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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재테크 체험 공개

2천9백만원을 10년 만에 10억으로 불린 ‘역발상 투자’고수 권선영 주부

기획·송화선 기자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7.03.16 17:22:00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가 부동산 투자로 결혼 10년 만에 10억원을 모아 화제다. 권선영씨는 남들이 아파트에 투자할 때 다가구주택과 상가주택을 구입해 월세를 받고, 신규분양 대신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권씨를 만나 ‘역발상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들었다.
2천9백만원을 10년 만에 10억으로 불린 ‘역발상 투자’고수 권선영 주부

지난 95년 전세금 2천9백만원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한 주부가 10년 만에 10억원이 넘는 자산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권선영씨(34). 그의 겉모습은 여느 주부와 다름없지만 다가구주택, 상가주택, 아파트 등 모두 6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부자’다. 그가 한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왕비의 부동산 재테크’라는 카페 회원수는 1만2천여 명, 오는 3월부터는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를 맡아 현실에서 검증된 투자 노하우를 강의한다. 도대체 그는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었을까.
권씨는 자신의 재테크에 대해 “남들이 가는 길과 다른 길로 간 것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최고의 투자처로 아파트를 꼽을 때 상가주택과 다가구주택을 선택했고, 여기서 나오는 월세로 또 다른 종자돈을 만들어 재산을 불렸다는 것이다. 그의 이같은 재테크 방식은 상식을 뒤집는 ‘역발상 투자’라고 부를 만하다.

비과세·복리 통장 활용해 종자돈 모으는 게 재테크의 출발점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살 때 아파트를 선택하잖아요. 하지만 아파트는 팔지 않으면 현금 자산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별로 좋은 재테크 수단이 아니에요. 상가주택은 들어가서 살면서 월세도 벌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죠. 그곳에서 돈을 마련해 새로운 투자에 나설 수 있거든요.”
조목조목 얘기하는 목소리에서 ‘재테크 고수’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지금 같은 전문가는 아니었다고 한다. 스물두 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한 뒤 세상살이의 어려움에 눈을 뜨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2천9백만원짜리 전셋집에 살면서 집주인 눈치를 보려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힘들 때마다 ‘궁상맞은 아줌마로 살 수는 없다, 나도 부자가 돼 왕비처럼 살겠다’는 각오를 다졌어요.”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종자돈 마련이었다. 맞벌이부부였던 그는 아이를 갖는 것도 내 집 마련 이후로 미루고 남편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며 수입의 70~80%를 저축했다. 반찬값, 차비까지 아껴가며 3년을 모은 끝에 그는 98년 종자돈 7천만원을 만들었다. 권씨는 당시만 해도 금리가 10%대를 넘었고 비과세 상품도 많았기 때문에 지금에 비하면 짧은 시간에 종자돈 마련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가 지금처럼 붐을 일으키기 전 일찌감치 가입해 투자한 것도 종자돈을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요즘은 금리가 4.5~5% 정도밖에 안 되는 저금리 시대지만, 절세형 상품이나 복리형 저축을 이용하면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요. 특히 비과세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종자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죠. 재테크 초보자라면 은행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상호저축은행 등 제 2 금융권의 복리형 적금이나 예금 상품, 적립식 펀드와 해외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악착같이 돈을 저축하면서 동시에 그는 부동산 공부에도 뛰어들었다. 틈나는 대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찾아가 집을 보러 다녔다고.
“나이가 어리니까 얕잡아보고 무시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매물로 나와있는 아파트나 상가주택, 상가 등을 보여달라고 했죠. 그리고 매물마다 수익성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물어봤어요. 처음에는 설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재테크 책을 자꾸 읽다 보니 하나하나 이해가 되더라고요. 공인중개사들과 친해지면서 점점 좋은 물건 보는 법에 대해서도 터득하게 됐죠.”

2천9백만원을 10년 만에 10억으로 불린 ‘역발상 투자’고수 권선영 주부

부자가 되려는 권씨의 노력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대구에서 내로라하는 부자 1백여 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조언도 들었다고 한다. 그가 부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무조건 찾아가 “비결을 알려달라”며 ‘읍소 작전’을 편 것이다.
“대구에서 장사가 잘 된다고 소문난 가게는 무조건 찾아갔어요. 사장님을 만나 부자가 되는 비결에 대해 들려달라고 했죠. 물론 처음부터 술술 말씀해주시는 분은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얘기 해줄 때까지 찾아가고, 또 찾아가면서 한두 마디씩 정보를 얻었죠. 그때 제가 깨달은 게 바로 ‘역발상 투자’예요. 남들이 몰리는 재테크 분야에 뛰어들면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으니, 저평가돼 있는 쪽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권씨는 다가구주택이나 상가주택을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매물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가 닥친 직후인 지난 98년, 마침내 그에게 기회가 왔다. 시세 3억5천만원짜리 다가구주택이 급매물로 나온 것이다. 그는 당시 지어진 지 1년밖에 안 된 상태였던 새집을 전세보증금 1억원을 안고 2억3천만원에 매입했다고 한다. 종자돈으로 모아뒀던 현금 7천만원이 이때 값지게 쓰였다고.
권씨가 구입한 건물은 1층에 2가구, 2층에 2가구, 3층에 그의 가족이 살게 될 1가구가 있는 구조로, 4차선 도로와 3차선 도로를 끼고 있고, 모퉁이 바로 옆으로 순환도로가 나 있는 위치였다고 한다. 더욱이 곧 백화점이 입주할 지역인데다 지하철역과 가깝고 집 바로 앞에 작은 공원까지 있어 흠잡을 게 없었다고.
“다가구주택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따져야 할 게 입지예요. 도심에 가까우면서 역세권인 곳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역세권이 아니더라도 10층 이상 건물을 세울 수 있는 2·3종 주거지역 안에 있는 주택은 괜찮아요. 주거지역은 세 종류로 나뉘는데 1종에는 저층 건물밖에 짓지 못하거든요. 나중에 다가구주택을 증개축해 수익을 높이기 어려운 거죠. 주거지역에 지을 수 있는 건물 높이는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단 2·3종이면 10층 이상까지 지을 수 있으니 문제 없어요.”
일단 부동산을 사들인 뒤 권씨는 돈을 버는 대로 다가구주택에 입주해 있는 전세 가구를 한 집 한 집 월세로 바꿨다고 한다. 월세 수입을 벌기 위해서였다. 네 가구를 모두 월세로 돌리기까지 안 먹고 안 쓰는 짠순이 생활이 계속된 건 물론이다. 권씨는 한 발 더 나아가 낮에는 간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투잡족’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후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월세 수입은 제가 상가주택을 구입해 안정적으로 대출금을 갚는 데 도움이 됐죠.”
이듬해 권씨는 상가주택 한 채를 매입했다. 다가구주택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아 전세 1억8천만원를 안고 있는 건물을 2억8천만원에 매입한 것이다. 당시 매물은 시가 3억2천만원짜리였는데, 권씨가 중도금 없이 바로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4천만원을 깎았다고 한다. 권씨는 물건을 매도인이 부르는 가격이 아니라 자기가 사고 싶은 가격에 구입하려면 ‘심리 게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는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현금을 손에 쥐고 싶어하거든요. 그런 심리를 공략해서 계약금을 준 뒤 바로 잔금을 현금으로 주겠다고 하면 가격을 내릴 수 있죠.”
그는 상가주택을 살 때도 따져봐야 할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지 지분이 많은 물건을 골라야 한다는 것. 대지 지분이란 건물이 아닌 대지, 즉 땅의 넓이를 말한다. 부동산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 건물의 가치는 감가상각에 따라 점점 떨어지고, 땅만 남게 돼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재개발이 됐을 때 수익성을 높이려면 대지 지분이 많은 상가주택이 유리하다고. 다가구주택과 마찬가지로 입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상가주택은 3종 주거지역이면서 대지 지분 많은 곳이 가장 유리
2천9백만원을 10년 만에 10억으로 불린 ‘역발상 투자’고수 권선영 주부

권씨는 “부자가 되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가구주택이나 상가주택 모두 최소 15% 이상 수익을 올리려면 입지가 좋아야 해요. 도심권에 있는 3종 주거지역이 가장 좋은데, 이 경우 고도제한이 없어서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할 때 수익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에요.”
주거지역은 1종·2종·3종으로 나뉘는데, 등기부등본을 떼어보거나 부동산 중개업소에 물어보면 해당 상가주택의 입지가 어디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권씨는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같은 강북 도심권에 저평가된 상가주택이 상당수 있다는 정보도 살짝 귀띔했다.
“그래서 서울에 갈 때마다 눈여겨보고 있어요. 동대문구 같은 경우 상가주택 가격이 7억~8억원 선이니까 현금 3억원 정도만 있으면 전세를 안고 약간의 담보대출을 받아 구입할 수 있겠다 싶어요.”
권씨는 다가구와 상가주택 투자에 성공한 뒤 그동안은 쳐다보지도 않던 아파트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거주용이 아닌 투자용일 경우 아파트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서도 역발상 투자를 했다.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신규분양 대신 기존 아파트나 미분양 아파트를 투자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2003년 26평형 아파트를 9천만원에 샀어요.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서였죠. 또 다가구주택과 상가주택, 그리고 아파트에서 나온 월세를 모아 2004년 33평형 미분양 아파트를 2억원에 분양받았습니다. 2005년과 2006년에도 33평형 아파트 2채를 각각 2억원씩 주고 샀고요. 나머지 아파트들은 전세를 끼고 샀기에 매입 당시 큰 부담은 없었어요.”
구입 당시 미분양이던 이 아파트들은 현재 최소 15% 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과연 그의 아파트 투자 기준은 뭘까.
“첫째로 따지는 건 학군이에요. 두 번째로 보는 건 최소 1천 세대 이상 대단지여야 한다는 거고요. 서울에서라면 3천 세대 이상은 돼야 대단지에 속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봐요. 이 세 가지를 다 갖춘 경우엔 중산층 이상이 모여들기 때문에 자연히 아파트 값이 오르게 돼 있어요.”
권씨는 아파트 평수 또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33평형 아파트가 가장 환금성이 좋다고 한다. 33평형은 중산층 4인 가정이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 평수로, 매매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서울에서는 40평대 아파트도 환금성이 좋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런 여러 차례의 투자를 통해 지금 권씨의 자산은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그는 최근 자신의 재테크 노하우를 모아 재테크 전문서 ‘왕비의 재테크’(길벗출판사)를 펴내기도 했다. 이제 그의 ‘돈’에 대한 욕심은 좀 사라진 걸까. 이에 대해 권씨는 결코 아니라고 한다.부자의 꿈을 꾸는 한 평생 왕비처럼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난 1월, 간호사 일을 그만두고 대구에 부동산투자컨설팅 회사를 열었어요. 앞으로도 재테크를 계속하면서, 재테크 선배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자유를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권선영 주부 제안!
10년에 10억 모으는 부동산 투자 노하우

종자돈 7천만원을 모을 때까지는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라
최소한의 종자돈이 마련돼야 부동산 투자에 도전할 수 있다. 종자돈 마련에 왕도는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입의 70~80%를 저축하면 맞벌이는 3년, 혼자 벌 경우는 5년 안에 7천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자산을 엉덩이 밑에 깔고 앉지 말라
살 집은 눈비만 피할 수 있으면 된다. 내 집으로 아파트를 고집하는 것은 엉덩이 밑에 자산을 깔고 앉는 일이다. 아파트 대신 다가구주택이나 상가주택을 구입하면 집도 사고, 월세 수입도 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라
분산 투자는 오히려 수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돈이 없을수록 주식이면 주식, 부동산이면 부동산으로 관심 분야를 정한 뒤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투자해야 한다.

평소 동네 집값, 땅값에 관심을 가져라
부동산 투자의 시작은 내가 잘 아는 지역을 분석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대규모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때쯤이면 이미 고수들은 수익을 얻은 뒤 그 지역에서 빠져나간다. 개미투자자가 투자에 성공하는 길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최소한의 자본으로 접근 가능한 동네의 집값, 땅값에 관심을 갖는 것. 끊임없이 관찰하고 가격대가 바닥이다 싶으면 과감히 공략하라.

전세금을 잘 활용하면 지렛대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동산, 특히 다가구주택이나 상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전세를 안고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최소의 투자로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성동아 2007년 3월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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