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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자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노하우”

KBS ‘경제비타민’에서 스타들의 재무설계 돕는 임계희

기획·김명희 기자 /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김성남, 조영철 기자

입력 2007.02.15 16:25:00

KBS 재테크 프로그램 ‘경제비타민’에 패널로 출연 중인 임계희씨. 국내 1호 국제공인 재무설계사인 그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부자라고 말한다. 그로부터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한 재무설계 방법과 구체적인 실천노하우를 들었다.
“행복한 부자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노하우”

KBS경제 프로그램 ‘경제비타민’에 패널로 출연, 연예인들의 재무설계를 도와주는 임계희씨. 그는 국내 1호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다. 93년 미국에서 CFP 자격을 획득하고 95년 귀국,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은행 서울본부장을 거쳐 현재 재무설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많은 사람이 재테크와 재무설계를 혼동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재테크와 재무설계는 다른 개념이에요. 요즘 유행하는 ‘몇 년 안에 10억 만들기’는 재테크에 가깝죠. 반면 재무설계란 인생 전반에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자금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전체적인 과정이죠. 재테크가 나무만 보는 거라면 재무설계는 숲 전체를 보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그는 “재무설계를 하게 되면 ‘돈’이나 ‘부자’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맞춰 계획을 짜기 때문에 허황된 꿈을 버리게 된다는 것.
“돈은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당연히 그 돈의 규모는 개인의 인생목표, 생활방식, 가치관에 따라 다르죠. 그렇게 자신에게 필요한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부자예요. 그냥 부자가 아니라 ‘행복한’ 부자죠.”
그는 “현명하게 지출해서 저축을 늘리고 투자를 해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면 누구나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무상담을 하다 보면 ‘지출관리만 잘해도 반은 성공할 텐데’라는 생각을 늘 하게 돼요. 소득에 맞춰 생활하기보다는 일단 쓰고 나서 후회하는 고객을 많이 봤거든요. 저축할 여유가 없는 건 당연한 결과죠. 사실 저축은 쓰고 남은 걸로 하는 게 아니라, 쓰기 전에 미리 얼마만큼 떼어놓은 것을 하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돈을 쓰기 전에 계획을 세워서 통제하는 습관을 길러 저축액을 늘려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년 예산을 세워 생활하는 겁니다.”
그는 “대부분의 주부가 가계부를 쓰면서 지출을 관리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소득범위 내에서 지출한다는 원칙을 지키기가 힘들다”고 한다. 먼저 1년 예산을 세워야 한다는 것.
“올해 예상소득과 지출금액을 추정해 항목별로 나열해보는 겁니다. 소득 항목에는 급여, 사업소득, 이자, 배당소득, 임대소득 등 모든 소득원을 적고, 지출 항목에는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누어 기입합니다. 저축과 투자 항목도 별도로 만들어 그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야 하고요.”
대출 원리금, 아파트 관리비, 각종 보험료, 세금, 공과금 등 고정지출은 쉽게 조절할 수 없다. 반면 식비, 교통비, 피복비, 여행경비 등 변동지출은 마음만 먹으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는 비용이다. 그는 “변동지출 중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여 저축과 투자를 늘리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일반 가정의 지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녀의 사교육비 는 변동지출에 포함된다. 임계희씨는 “사교육비 때문에 부부의 노후 준비를 뒷전으로 미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가정 지출 중에는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요. 수입의 30~40% 이상을 자녀교육비로 쏟아붓는 사람들도 많거든요.‘본인들 노후대책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이 대학을 마친 후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가족 전체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요. 가계의 재무목표에는 자녀교육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주택구입, 자녀 결혼자금, 부부의 노후자금 마련도 생각해야 합니다.”

집 장만에 들어가는 목돈 금융상품에 투자해 자녀교육비나 은퇴자금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
“행복한 부자 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노하우”

그는 가정의 경제 상황과 여건에 따라 교육비를 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예산을 짤 때 자녀들도 참여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얼마만큼의 돈을 벌고, 그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설명해주고,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재무적 지원이 어디까지인지 알게 해주는 거죠.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해력이 높아요. 아마 기대 이상으로 호응을 해줄 거예요. 또 부모의 욕심으로 교육시키기보다 자녀의 특성과 소질을 살려줄 수 있는 교육,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교육을 시켜야 하죠. 이때도 자녀와 의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는 집 장만에 들어가는 목돈을 금융상품에 투자해 자녀교육비나 부부의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재무설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정부가 판교와 송파 신도시 등에 8만여 채의 중대형 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했어요. 정부 발표대로 이런 임대주택이 공급된다면 굳이 집 장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죠. 앞으로는 집을 포함한 부동산보다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투자방법이 될 겁니다.
먼저 부동산은 경기가 나빠지면 가치가 떨어지고 동시에 임대수입도 줄어들어요. 또 부동산 정책과 세금 정책 등이 바뀔 때마다 관련 법규를 숙지해야 하고 건물 및 시설물 관리, 세금 관리, 세입자 관리 등 여러 가지 번거로운 일들이 따라다니거든요.”
임씨는 노후자금은 국민연금, 개인연금, 기업연금 등 연금을 기본으로 하고 부족한 부분은 금융시장에서 인기 있는 적립식 펀드나 변액보험을 활용하라고 추천했다. 매달 소액을 부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적립식 펀드는 월급 생활자들이 큰돈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적립식 펀드는 투자기간이 길수록 위험부담이 적어지고 또 주가가 오른 시기에 맞춰 환매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3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고 한다.
그는 재테크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한다. 귀가 얇고 자기 주관이 없으며, 인내심이 부족하고 꼭 한 발 늦다는 것. 그는 직접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펀드 가입을 통한 간접투자로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변액보험 역시 펀드처럼 펀드매니저가 자금을 운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연금 지급이 안 되는 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은 연금으로 수령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변액보험 상품 중 변액유니버설 상품은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고 한다.
“은퇴자금 마련 상품으로 펀드와 변액보험 중 어느 게 더 좋은지 묻는 사람들이 많아요. 두 상품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 차이점을 생각해서 투자목적과 투자기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마지막으로 그는 ‘돈’은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인생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행복’이며, 돈은 그저 행복을 좀 더 용이하게 해주는 수단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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