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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같은 편안함 주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한 가수 싸이

글·구가인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야마존 뮤직 제공

입력 2006.11.24 13:57:00

가수 싸이가 유부남이 됐다. 3년간 사귄 동갑내기 신부 유혜연씨와 결혼한 것. 신부에게 “평생 웃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싸이가 3년간의 만남 & 2세계획을 들려줬다.
‘잠옷’같은 편안함 주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한 가수 싸이

“저 장가갑니다. 너무 일찍 가는 거 아니냐는 말들을 하시는데, 예. 너무 일찍 가게 됐습니다(웃음).”
가수 싸이(29·본명 박재상)가 지난 10월14일 서울 광장동 W호텔 비스타홀에서 동갑내기 신부 유혜연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 전 가진 기자회견에 혼자 등장한 싸이는 “지금까지 섰던 어떤 무대보다 떨린다”며 결혼을 앞두고 설레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벌써 팔불출이 된 거 같지만, 신부가 저와 반대의 성격을 가진 친구라 혹시 기자회견장에서 졸도할 거 같아 저 혼자 나왔습니다. 또 사실 신부마저 저처럼 청산유수로 이야기하는 타입이라면 징그럽잖아요~(웃음).”
‘잠옷’같은 편안함 주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한 가수 싸이

예식장 입구에 세워진 싸이·유혜연 커플의 사진. 두 사람의 유머감각이 느껴진다.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신부 유혜연씨는 현재 집안일을 도와 아동교육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싸이는 결혼식 하루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턱시도’ 같은 여자를 사랑할 것만 같은 저이지만 ‘잠옷’ 같은 여자를 선택하였습니다. ‘턱시도’ 는 화려하지만 구김이 잦고 오래 입으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잠옷’은 평생을 입어도 구겨지지 않고 너무나 편해 마치 내 몸 같을 것 같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신부 유씨를 ‘잠옷 같은 여자’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밥 먹는 자리에서 처음 만났어요. 밥 먹는 자태가 고와서 제 표적이 됐죠(웃음). 2003년 3월1일 처음 만나서 보통의 연인들이 사귀는 것과 똑같이 데이트했습니다. 연예인치고는 대담하다고 할 정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영화 보고, 밥 먹고, 커플링 끼고….”
유혜연씨를 만나기 전까지 “한 여자를 백일 넘게 사귀어본 적 없다”는 싸이는 유씨와 3년 넘게 연애를 했다.
“제가 전형적인 B형 남자거든요.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다혈질로, 갑자기 엄청 화를 낼 때도 있고요. 그런데 이 친구는 전형적인 O형이라 그걸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센스를 가졌죠. 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그때 다스리는데, 그런 걸 보면서 ‘배필’이라고 생각했어요.”

‘잠옷’같은 편안함 주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한 가수 싸이

싸이의 결혼식에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 성시경, 정준호, 신해철, 노홍철, 박명수, 이경규, 김창렬, 타블로(왼쪽부터 차례대로).


“장가간 유부남 ‘박재상’은 집에 있지만 여러분의 ‘싸이’는 계속 달리겠습니다”
‘잠옷’같은 편안함 주는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한 가수 싸이

신부 유혜연씨는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재원. 1, 2부로 진행된 결혼식에서 2부는 신부와 하객들을 위한 싸이의 축하무대로 꾸며졌다.


구체적으로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올해 들어서였다고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월드컵송’으로 인기를 얻은 선배 가수 윤도현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난 뒤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리면 관련된 노래를 발표해 인기를 얻은 후 결혼하고 싶었다는 것. 그는 지난 7월 내놓은 4집 앨범 ‘싸집’ 수록곡으로 인기를 얻은 노래 ‘연예인’은 원래 당시 여자친구인 유씨를 위해 만들었던 곡이라는 고백도 했다.
“연예인이라는 노래는 한 사람을 위해 만든 거예요. 혜연의 ‘연’에 ‘애인’이라는 말을 더해서 원래 제목은 ‘연애인’이었는데 혹시나 눈치채실까봐 ‘연예인’으로 했죠.(웃음)”
그런데 혹시 그간 대중에게 보인 싸이의 도발적인 ‘작업남’이미지가 두 사람의 교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 적은 없었을까.
“사실 싸이라는 가수가 일반 여성들이 보기에 만만치는 않잖아요? 게다가 제 단정치 못했던 과거 때문에 신부 측근들의 만류가 심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여자친구를 향한 제 한결같은 모습에 그들이 민망해하고 있죠(웃음). 저는 어릴 때 많이 놀았기 때문에 앞으로 건실한 가장이 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제동, 노홍철, 박명수, 성시경, 신정환, 신해철, 유재석, 이경규, 이승기, 이정, 이혁재, 정준호, 홍경민, DJ DOC, 컬투, 에픽하이 등 많은 연예인을 포함해 7백여 명의 하객이 참석한 싸이의 결혼식은 1·2부로 나뉘어 비공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그의 부모와 친분이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주례를 서고, 아나운서 손범수가 사회를 맡아 결혼식이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신부를 위한 싸이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결혼식을 마친 싸이·유혜연 부부는 3박4일간 홍콩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특별한 날인만큼 신부를 위한 이벤트를 따로 준비했는지 묻는 질문에 싸이는 “공식 이벤트가 결혼식 2부의 축하공연이라면, 사적 이벤트는 추후 단둘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유쾌하게 받아쳤다.
아이를 좋아해 2세는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힘닿는 데까지 낳을 예정”이며, 신부에게 “평생을 웃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싸이. 혹시 결혼을 기점으로 이미지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결혼을 하는 것은 박재상일 뿐”이라는 재치 있는 답이 돌아왔다.
“저희 아버님이 말씀하시길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하시더군요. 장가를 간 유부남 박재상은 집에 있지만, 여러분의 싸이는 계속 달리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여성동아 2006년 11월 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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