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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연인으로” 12월 결혼하는 이민영·이찬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6.12.22 17:39:00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착한 아내 ‘은환’ 역을 맡아 인기를 모은 이민영이 실제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오랫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온 탤런트 이찬과 12월 백년가약을 맺는 것. ‘사랑과 야망’을 연출한 곽영범 PD가 예비 시아버지란 사실 또한 화제를 모으는데, 두 사람을 만나 그동안의 러브스토리를 들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12월 결혼하는 이민영·이찬

연예계에 또 한 쌍의 탤런트 부부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민영(30)과 이찬(30·본명 곽현식)이 그 주인공으로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7년 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오다 올 초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찬은 이민영이 10개월 넘게 촬영한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연출한 곽영범 PD의 아들로 현재 김수현 작가와 곽영범 PD가 공동 설립한 ‘수·영 프로덕션’의 기획실장을 겸하고 있다.
두 사람은 99년 MBC 드라마 ‘하나뿐인 당신’에서 처음 만나 오랫동안 좋은 친구로 지내다 지난해 드라마 ‘부모님전상서’에서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가끔 전화통화로 안부를 묻는 정도였지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올 초 이찬이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이민영에게 전화를 한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사귀게 됐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때 민영이가 떠오른 것 보면 예전부터 제 마음속에 민영이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밤늦게 전화해서 ‘네가 떠올랐다’고 말하니까 민영이는 처음에 많이 당황스러워 하더라고요. 그날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하면서 불현듯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들었고 다음 날부터 열심히 연락했죠.(웃음)”
“서로 어떤 면이 끌렸냐”는 질문에 이찬은 “이렇게 말하면 팔불출 같지만, 민영이는 ‘사랑과 야망’의 은환처럼 실제로도 착하고 현명하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부모님한테도 정말 잘하는데 그런 여자라면 내 부모에게도 분명히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영은 “친구일 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사귀어보니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성격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 후 더욱 안정적으로 연기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에서 연인으로” 12월 결혼하는 이민영·이찬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연기자와 연출자로 함께 일한 이민영, 곽영범 PD(오른쪽).


두 사람은 연애하는 동안 공개 데이트를 즐겼다고 한다. 여느 연인들처럼 영화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하지만 이민영이 촬영 때문에 바빠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민영이가 촬영이 없는 날에는 일부러 아침 일찍 집 앞으로 찾아갔어요. 그러면 민영이가 화장도 못하고 맨얼굴에 모자를 눌러쓰고 나오는데, 그 모습이 제일 예쁘게 보였거든요.(웃음)”
첫 키스는 이찬이 과감하게 시도했다고 한다. 데이트를 마치고 이민영을 집 앞까지 데려다줄 때 “한번만 안아보자”고 말한 뒤 이마에 살짝 뽀뽀를 했는데, 당황스러운 내색 없이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 키스까지 성공했다고. 이민영은 “조금 놀라긴 했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그냥 편안하고 따뜻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렇다면 촬영장에서 이민영과 곽영범 PD의 사이는 어땠을까. ‘사랑과 야망’ 종방연 파티에서 만난 곽영범 PD는 “둘이 만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결혼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또한 그는 예비 며느리감이라고 해서 이민영에게 특별대우를 해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연기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나누지도 않았다고. 그는 “가끔 아내가 민영이 주라고 도시락을 싸주면 그걸 건네주는 정도였지 내가 나서서 챙겨주지는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그동안 아버님을 아버님이라 부르지 못하고 감독님이라고만 불렀어요(웃음). 야외 촬영은 다른 감독님이 맡으셔서 세트 촬영 때만 아버님을 뵈었는데, ‘잘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으면 더 안되는 것 같아서 최대한 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가끔 제가 휴대전화로 ‘아버님 파이팅!’ 하고 문자를 보내면 ‘민영아 편하게 연기해라’ 하고 답장을 주시곤 했죠.”
두 사람 모두 2세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둘 다 아이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힘닿는 데까지(?) 많이 낳을 생각이라고.
이민영은 결혼 후에도 연기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부부가 한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것 또한 기회만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그는 “선배 연기자들을 봐도 결혼 후 더욱 안정적으로 연기활동을 하는 것 같다”며 주부 연기자 대열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다고 말한다.
12월10일 치러질 결혼식 주례는 선배 연기자 장용, 사회는 개그맨 서경석, 축가는 가수 김조한이 맡을 예정이고, 신혼여행은 발리로 다녀올 계획이다.
평소 서로에게 “난 너 아니면 안돼”라는 말을 자주 한다는 이민영·이찬 커플. 평생을 그렇게 친구처럼, 연인처럼 함께하길 기원한다.

여성동아 2006년 12월 5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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