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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 마약사건 후 6년 만에 첫 인터뷰

글·김명희 기자 / 사진·장승훈‘프리랜서’

입력 2007.02.20 17:30:00

2001년 필로폰 투약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후 연예계를 떠났던 탤런트 황수정이 지난 1월 SBS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으로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그 사건’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한 그가 그간의 생활과 심경을 들려줬다.
황수정, 마약사건 후 6년 만에 첫 인터뷰

지난 1월 초 열린 SBS 새 금요드라마 ‘소금인형’ 제작발표회장.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6년 만에 복귀하는 황수정(35)에게 쏟아졌다. 하얀색 블라우스와 바지 차림, 이전보다 다소 야윈 듯한 그가 등장하자 수십 대의 카메라가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렸다.
‘소금인형’에 캐스팅된 후 황수정이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1년에는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이번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인 관심이었다. 그는 “전에는 관심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감사하다”는 말로 달라진 상황을 표현했다. 그는 “감기에 걸렸다”며 시종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쉬는 동안 연기 외에 다른 길도 생각해봤지만, 딱히 할 게 없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연기가 제 길이라는 생각이 강해졌죠. 연기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정이 있어요. 6년이 아닌 더 긴 시간이라도 기다렸을 거예요.”

황수정, 마약사건 후 6년 만에 첫 인터뷰

변함없는 모습으로 6년 만에 컴백한 황수정.


그는 지난 6년간 여러 차례 조심스럽게 컴백을 모색했지만 번번이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다. 지난해 11월 왁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을 때도 네티즌 사이에서는 ‘컴백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는 복귀에 따른 논란을 완곡한 답변으로 피해갔다.
“여러분이 저를 다시 오게끔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열심히 하겠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쉬는 동안 연기가 제 길이라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자신의 복귀와 관련된 기사나 네티즌의 댓글을 보느냐는 질문에 “컴퓨터를 할 줄 몰라서 보지 않는다”고 답한 그는 그간의 근황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다들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저도 똑같이 지냈어요. 사람도 연기도 많이 그리웠지만 저를 돌아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연예활동을 하는 동안은 몹시 바쁘게 지냈기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힘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은데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쁜 건 빨리 잊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쉬는 동안 책을 많이 읽고 운동도 꾸준히 했다”는 그는 ‘날씬해졌다’는 인사에 수줍게 손사래를 쳤다.
“화면에 얼굴 살이 통통하게 나오는 편이라 실물을 보신 분들은 생각보다 날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특별히 운동을 한 건 없고 어머니와 거의 매일 등산을 했어요. 집 앞에 작은 산이 있거든요.”
‘소금인형’에서 그가 맡은 차소영은 사업에 실패하고 병에 걸린 남편(김영호)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편의 친구(김유석)와 하룻밤을 보낸 후 갈등하는 주부다. 그가 주부 역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처음엔 낯설고 어색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적응이 됐어요. ‘여보’라는 호칭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아역 배우를 보면 마치 제 아이처럼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브라운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을까. 그는 “예쁘게 보이는 건 포기했다.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면을 보니 눈가에 피곤함이 묻어나더라고요. 나이도 들어 보이고…(웃음). 예쁘게 나오는 것 보다 자연스러운 주부의 모습으로 비쳐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다시 연기를 시작하며 마음의 짐이 없었던 건 아니라고 한다. 자신이 힘든 건 감내할 수 있지만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까지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는 것.
“사실 다시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하지만 어렵게 생각하면 오히려 더 힘들 것 같아 편안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기대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결과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겸허히 결과를 수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또 보완하면 되죠. 저보다, 함께 일하는 스태프나 동료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모든 분들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는 길은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길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황수정. 그는 자신의 불미스러운 과거에 대해서는 “시간이 좀 더 지난 후에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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