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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진학을 위한 공부 노하우’

특목고 합격수기 공모전 입상자 조다빈양이 들려주는

기획·송화선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7.02.09 14:51:00

지난해 한 인터넷 교육 사이트가 주최한 특목고 합격수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대일외국어고 1학년 조다빈양. 특별전형을 통해 외고에 입학한 그가 외고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공부 노하우와 1년간 외고를 다니며 느낀, 외고 입학 전 꼭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들려줬다.
‘외고 진학을 위한 공부 노하우’

“외고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왜 외고에 가려 하는지 생각해보는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했고, 언어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자연스럽게 ‘언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2005년 특별전형을 통해 대일외고 국제어과에 합격한 조다빈양(17)은 “공부할 이유가 생기니 힘든 외고 입시공부가 즐겁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다음에 할 일은 자신이 진학하려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 조양은 다양한 특별전형이 마련돼 있는 대일외고를 목표로 삼아 본격적인 외고 입시준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대일외고는 영어특기자, 전교 회장이나 부회장, 학교장 추천자, 성적우수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거든요. 외국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없는 저는 대일외고 성적우수자 전형을 노렸죠. 그래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내신을 열심히 관리했어요.”
조양이 학교 공부에 이용한 방법은 인터넷 강의. 그는 외고 진학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당시 중학생이던 오빠의 아이디로 중학교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 접속해 영어·수학 강의를 들었다고. 이런 선행학습은 중학교 시절 내내 이어졌다고 한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동네 학원에서 만날 수 없는 좋은 강사들의 강의를 골라가며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다른 아이들이 학원 가는 시간에 혼자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어요.”
조양은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가장 주의할 점은 게임과 메신저의 유혹을 이겨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유혹만 이겨낼 수 있다면 인터넷 강의만큼 훌륭한 배움터는 없다고.
“제가 선택한 방법은 시간표를 꼼꼼하게 짜는 거였어요.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운 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그 만큼은 꼭 하도록 습관을 들인 거죠. 게임이나 메신저를 하느라 공부량을 채우지 못하면 잠을 줄여야 하니, 점점 손이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는 월요일에는 영어, 화요일에는 사회탐구, 수요일에는 수학 등으로 요일별 과목과 수강 분량을 정한 뒤 철저하게 공부해나갔다고 한다. 인터넷 강의를 들은 뒤에는 문제집을 하나 정해 진도에 맞춰 푸는 방식으로 자신의 공부 정도를 점검하기도 했다고. 보통 학교 진도보다 앞서 나가며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시험기간에는 부족한 부분을 반복 체크하는 방식으로 여유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공부법 덕분에 조양은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중학교 때 내신 관리는 기본,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실력 탄탄히 쌓아야
“대일외고의 성적우수자 전형은 전 교과 평균석차백분율이 낮은 순서대로 모집정원의 50%(50명)를 뽑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모든 과목의 성적을 고루 잘 받는 게 중요하죠. 저는 내신성적이 잘 나온 덕분에 이 전형으로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외고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전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늘 내신을 잘 관리하라고 조언해요. 특별전형에 응시했다 떨어지면 일반전형을 볼 수 있으니까, 내신성적만 좋으면 한 해에 외고 시험을 두 번 볼 수 있거든요.”

‘외고 진학을 위한 공부 노하우’

특별전형으로 외국어고에 합격한 경험을 들려준 조다빈양.


그러나 특별전형을 준비한다고 해도 합격을 장담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조양은 내신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영어듣기 시험도 준비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초부터 영어듣기와 면접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외고 입시학원에 다녔다고.
“저는 제 또래들과 비슷하게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어공부를 시작했어요. 학습지를 이용해 집에서 공부하다 5학년 때 처음 회화학원에 나갔죠.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면서, 여유 시간에는 영어로 된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어요. CNN 방송을 챙겨보는 한편 토플시험 대비용 듣기 테이프도 열심히 듣고요.”
외고 입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중학교 3학년 때는 학교 수업과 학원 수업을 모두 끝내고 밤 10시에 집에 돌아와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인터넷 강의를 듣고, 2시까지 영어공부를 하다 잠자리에 들 정도로 고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가끔은 ‘왜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제가 ‘공부하는 이유’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것 때문이에요.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저는 제 꿈을 생각했거든요. 다양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미래의 직업은 통역관이나 외교관, 여러 나라 언어로 책을 쓰는 작가 등 무엇이든 될 수 있죠. 저는 힘들 때마다 그 꿈을 이루려면 외고에 가야 하고, 그것을 위해 지금의 어려움쯤은 참고 견뎌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했어요.”
조양의 ‘목표’는 외고 진학 후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그에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외고 입학 후 첫 시험에서 중위권에 속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중학교 시절 내내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던 그에게 첫 성적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또 영어회화 수업시간에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들이 원어민 교사와 막힘없이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며 기가 죽을 때도 많았다고 한다.
“제가 들어간 국제어과에 영어특기자들이 많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 반 친구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은 입학 당시에 이미 영어를 모국어처럼 막힘없이 구사했거든요. 제가 영어를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입학 초기엔 저 혼자만 선생님 말이나 친구들 얘기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영어 문법이나 독해 분야는 웬만큼 했지만, 회화는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것만 같았죠.”
그래서 입학 초 그는 잠시 ‘일반고로 전학을 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사람이 되려면 지금 영어부터 확실히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쉬는 시간을 아껴 공부하고, 원어민 교사를 찾아다니며 먼저 말을 거는 등 적극적으로 공부한 덕에 1년을 보낸 지금은 회화와 학교 성적 두 부분 모두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한다.
“영어 때문에 힘들 때마다 좀 더 일찍부터 영어회화를 공부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후회를 많이 했어요. 외고는 말 그대로 외국어고등학교거든요. 영어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죠. 외국 체류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성적만 믿고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데, 그렇게 하면 합격한 후에 저처럼 영어문제로 고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어만큼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저학년 때 확실히 내공을 쌓아뒀으면 좋겠어요.”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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