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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Star’s Fashion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새해맞이

내 고운 님 손 맞잡고…

기획·정윤숙 기자 /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상곤(Vanilla Studio) || ■ 의상&소품협찬·김예진한복(02-515-8555 www.kimyejin.com) ■ 헤어·이화(김청경퍼포머 02-3446-2900) ■ 메이크업·김청경(김청경헤어페이스 02-3446-2700) ■ 코디네이터·서미선 ■ 어시스트·김수정 김남희

2007. 01. 09

탤런트 남성진·김지영 부부가 새해를 맞아 한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올해로 결혼생활 4년 째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새해 소망은 「2세 만들기」라 입을 모으는 오누이 같이 다정한 이들 부부의 알콩달콩 결혼이야기를 들었다.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새해맞이

흰색과 남색, 가지색이 조화를 이룬 깔끔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 남성진은 깔끔한 흰색 저고리와 바지에 화려한 문양이 돋보이는 가지색 배자를 덧입어 차분한 이미지를 냈고, 김지영은 옷고름과 끝동에 남색 양단을 덧댄 흰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로 단아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의상과 소품 김예진한복.


드라마 ‘전원일기’에 7년 넘게 함께 출연하다 드라마 종영 후인 2004년 부부의 연을 맺어 화제를 모은 탤런트 남성진(38)·김지영(33) 부부. 두 사람이 새해를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화보 촬영에 나섰다. 두 사람은 추운 야외에서 촬영이 진행됐음에도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서로의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장난도 치면서 부부애를 과시했다.
두 사람은 요즘에서야 신혼다운 ‘신혼’을 보내는 중이다. 결혼 후 더욱 바빠진 김지영이 얼마 전 SBS 금요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의 촬영을 마쳤고, 남성진 또한 연극 ‘아트’를 끝내고 휴식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처럼 마냥 신이 난 두 사람은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상받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로 찰싹 붙어 지낸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단 둘이 일본으로 배낭여행도 다녀왔다고.
“현재 도쿄에서 드라마 ‘겨울연가’가 뮤지컬로 공연되고 있는데, 마침 친한 후배가 주인공을 맡았어요. 뮤지컬 연출을 맡은 윤석호 감독님도 만나뵐 겸 해서 도쿄로 여행지를 정했죠. 일주일 정도 머물렀는데, 지도 한 장 들고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도쿄 구석구석을 둘러봤어요. 저녁에는 허름한 선술집에 들러서 꼬치 하나 시켜놓고 정종을 마시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도 마음껏 나눴고요. 역시 혼자 하는 여행보다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이 몇 배 더 즐거운 것 같아요(웃음).”

”함께 영화 보다 ‘어떤 배우가 예쁘네, 잘 생겼네’ 하면서 삐치기도 해요”
온전한 가정주부의 모습으로 돌아온 김지영은 남편과 함께 장을 보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한다. 남편의 꼼꼼한 성격 덕분에 물건 하나를 고르더라도 마음이 놓이고, 덤도 많이 얻는다고. 집안 살림은 결혼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남의 손을 빌린 적이 없는데, 아내 남편 구분 없이 시간이 되는 사람이 알아서 청소며 빨래 등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대청소를 한다. 신혼 초 김지영이 드라마 ‘북경 내사랑’ 촬영차 중국에 5개월 정도 머물렀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남성진이 모든 집안 살림을 도맡아했다고.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새해맞이

화려한 색감과 기품 있는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두루마기를 입은 부부. 남성진은 소재 자체의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남색 두루마기로 남성다운 느낌을 강조했다. 김지영은 깃 없는 연둣빛 두루마기에 다홍치마를 입어 산뜻한 느낌을 더했다. 의상과 소품 김예진한복.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새해맞이

저고리와 배자에 화려한 문양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부부 한복. 은은한 색감의 바지와 저고리에 붉은 색 배자로 화려한 색감을 더한 남성진과 짙은 녹두빛이 감도는 저고리에 화사한 치마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김지영이 멋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의상과 소품 김예진한복.


하지만 요리만큼은 김지영의 영역이라고 한다. 평소 요리솜씨가 남다른 김지영은 촬영 때문에 바쁠 때는 하루 날을 잡아 한꺼번에 국이며 찌개 등을 끓인 뒤 냉동실에 보관해둔다고. 그러면 남편이 알아서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꺼내 챙겨 먹고 설거지까지 해놓는다.
“‘내 사랑 못난이’에서도 그렇고 지금까지 덜렁거리는 성격의 배역을 많이 맡아서 그런지 실제로 살림에 소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끔 장을 봐 오면 이웃 아주머니들이 ‘그건 어디에 쓰려고요?’하고 물어보기도 한다니까요. 저도 요리하는 거 좋아하고, 살림도 웬만큼 해요(웃음).”
남성진의 증언(?)에 따르면 김지영의 요리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특히 청국장은 식당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이 좋다고. 두 사람 모두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해 술안주도 잘 만드는데 가장 자신 있는 메뉴는 ‘번데기탕’. 구수한 국물 맛이 포인트라고 한다.
“둘 다 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 말다툼을 할 때가 생겨요. 남편이나 저나 같은 연기자이다 보니까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연출의도 등을 놓고 의견이 다를 때가 있거든요. 사소한 걸로도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데, ‘어떤 배우가 예쁘네, 잘 생겼네’ 하면서 삐치기도 하죠(웃음).”
중견 탤런트 남일우·김용림의 아들인 남성진은 인생의 역할 모델로 자신의 부모를 꼽았다. 어머니가 평생 동안 왕성한 연기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고, 자신 또한 그런 아버지를 본받아 원만하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는 것. 또한 그는 “여자들이 일욕심이 많은 건 집안 내력인 것 같다”며 “어머니를 여장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세상물정에 어둡고 오로지 연기밖에 모르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집안의 큰일이나 경제적인 문제는 대부분 아버지 소관이며, 현재 이들 부부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고 한다.
“부부가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것 자체가 큰 복인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면서 양쪽 모두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남편과 제가 결혼 후 더욱 ‘편안해 보인다, 예뻐졌다’ 등의 말을 듣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진심으로 조언 해줄 수 있는 남편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요. 결혼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만약 남편이라면 어떻게 할까?’하고 한 번 더 고민한다는 거예요.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뒤 결정을 내리면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되면 좋겠어요.”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새해맞이

연둣빛 저고리와 다홍치마로 수줍은 새색시의 자태를 뽐냈다. 깃과 끝동, 옷고름에 금박을 덧대 전통미를 강조했으며, 토끼털 배자를 덧입어 보온성을 더했다. 의상과 소품 김예진한복.

탤런트 남성진·김지영의 새해맞이

연한 하늘색 두루마기와 연한 분홍색 두루마기가 조화를 이룬 사랑스러운 모습의 부부 한복. 나비와 꽃, 풀 등의 자연 소재를 활용한 문양이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남성진은 꽃과 벌, 풀이 어우러진 문양의 연하늘색 두루마기를, 김지영은 화려한 꽃과 나비 문양의 연분홍색 두루마기와 진분홍색 치마로 화사한 멋을 냈다. 의상 김예진한복.


“남동생처럼 느껴질 정도로 ‘왈가닥’이던 아내가 결혼 후 애교도 많고 여성스러워졌어요”
남성진 또한 아내로부터 많은 자극과 격려를 동시에 받는다고 한다. 매사에 밝고 적극적인 모습이 자신을 언제나 깨어 있게 만들고 용기를 북돋아준다는 것. 그는 아내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기자의 주문에 주저하지 않고 “새벽을 여는 자명종”이라고 했다. 김지영에게도 남편에 대한 수식어를 부탁하자 잠시 고민한 끝에 그는 “명절날 받는 종합선물세트”라고 답했다. 남성진이 자상한 남편의 모든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는데, 실제로 두 사람 중 남편이 애교가 더 많고 집안일도 꼼꼼하게 잘한다고. 아내의 말을 듣고 있던 남성진은 김지영에게 “청소 안 해도 좋으니까 제발 어지럽히지만 말아줘”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결혼 전에 비하면 아내의 애교가 많이 늘었어요. 사실 연애할 때는 애인이 아니라 남동생(?)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거든요(웃음). 결혼 후 오히려 여성스러워진 모습을 보니까 앞으로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성진은 얼마 전 종영한 금요드라마 ‘내사랑 못난이’에서 김지영이 맡았던 역할과 실제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고 말한다. 극중에서 불치병에 걸린 자식을 키우는 미혼모로 관광가이드부터 전통안마사, 삼류 트로트 가수로까지 변신해 ‘또순이’의 전형을 보여준 김지영은 실제로도 성격이 밝고 음주가무를 좋아한다고. 극중에서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트로트 곡 ‘사랑의 불씨’를 불러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 촬영 전 남편과 함께 노래방에 다니며 노래 연습을 한 결과라고 한다. 앞으로는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두 사람은 지금껏 언성을 높여 크게 싸운 적은 없지만, 가끔 말다툼이라도 할 때면 대체로 아내가 남편에게 먼저 말을 건다. 김지영은 “남편은 성격이 소심해서 사과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한다”며 웃었다.
“남편은 속이 깊고 잔정이 많지만 가끔 아이 같을 때가 있어요. 자신이 잘못했다 싶으면 저한테 미안해서 더 말을 안 하거든요. 그럴 때면 제가 먼저 화해모드로 바꾸고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행동해요. 사실 제가 답답한 걸 못 참거든요. 그러면 남편도 나중에 술 한잔 하면서 그때의 잘못을 시인하며 미안했다고 말하죠(웃음).”

이들 부부는 평소 건강관리를 함께 하는데 최근 김지영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몸무게를 5kg 정도 감량해야 했을 때는 같은 피트니스클럽에 다니면서 함께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도 같이했다고.
“먹고 싶은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남편의 도움 없이는 다이어트가 힘들어요. 저를 위해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다 참고 다이어트에 동참해주는 남편이 고맙죠. 예를 들어 저녁식사 대용으로 두부만 먹자고 하면 순순히 그러자고 하고, 운동도 혼자 하면 지루할까봐 함께 해줘요.”



이에 대해 남성진은 오히려 아내 덕분에 몸매며 피부관리를 열심히 할 수 있어 고맙다고 말한다. 연기자에게 자기관리만큼 중요한 게 없기 때문이다. 피부관리도 꾸준히 받고 있는데 며칠 전에는 김지영이 시아버지를 위해 피부관리 이용권을 직접 끊어드렸다고 한다.
자신을 딸처럼 편하게 대하는 시부모를 가끔 자신도 모르게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는 김지영. 그는 해마다 5월 8일 어버이날만 되면 시집과 친정 가족들을 초대해 파티를 마련한다.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양가 부모를 잘 찾아뵙지 못하기 때문에 그날 하루만큼은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싶다는 것.
“친정식구 넷, 시집식구 넷 이렇게 총 여덟 명이 모여요. 부모님들끼리도 친하셔서 두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가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모두가 한가족이 되는 것 같아 기분 좋죠. 양쪽 집안의 맏딸, 맏아들로서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라 생각해요. 그날만큼은 저도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중국요리가 가장 자신 있어요.”
올해로 결혼 4년 째에 접어든 두 사람은 요즘 들어 2세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특히 남성진은 지금까지 “한 작품만 더”를 외쳐온 아내의 요구를 더 이상 받아주지 않겠다는 태세다. 아이를 낳은 후에도 연기는 계속 할 수 있으니,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빨리 예쁜 아기를 갖고 싶다는 것.
“지금까지 아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준 적이 한번도 없는데, 앞으로는 작전을 잘 짜야겠어요. 남들이 보면 우리 중에 누구 하나가 결함이 있는 걸로 알 것 같아요(웃음). 지영이도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마음은 저랑 똑같은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다보니 당초 계획보다 많이 늦어졌죠. 부모님도 애타게 손자를 기다리시지만 표현은 많이 안 하셨어요. 특히 어머니는 같은 여자연기자로서 지영이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시죠.”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한결같은 남편이 존경스럽다는 김지영은 자신이 바쁠 때 혼자 식사도 잘 챙겨 먹고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도와준 남편에 대한 답례로 쉬는 동안 확실한 ‘현모양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남성진 또한 “앞으로도 지금처럼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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