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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 & Culture

페인티드 베일

부부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글·김동희 기자 / 사진제공·(주)영화인

2007. 03. 14

‘킹콩’의 히로인 나오미 와츠와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페인티드 베일’이 오는 3월15일 개봉한다. 1920년대 화려한 영국 사교계와 중국의 광활한 풍광을 배경으로 부부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페인티드 베일

1925년 영국 런던 사교계, 발랄하고 매력적인 처녀 키티는 잔소리꾼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더 나이를 먹으면 쓸 만한 남자를 잡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괜찮은 조건을 갖춘 월터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파티와 음악을 즐기는 키티와 독서를 좋아하고 조용한 삶을 추구하는 월터의 관계는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서머싯 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서사 로맨스
인간 심리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섬세하게 묘사해 이름난 영국 극작가 겸 소설가 윌리엄 서머싯 몸의 장편 소설을 영화로 만든 ‘페인티드 베일’이 관객들을 찾는다. 서머싯 몸은 학창 시절 이탈리아 여행길에서 단테의 ‘신곡’을 읽고 연옥편에 나오는 여인 ‘피아’의 비극적인 삶에 관심을 갖게됐다. 피아의 남편은 결혼 후 애정이 식자 말라리아가 퍼진 마렘마의 요새 꼭대기에 그녀를 가두고 서서히 죽게 내버려둔다. 피아의 이야기를 20세기풍으로 재구성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던 작가는 30년 후 장편 ‘인생의 베일’을 발표한다.
냉담한 남편에게 실망해 다른 남자에게서 위안을 찾은 아내, 냉혹한 복수를 꿈꾸며 아내를 전염병이 만연한 중국 오지로 데리고 가는 남편…. 피아의 비극이 다시 반복되는 것일까?
‘인생의 베일’은 드라마틱한 구성 때문에 34년과 57년에도 각각 그레타 가르보와 엘리너 파커 주연으로 영화화됐다. 1925년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남녀의 사랑은 어느 시대에나 변치 않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매력적인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에 아름다운 음악 곁들인 수작
키티 역은 데이빗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주목받기 시작해 영화 ‘21그램’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고 LA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받은 나오미 와츠가 맡았다. ‘킹콩’의 금발미녀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나오미 와츠는 ‘페인티드 베일’에선 발랄한 갈색머리 미인으로 등장해 고통을 겪으며 차츰 인격적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월터 역의 에드워드 노튼은 ‘프라이멀 피어’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고,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탔으며 ‘아메리칸 히스토리 X’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연기파 배우. 냉담한 표정 뒤에 강렬한 애정과 질투심을 감추고 괴로워하는 월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중국의 강과 산악지대의 수려한 풍광 위로 어우러지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서정적인 음악도 영화에 감동을 더해준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이 작품으로 올해 초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3월1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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