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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편집후기

미안하고 웃긴 이야기? 외

2007. 02. 16

▼ 미안하고 웃긴 이야기? 마감이 한창이던 어느 추운 밤이었습니다. 친구와 치열하게(!) 휴대전화로 수다를 떨며 집을 향해 가고 있는데 두꺼운 점퍼에 모자까지 쓰신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저를 향해 방.긋. 미소를 지으며 따라왔습니다. 종종 도 닦는(?) 분들에게 잡혀 ‘기운이 맑다’는 말을 들어왔던 터라 그날 밤도 ‘이 아줌마가 내 영혼이 뿜어내는 광채를 느끼셨나보다’ 뭐 그런 생각을 하곤 못 본 척 통화에만 몰두하며 걸음을 재촉했죠. 그런데 이 아주머니, 계속 종종걸음으로 저를 따라오는 겁니다. 힐끔 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여전히 방.긋. 웃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100m쯤 걸었을까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통화를 멈추고 휙~ 돌아서서 아주머니께 물었습니다.
“저, 무슨 일이세요?” “…?!”
똑.딱.똑.딱. 약 2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에야 전 그 아주머니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엄…마…?”(꽈당!!)
바로, 저희 엄마였습니다. 지방에 사시는 엄마가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와 밤늦게 퇴근하는 딸을 기다린 건데 제가 못 알아본 거죠.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은데다(붐비는 지하철역에서 딸을 찾겠다며) 안 쓰던 안경까지 쓴 터라 “평소의 엄마 모습과 많이 달랐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이후 엄마는 충격을 받으셨는지 혹은 스스로 위로하시기 위함인지 제가 5년 전에 했던 라식수술을 거론하며 “그 수술이 잘못된 거 같다”는 말을 몇 번씩이나 하셨답니다. 정말 시력이 나빠진 걸까요? 아니면 요즘 일을 너무 열심히 한 탓에 피곤이 쌓인 거?(뜨끔;)
어쨌든 “엄마, 앞으론 적어도 부모 잘 알아보는 딸이 될게요…”^^;;;;
구가인 기자

▼ 건강이 최고예요~ 다들 건강하세요!! 아침 꼭 챙겨 먹기, 외식 줄이기, 잠자기 전 스트레칭하기, 1년에 한 번은 꼭 건강검진 받기…. 2007년 새해를 맞아 제가 세운 목표예요. 올해 제 1순위는 ‘건강 챙기기’거든요. 제 몸이 건강해야 저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 행복하지 않겠어요? ‘건강한 몸’ 만들기 위해 앞으로 쭈~욱 노력할 거예요. 여성동아 식구들, 독자 여러분도 미리미리 건강 챙기세요~~.
강현숙 기자

▼ 첫 조카 얼마 전 첫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큰언니의 배 속에 있을 땐 ‘행복이’라 불리던 아가가 이제는 ‘김태헌’이라는 어엿한 이름도 얻었습니다. 세상엔 참 신기한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니 ‘넌 어느 별에서 왔니?’란 말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다들 첫 조카가 제일 예쁘다던데, 저도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마감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아가를 보겠다며 두 번씩이나 언니 집을 찾았으니 말이죠. 온 가족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태헌이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기도합니다.
p.s 태헌아, 네 첫 기저귀 이모가 갈아줬다. 기억해줘 ^^
김유림 기자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1월1일과 설날이 따로 있는 게 참 좋습니다. 휴일이 많아져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새해와 설날에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조용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설날에는 가족들이 모여 따뜻한 기분을 느끼는 거죠. 설날이 있는 달입니다. 떡국 많이 드시고, 한 해 모두 건강하세요.
송화선 기자

▼ special thanks 가장 무서운 것이 마감이라고 말할 만큼 기자들에게 마감은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그런데 이달 제가 이 마감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저, 마감을 핑계로 남편에게 모든 일을 미룬 채 이사를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해치울 수 있었으니까요. 아침 일찍 나와 이사 나가는 걸 확인하고 밤 늦게 새집으로 들어가니 모든 일이 싹 ~ 끝나버렸더라고요. 물론 남편을 향해 “미안해서 어떡해, 마감만 아니면 내가 다 했을 텐데…”라는 선심성 멘트를 날려주는 수고는 했지만요. 어쨌든 이달 이사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마감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이삿짐센터 섭외부터 집정리, 기타 사소한 일들까지 알아서 처리해준 남편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지은 기자



▼ 보고 싶다 친구야 마감이 되면 종일 바빠 친구들의 전화도 받지 못하는 터라 집에 돌아갈 때쯤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곤 합니다. 이제 저도 어느덧 확실한 서른 줄에 들어서다 보니 친구들 역시 서른 나이에 겪음직한 이런저런 고민을 안고 살더라고요. 고부 갈등이나 아이 문제, 직장과 일에 대한 갈등, 경제적인 문제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얘기하다 보면 어느덧 걱정은 사라지고 수다를 위한 수다가 돼버리지만요. 세상살이가 그리 녹록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아요. 가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누구에게도 전화할 수 없는 날, 갑작스레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반색을 하게 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 아닐까요? 매달 마감이라며 혼자 바쁜 척해서 미안했던 친구들에게 이렇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고 싶네요. 마감 끝나면 전화통화만 했던 친구들과 만나 이제 본격적인 수다의 장으로 들어서야겠습니다~. ^^
정윤숙 기자

▼ 알 수 없는 인생 대학시절 저를 포함한 6명의 친구들이 늘 몰려다녔습니다. 강의가 없는 시간이면 도서관에 모여 앉아 수다를 떨다 쫓겨난 적도 많습니다(왜 하필 도서관에서 떠들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가끔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면 철없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지금은 정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아주 뜻밖의 모습으로요. 전 나이가 들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해법을 찾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또 앞으로 제 인생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이한경 기자

▼ 잘 살아보세. 아자아자!! 고심 끝에 재혼한 두 분과 두 번 이혼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분, 불화설에 시달렸지만 알고보니 허니문베이비를 가진 신혼 부부, 남편과 ‘따로 국밥’처럼 산다는 분, 그리고 결혼 12일 만에 파경을 맞은 부부…이달 제가 만나거나 취재한 사람들입니다. 써놓고 보니 평범한 삶은 하나도 없네요. 지금 다양한 상황에 처한 그들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조영남씨 왈 “잘 사는 게 이기는 거”랍니다. 이민영씨 힘내세요.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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