구경해요~
먼저 선유도에서 가장 큰 건물인 한강 전시관으로 들어가니 생태프로그램 총괄 담당자인 황의식씨가 인사를 건네며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황씨는 일행과 함께 전시장을 돌며 선유도의 역사를 설명해 주었다. “어린이 여러분~ 선유도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게요. 과거 한강에는 섬이 3개 떠 있었는데, 그중 가장 경관이 아름다웠던 선유도는 산봉우리가 높게 솟아 있어 선유봉이라 불리며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답니다. 그런데 1925년 대홍수로 한강이 넘치자 제방을 쌓느라 선유도의 암석을 캘 수밖에 없었어요. 봉우리가 없어진 선유도는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게 됐고 사람들의 발길은 점점 뜸해지게 되었죠. 그 후 1965년 양화대교가 놓이고 78년에는 정수장으로 변했다가 2002년 4월, 정수장의 구조물과 낡은 건물을 재활용해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됐어요.” 설명을 들으며 과거 수도관을 그대로 옮겨놓은 전시장에 들어서자 아이들 입에서는 “우와~ 정말 크다”는 감탄사가 연방 쏟아져 나왔다. 수도관 옆에는 선유도 생태계에 관해 학습할 수 있는 인터넷 학습관과, 한강에 사는 새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울음소리를 헤드셋으로 들을 수 있는 멀티관이 갖추어져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선유도 공원 생태프로그램’

<b>1</b> 밑둥이 튼튼한 미루나무를 끌어안고 있으면 싱그러운 나뭇잎 내음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br><b>2</b> 엄마와 함께 볏짚으로 문어를 만들며 즐거워하는 민기. <br><b>3</b> 진지한 표정으로 현미경을 들여다 보고있는 민찬이. <br><b>4</b> 마지막으로 오늘 배운 수업을 보고서로 작성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볏짚으로 문어와 뱀 등 재미있는 동물을 만들어요~
선유도에 관한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볏짚을 사용해 아이들이 직접 공예품을 만드는 시간. 자원봉사자인 김효일·강명자 선생님의 지도하에 엄마와 아이들은 둥글게 둘러앉아 각자 자기 몫의 볏짚을 받았다. “엄마, 이게 뭐야?” 볏짚을 처음보는 민기와 민찬이는 신기한 듯 이리저리 볏짚을 만지며 재미있어했고, 학교에서 볏짚에 대해 배웠다는 민지는 “우리가 먹는 쌀~ 쌀을 빼내고 남은 줄기야”라며 누나답게 설명을 했다. 볏짚은 미리 물을 뿌려놓아 적당히 불려진 상태여서 아이들이 쉽게 다룰 수 있었다. 볏짚을 이용해 만든 것은 바다에서 사는 문어. “문어의 다리는 몇 개일까요?”라는 선생님의 물음에 조용하던 민기가 “8개예요~”를 외쳐 칭찬을 받았다. 엄마와 함께 볏짚을 쥐고 밑둥을 묶어 문어 머리를 만들고 나머지 볏짚을 손으로 정성껏 꼬아 다리를 만들어 완성! 아이들은 완성한 문어를 머리에 쓰고 장난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었다.

선유도에 있는 나무에 대해 배워보는 ‘나무 이야기’
공예수업이 끝나고 일행은 한강 전시관 뒤편에 위치한 온실로 자리를 옮겼다. 엄마와 아이들은 나무 전문가인 자원봉사자 김효일 선생님에게서 다양한 종류의 온실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식물의 향을 맡고 잎을 만져보았다. “엄마~ 잎에서 초콜릿 향이 나요. 빨리 오세요~” 민지와 민기, 민찬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생생한 자연 체험을 했다. 온실식물에 관한 설명이 끝난 후에는 공원을 한바퀴 돌며 선유도에 심어진 나무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 진행됐다. 껍질이 하얀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자작나무 숲을 지나 밑둥이 튼튼한 미루나무 길에서 아이들은 서로 오래 매달리기 내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에는 가지치기를 하고 남은 나뭇조각에 각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 나무목걸이를 만들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프로그램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설명을 듣던 민지는 “나무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어요. 선유도 공원에서 배운 나무 이름들을 기억해서 반 아이들에게 일러줄래요”라며 예쁜 꽃그림을 그려넣은 나무목걸이를 손에 꼭 쥐었다.

현미경으로 물속 미생물 관찰해요~
‘선유도 공원 생태프로그램’

올챙이가 꼬물꼬물 헤엄치는 수족관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식물들 사이에서 자연을 한껏 만끽한 일행은 현미경으로 수생식물과 물속 미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환경교실을 찾았다. 공학박사 김복기 교수님과 안순관 선생님의 지도 아래 짚신벌레, 물벼룩, 유글레나 등이 움직이는 모습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아메바와 장구말 등을 보며 환경의 중요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장난치기 바빴던 민찬이도 “엄마! 짚신벌레 좀 보세요. 팔딱팔딱 뛰는 모습이 신기해요~”라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올챙이가 꼬물꼬물 헤엄치는 수족관과, 매미·메뚜기·여치 등의 곤충 표본까지 관찰한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오늘 배운 수업을 보고서로 작성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김씨와 강씨는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네요.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식물, 물속 미생물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이용하세요~
환경보존 생태공원 ‘선유도 공원 생태프로그램’

선유도 공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의 생태프로그램 예약하기 항목에서 신청할 수 있다. 관람료와 체험료는 모두 무료. 프로그램마다 인원 수가 정해져 있어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양화동 양화대교 중간 교육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문의 02-3780-0590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