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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명희 기자의 스타 건강학

‘요리 전문가’ 가수 진미령 건강 생활습관 공개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7.03.21 10:16:00

지난해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등정에 성공, 화제를 모은 진미령.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5년 전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그가 등산과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비결, 남편 전유성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들려주었다.
‘요리 전문가’ 가수 진미령 건강 생활습관 공개

가수이자 음식전문가인 진미령(48). 그는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는 법이 없다. 상대가 말을 할 때는 끝까지 기다렸다가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중간에 표정이나 눈짓으로 자신이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들갑스럽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에서 신뢰가 묻어나온다.
“밝은 성격이긴 하지만 내성적이어서 아는 사람이 아니면 말을 제대로 못했는데 남편을 만나고 나서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처럼 호기심이 많고 자기가 이해할 때까지 이것저것 물어보는 남편과 살면서 조리 있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법을 배웠죠.”
지난 93년 개그맨 전유성(58)과 결혼한 그가 남편을 만난 후 달라진 게 또 하나 있다. 본업인 개그 외에도 컴퓨터·여행 관련 책을 쓰는 등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남편을 보며 자신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한다. 지난해 4월에는 산악인 허영호씨와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5895m) 등반에 성공했다.
“허영호씨가 고산병만 잘 견디면 된다, 산은 높지만 완만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용기를 준 덕분에 등반을 결심했어요. 아프리카를 처음 방문한다는 사실에 들뜨기도 했고요(웃음).”

Climbing · Sports
폐활량 늘리려 시작한 등산, 지난해에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올라
그는 만능 스포츠맨인 데다가 5년 전부터 설악산, 북한산 등 전국의 산을 다니며 등반 실력을 키운 터라 자신만만했다고 한다. 진미령은 중학교 시절 체조 선수로 활동했고 취미로 배운 골프와 패러글라이딩 실력도 수준급이다.
“가수는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한데 나이가 들면 폐활량이 줄어 깊은 소리를 낼 수 없어요. 저도 그런 문제로 고민하다 운동을 시작했죠. 폐활량을 늘리려면 유산소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해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여행 겸 등산을 많이 다니고 집에서도 산에 오르는 효과를 내기 위해 스테퍼를 많이 해요.”

‘요리 전문가’ 가수 진미령 건강 생활습관 공개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 동기들과 함께 청계산 산행에 나선 진미령. 2년 전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진미령은 여전히 동기들과 잦은 모임을 하며 친분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킬리만자로는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해발 3500m 지점부터 두통과 구토 등 고산병 증세로 혹독한 고생이 시작됐다. 발걸음 떼기가 점점 버거워지고, 숟가락을 들 힘조차 없어졌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던 그에게 힘을 준 건 사람의 인생을 닮은 킬리만자로의 모습이었다고.
“2000m까지는 숲이 울창한 정글이고 3000m까지는 지천에 예쁜 꽃이 피어 있어요. 거기서 4000m까지는 사막 같은 황무지가 펼쳐지고 독수리 같은 날짐승들도 볼 수 있죠. 4700m 지점부터는 눈앞이 캄캄할 만큼 구름이 짙게 깔리고 진눈깨비가 날리더군요. 높이 올라갈수록 스산해지는 킬리만자로의 모습이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상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여기서 그만두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이를 악물었죠.”
등반을 시작한 지 엿새 만에 그의 일행은 만년설로 뒤덮인 정상에 도착했다. 이미 모든 감각이 마비돼 눈은 뜨고 있으되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고통을 극복한 몸을 향해 ‘대견하다! 진미령’이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친다 해도 킬리만자로 정상에 올랐던 기억만으로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는 지난 연말에는 탤런트 금보라 부부를 비롯한 지인들과 네팔로 트레킹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의 등반 원칙은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가는 것.
“더러 혼자 산에 가는 사람도 있다는데 저는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어요. 경치 감상도 하고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등산을 하면 힘이 덜 들어요. 킬리만자로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같이 갔던 사람들 덕이 컸죠. 허영호씨 빼고 모두 아마추어라 우리끼리는 ‘오합지졸’이라 불렀는데 서로 격려해가며 올랐던 게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Food · Health
영양가 풍부한 제철 재료를 천연 양념으로 요리하는 게 건강식단 비결
음식 전문가로도 유명한 진미령의 요리 솜씨는 할머니로부터 대물림한 것이라고 한다. 개성 출신인 할머니는 동네에서도 ‘손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저 역시 늘 허약한 편이라 감기에만 걸려도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어요. 골골하는 저를 둘러업고 병원에 다녀온 날 할머니는 항상 좁쌀로 죽을 쑤어 주셨는데 그걸 먹고 나면 입맛이 돌아오곤 했죠.”
일찍 맛에 눈을 떠 여행을 다니며 미국·유럽·대만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배우고 프랑스 요리전문학교 ‘르 코르동 블루’ 한국 분교에서 공부하기도 한 그의 요리 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제철 재료를 이용하고 양념을 최소화해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것.
“생선만 봐도 제철에 잡힌 게 육질이 더 단단하고 단백질이 풍부하다잖아요. 계절에 맞는 재료를 쓰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죠. 소금 대신 죽염이나 프라이팬에 한 번 볶아서 말린 천일염을 사용해요. 다시마, 마른 새우, 멸치 등을 깨끗이 손질한 후 믹서에 갈아 냉동 보관했다가 국을 끓이거나 나물을 무칠 때 조미료 대신 쓰고요.”
까다로운 것은 입맛뿐이 아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사상의학보다 세분화된 팔상의학에 따라 음식을 조절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토대로 부족한 점을 개선한 팔상의학은 사람의 체질을 8가지로 나누는데 그는 그중 위의 기능이 활발하고 신장 기능이 허약한 ‘토양’ 체질에 해당한다고.
“한동안 잠을 잘 못자고 소화도 안돼 한의원을 찾았다가 팔상의학을 알게 됐어요. 팔상에 따르면 저는 위가 뜨거운 체질이라 더운 음식인 닭고기·인삼·녹용·꿀, 향이 진한 귤·파·양파가 몸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전에도 그런 음식을 먹으면 이상하게 목이 말랐거든요. 또 뭐든지 소화를 잘 시키기 때문에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아 늘 정량의 식사를 하고 군것질은 하지 않죠.”
그는 그 밖에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을 많이 가지고 있다. 아침마다 알로에를 믹서에 갈아 요구르트에 섞어 마시고 현미·수수·검은깨·콩 등 8가지 곡식을 갈아 만든 생식을 먹는다. 또 외출을 할 때는 항상 생수병을 들고 다니며 하루에 2ℓ이상의 물을 마신다.
“이것저것 한다고 하면 유별나다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저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치킨도 먹고 라면도 먹으면서 정해놓은 규칙을 스스로 깨요. 요리하기 싫을 땐 시켜 먹기도 하고…. 웰빙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편한 게 먼저죠.”

Lifestyle
“서로 구속하지 않는 결혼생활, 편하지 않다면 함께 살 이유가 없죠”
‘요리 전문가’ 가수 진미령 건강 생활습관 공개

그가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비결은 등산과 제철 음식으로 건강을 관리하기 때문.


지난해 MBC 라디오 ‘전유성·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끝으로 방송활동을 잠시 중단한 남편 전유성은 얼마 전 어깨 수술을 받은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미국 LA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 계신 시어머니께 가 있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새 상하이에 있다고 전화가 왔어요. 또 며칠 있다가 전화해서 미국이라 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워낙 자유롭게 움직이는 사람이라 저도 어디 있는지 정확히 모를 때가 많아요(웃음).”
결혼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그의 부부는 같이 있는 날보다 떨어져 있는 날이 더 많다. 둘 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취향이 다른 탓에 따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한동안은 전유성이 책을 집필하느라 따로 아파트를 얻어 나가 살기도 했다. 더군다나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터라 세간에서는 이들 부부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있었다.
“서로 편하게 사는 게 결혼생활이라고 봐요. 그렇지 않다면 함께 살 이유가 없죠. 보통사람의 잣대로 보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남편이 이상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남편이 억지로 붙들어 맨다고 묶여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편이에요. 평범하지는 않지만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한테 폐를 끼치는 사람도 아니니 남들에게 피해 줄 일은 없잖아요. 다만 저도 냉정한 면이 있어서 ‘자기가 쓸 건 자기가 벌자’, ‘아프지 말자’는 말은 자주 해요. 나는 아프면 간병인 붙일 사람이지, 절대 옆에서 간호할 사람이 아니라고…(웃음). 그 후론 건강관리에 좀 신경을 쓰는 눈치더군요.”
자유롭게 풀어두긴 하지만 남편은 그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는 ‘어린아이’ 같은 면이 있다고 한다. 일을 벌였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 때 용기를 주는 것도, 차분히 뒷수습을 하는 것도 그라고.
“남편이 여행 에세이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쓸 때였어요. 원고를 다 쓰고 나서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을 하려던 순간, 키를 잘못 눌러 글이 다 날아간 적이 있는데 ‘이제 다 끝났다’며 머리를 싸매고 어쩔 줄 몰라 하더군요. ‘침착하자’ ‘침착하자’며 남편을 달래놓고 컴퓨터 기사를 불렀는데 의외로 간단한 작동으로 문서를 모두 복구했어요. 그런 일을 일일이 다 말하자면 끝이 없죠. 나중엔 남편이 ‘너 같은 사람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웃음).”
‘소녀와 가로등’ ‘하얀 민들레’ 등의 히트곡을 가진 그는 오는 5월경 싱글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기회가 되면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그곳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돈은 마음 놓고 좋은 요리를 먹을 수 있을 만큼이면 족해요. ‘비싼 요리를 먹고 쇼핑까지 하겠다’ 거기서부턴 욕심이죠. 돈을 버는 대신 많이 배웠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보면서 이리저리 연구를 해,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거든요. 이탈리아는 ‘소스의 나라’니까 그걸 배우면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을 것 같아요.”

여성동아 2007년 3월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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